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연에 드디어 스토리가 생겼다” 태권도·클래식·무용이 창작 공연
발행일자 : 2025-07-21 10:05:25
수정일자 : 2025-07-21 10:05:35
[한혜진 / press@mookas.com]


MBN ‘위대한쇼: 태권’ 4회 - 클래식A팀, ‘태권도 공연’의 틀을 깨다… 기술 넘어 예술로
태권도가 예술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MBN ‘위대한쇼: 태권’ 4회 방송에서 클래식A팀이 펼친 무대가 시청자와 심사위원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며 본선 최고의 반전을 만들어냈다.
무대의 중심에는 현대무용 전공자이자 창작 안무가 방성현이 있었다. “창작으로 이기고 싶다”며 기술 중심의 클래식B 대신 클래식A를 택한 그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태권도 공연의 기준을 만들어냈다.
클래식A는 태권도와 클래식 음악, 무용을 섬세하게 조합해 서사를 가진 무대를 구현했다. 특히 이 팀은 ‘자타공인 시범계 최강자’ 이지석(WT 태권도시범단 코치)가 이끌었다. 정확한 기술 구사와 감정 연기까지 가능한 이지석은 이번 무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무대는 오주찬의 실제 피아노 라이브 연주로 시작됐다. 팀원들은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움직임으로 몰입감을 높였고, 이어지는 감정선은 무용과 태권도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전개됐다.
‘P!P!WPAb’는 뒤집으면 ‘비빔밥’을 뜻한다. 카자흐스탄 출신 김스타니슬라브, 캐나다에서 온 김영광, 무용수 방성현, 예고 준비생 오주찬 등 이질적인 배경의 도전자들이 모여 최상의 조화를 끌어냈다는 의미다.
무대 구성은 드라마처럼 전개됐다. 내레이션, 연기, 품새, 격파가 각자의 역할에 따라 정확히 배분됐고, 팀 전원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에는 이지석의 감정 연기와 김영광의 고난도 격파가 절묘한 클로징을 완성했다.
“이건 시범이 아니다”… 심사위원단의 극찬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MC 장성규는 “울컥한 감정을 느꼈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박칼린 심사위원은 “말이 필요 없는 무대였다. 이건 이미 공연 작품이다. 지금 바로 상업 무대에 올라가도 손색이 없다”며 극찬을 보냈다.
심사위원 곽택용(KTA태권도국가대표시범단 감독)은 “클래식A팀에는 안무가가 있어 공연 내용이 매우 신선했다. 태권도 공연은 늘 연결고리가 부족하거나 따로 노는 느낌이 있었는데, 드디어 그 고리를 찾은 느낌”이라며 극찬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미션에서도 이 팀의 창의성과 집중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클래식B팀은 정반대 색깔을 지녔다. 태권 워너비 권영인을 중심으로 동작과 기술에 강점이 있는 멤버들로 구성된 ‘4분 1초’ 팀은 정밀한 박자와 속도 조절, 6m 고공 격파, 왁킹과 발차기의 조합 등으로 기술적 미학의 정점을 찍었다.
최영준 심사위원은 “트월 동작을 격파와 결합한 것은 놀라운 시도였다”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지만, 박칼린 심사위원은 “스토리가 다소 주입식이었다. 상자가 나올 때부터 결말이 예상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결과는 예술성과 창작의 힘을 보여준 클래식A팀의 승리. 무대 구성력, 감정선, 완성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한편 국악B팀은 성시훈의 통북 연주, 몽골 쌍둥이 엑스트윈스의 페어 안무, 고난도 점프 격파 등 퍼포먼스를 앞세운 무대로 주목받았으나, “공연과 기술이 따로 논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리더 성시훈은 구성 전면 수정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국악A팀은 3회에서 ‘태권무무’로 전통과 창작의 균형을 보여준 팀으로, 향후 국악B와의 맞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위대한쇼: 태권’은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함께 만들어내는 태권도 예술 융합 프로젝트로, 매회 새로운 감동과 도전을 선사하고 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와 치열한 팀워크의 무대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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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