한인 2세 클린턴 오, 미국 AAU 마샬아츠 부문 신임 회장 취임
발행일자 : 2025-10-15 17:00:40
[한혜진 / press@mookas.com]


미국 최대 아마추어 체육단체 AAU 이끄는 첫 한인… 태권도를 중심으로 무도 통합 비전 제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스포츠 단체인 AAU(Amateur Athletic Union, 아마추어 체육연맹)가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한인 2세 태권도 지도자 클린턴 오(Clinton Oh)가 최근 AAU 무도부문(Martial Arts)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것이다.
AAU는 1888년 창립 이래 미국 전역에서 청소년 및 아마추어 스포츠의 발전을 선도해온 단체로, 태권도 부문 또한 인성(Integrity), 규율(Discipline), 탁월함(Excellence)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13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올림픽 스타와 스포츠 리더를 배출했으며, 현재는 매년 70만 명 이상의 청소년과 지도자가 참여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체육 조직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마샬아츠 부문은 플로리다 마이애미를 비롯해 각 주(州)별로 대규모 전국대회를 개최하며, 태권도를 비롯한 무도 종목의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클린턴 오 회장은 “AAU 태권도의 사명은 단순한 경기력 향상이 아니라, 태권도의 철학과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전역의 Grassroots(기초·생활체육 기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도자 교육과 심판 시스템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모든 수련생이 태권도를 통해 존중(Respect), 인내(Perseverance), 자신감(Confidence)을 배우는 교육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챔피언스 태권도(Champions Taekwondo)의 CEO로, 미국 전역에 80여 개의 프랜차이즈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 기업 넥스트 레벨 미디어(Next Level Media)를 비롯한 여러 회사를 경영하며, 태권도와 비즈니스, 미디어를 융합한 혁신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은 큰 도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태권도는 더 강해졌다. MMA, BJJ 등 다양한 격투스포츠가 성장하더라도 태권도의 철학은 여전히 독보적”이라며 “올바른 지도력과 가치가 있다면 태권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인생에는 태권도도 반드시 필요하다(‘People need to eat, but they also need Taekwondo in their lives’)”는 말로 태권도의 본질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태권도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삶의 교육’으로 정의하며, 리더십·인성·공동체 중심의 도장 문화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AAU 태권도는 향후 전미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확대, 코치 및 심판 양성, 대회 시스템의 디지털화 등 구조적 혁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태권도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미국 내 수련생들이 한국의 전통과 철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 회장은 한국과의 교류 및 협력에 대해 “한국은 태권도의 발상지이자 제 고향이다. 저는 매년 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여 태권도의 전통과 정신을 배우고 있다. 또한 한국의 대학, 기관들과의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미국 수련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AU는 한국의 여러 단체 및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태권도의 세계적 발전과 한·미 간 상생의 가교 역할을 이어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클린턴 오 회장의 선출은 한인 2세가 미국 내 주요 체육단체의 무도 부문을 총괄하게 뜻 깊은 사례로, 미국 태권도의 세대 교체와 세계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한혜진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