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전구기' 7단 승단의 기적… 뇌 수술만 4회, 74세 윤원상의 도전!
발행일자 : 2020-11-03 12:52:14
수정일자 : 2020-11-03 22:11:53
[권영기 / press@mookas.com]
왼팔 신경마비를 극복 승단 도전 멈추지 않은 백절불굴의 태권도 정신 발휘
여기 태권도 불굴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진짜' 태권도 고단자가 있다.
뇌종양으로 네 번의 수술과 후유증으로 왼팔 신경마비로 몸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72세 노인이 있다. 태권도 고단자심사 여덟 번을 도전해 모두 불합격. 아홉 번 도전 끝에 7단 승단을 해 큰 화제다.
지난 9월 26일 코로나 19로 미뤄졌던 고단자 심사의 재심이 있던 날 이다. 한 눈에도 몸을 쓰는 것이 불편해 보이고 타를 응심자에 비해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한 응심자가 있었다. 그 응심자는 72세 윤원상(여수 태양태권체육관) 수련생이다.
윤 수련생은 이번 재심사까지 아홉 번의 승단심사 도전 끝에 7단 승단의 기쁨을 맛보았다. 불편한 신체를 이끌고 승단을 해냈다는 점도 대단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멋지게 느껴진 부분은 태권도 승단을 대하는 자세이다.
국내에선 ‘태권도단’에 대한 가치가 저 평가되어 시기가 되면 쉽게 승단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타 무술에 비해 승단 과정이 쉽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이 부분이 태권도 대중화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어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국기원에서도 승단심사 합격률과 심사 기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윤원상 수련생은 인생 후반전을 시작함에 있어 7단 승단의 의미는 새로운 출발에 시작으로 생각했다. 가볍게 생각했다면 승단 심사에 한 번 응시 후 불합격 판정을 받았을 때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윤 수련생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심사에 떨어졌을 때 실망과 절망도 컸다. 계속된 실패원인 격파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도 생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상을 태권도에 맞췄다.
새벽에 등산을 시작해 오전엔 헬스장에 가서 근력과 지구력을 단련했다. 오후에는 철저한 기본기 연습을 거듭했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심사 결과는 매번 불합격이었다. 2018년 6월 첫 도전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 7일까지 일곱번의 승단 심사에서 불합격했다. 매번 발목은 잡는 부분은 품새와 격파였다.
그리고 약 9개월 뒤 8월 23일 심사가 있었다. 7단 심사과목이었던 품새 지태와 천권을 무사히 마치고 트라우마였던 격파마저 성공했다. 기적과 같은 기쁨이 들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동정과 안타까운 눈빛이었다. 윤 수련생은 이번에도 실패했다는 느낌이 들어 낙담과 함께 다시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불편한 느낌이 역시 맞았다. 격파는 성공했지만, 품새에서 탈락한 것이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었다. 재심의 기회가 한 달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의 도전 재심사 날 9월 26일 탈락했던 품새를 마친 후 윤 수련생은 마침내 합격통보를 받았다.
심사를 담당했고, 윤 수련생의 사연을 소개한 최종원 사범(국기원 격파분과위원장)은 ”윤 선생님은 태권도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타의 귀감이 되는 분이다. 많은 사람이 심사에 떨어지면 심사위원을 탓하고 본인은 생각하지 않는데 이분은 본인을 성찰하고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진정한 태권도인이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윤원상 수련생은 “꿈은 이루어진다. 나에게도 봄의 햇살이 비추고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위한 희망의 빛이 비추는 것 같다” 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그 동안 지나온 날들에 대한 과정과 노력에 대한 값비싼 선물인가, 노력에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라고 덧붙였다.
이 표현이 태권도 단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태권도 단에 대한 가치는 본인 찾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무카스>는 윤원상 수련생이 직접 작성한 7단 도전 수기를 여러 회차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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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기 | |
무카스미디어 기자. 태권도 경기인 출신, 태권도 사범, 태권도선수 지도, 킥복싱, 주짓수, 합기도 수련 무술인의 마음을 경험으로 이해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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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그 정신력 대단하시군요. 이래서 "태권도" 이지요. 그것도 "국기 태권도" 우리 모두 이와 같은 분의 고귀한 정신을 받들어 다함께 우리 자랑스러운 태권도의 미래를 위하여 더욱 더 전진합시다..다시 한번 그 불굴의 정신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축하드립니다.
2020-11-12 18:45:4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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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7단이지만, 윤원상 선생님의 7단과 비교하자면 한참 부끄럽고, 부족한 7단입니다...
본받겠습니다.2020-11-04 19:16:1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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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9단 줘라
오XX 같은놈 9단주지말고2020-11-03 18:52:1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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