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파와 함성 속에 피어난 화합… 대학생들이 다시 쓴 태권도의 미래
발행일자 : 2025-08-20 18:35:52
[한혜진 / press@mookas.com]


전국대학 시범연합캠프 성료… 경쟁을 넘어 화합으로, 태권도의 본질을 다시 묻다

태권도 격파 무대에서 대학생들의 함성은 그 어떤 종목보다 뜨겁다.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태권도의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범 격파를 중심으로 한 대학 무대는 열정과 집중력에서 다른 스포츠가 쉽게 따라오기 힘든 강렬한 힘을 보여준다. 격파판이 부서지는 순간 터져 나오는 목소리는, 미래 태권도의 심장이 뛰는 소리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KTA 국가대표시범공연단 주최로 무주 태권도원에서는 '열정으로 도약하고, 연합으로 빛나다'를 주제로 '전국대학 시범연합캠프'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고신대, 용인대, 단국대, 한국체대, 조선대 등 전국 18개 대학 시범단이 총출동해 경쟁보다 교류를 앞세우며 태권도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했다. 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 선보인 격파와 시범은 예술이자 도전이었고, 동시에 서로를 배우고 나누는 화합의 무대였다.
이번 캠프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 태권도 역사와 함께해온 시범단의 가치를 다시 조명하고, 양적 성장에 비해 부족했던 교육·훈련·제도적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더 나아가 대학생 태권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교류를 나누며 미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시범을 통해 태권도 문화의 정체성과 매력을 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과정 그 자체가 캠프의 목적이었다.
대학생들의 시범은 언제나 거칠고도 순수하다. 수천 번의 연습 끝에 완성된 동작 하나, 격파판 위에 담아낸 도전은 보는 이를 전율케 한다. 뜨거운 땀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그들의 몸짓은 태권도의 미래를 말한다. 이 무대에서 대학생들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태권도의 내일을 짊어진 주역이었다.
태권도의 세 축은 겨루기, 품새, 시범이다. 겨루기와 품새는 이미 제도적 기반과 국제적 무대를 확보했지만, 시범은 여전히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시범은 태권도의 대중성과 매력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내는 영역이다. 이번 연합캠프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시범단은 경기의 부속이 아니라, 태권도 문화와 정체성을 알리는 핵심 콘텐츠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 것이다.

곽택용 KTA 국가대표시범공연단 총감독(용인대 교수)은 “전국대학 시범연합캠프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대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기량을 겨루고 배우며, 창의적인 시범을 통해 태권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였다”라며 “태권도의 전통 계승과 변화의 모색이 공존했고, 대학생들의 패기와 창의성이 더해져 태권도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 앞으로 이러한 캠프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제도적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태권도 시범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세계 태권도 문화의 핵심 콘텐츠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대학 시범연합캠프는 결국 경쟁을 넘어 화합과 성찰, 그리고 미래를 향한 약속의 무대였다. 그들의 함성이 울려 퍼진 순간, 태권도의 미래는 이미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쓰이고 있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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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