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태권도 어르신, 3대 가족품새 무대까지… 감동의 실버태권도 페스티벌

  

‘2025 KTA 전국실버태권도 페스티벌’ 600여 명 참가… 고령층 삶의 활력과 세대 화합 상징

 

101세 한종상 최고령 참가자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품새를 차분하게 시연 중이다. 

태권도장을 찾은 백세 어르신의 힘찬 품새, 그리고 3대가 함께한 가족의 발차기. 태권도가 만들어낸 뜨거운 감동이 청주를 물들였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가 주최한 ‘2025년도 KTA 전국실버태권도 페스티벌’이 6월 28일(토) 충북 청주시 충북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전국 32개 팀, 600여 명의 실버태권도 수련생이 참가해 품새와 종합시범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대회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101세 최고령 참가자 한종상 어르신(음성군실버태권도팀)이었다. 90세에 태권도를 시작해 어느덧 11년째 수련 중인 한 어르신은 이날 개인품새와 종합시범 부문에 출전해 태극 6장과 7장 품새를 곧은 자세로 시연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대회에 나와 메달을 받으니 날아갈 듯 기쁘다. 90세부터 시작한 태권도가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은 현장의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또 하나의 감동은 ‘3대 가족품새’ 무대에서 이어졌다. 심장 수술을 여섯 차례나 견뎌낸 선시연(양청중 1학년) 학생이 어머니 선돈비 씨, 할머니 정정숙 씨와 함께 품새 무대에 올라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정 씨는 “손녀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태권도를 통해 가족 모두가 건강을 되찾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경수 대한태권도협회 실버위원회 부위원장은 “복잡한 품새 동작을 익히며 어르신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근력과 심폐지구력도 향상된다”며 “전국적으로 실버태권도 수련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건강한 노년을 위한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는 실버세대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을 통해 태권도의 세대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태권도가 노년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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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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