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묻지 마” 실버 태권도 대회를 아시나요?


  

제2회 KTA 전국실버태권도경연대회, 94세 한종상 할아버지 출전

제2회 전국실버태권도대회 참가자들이 경연을 하고 있다. 

건강한 노년의 삶, 태권도를 통한 건강과 행복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하얀 도복을 입고, 품새와 격파를 통해 노익장 과시하며 한껏 솜씨를 뽐낸다.

 

심신을 수양하고 건강을 증진키 위해 태권도를 즐기는 노인들의 교류와 화합의 장인 제2회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배 전국 실버 태권도 경연 대회가 5월 24일 국기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건강 백세’를 추구하는 태권도 한마당의 경연장. 태권도를 삶의 활력소로 소중히 여기며 수련해 온 할아버지·할머니의 ‘힘찬’ 몸놀림은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회장 최창신)가 주최하고 KTA 실버위원회(위원장 김용휘)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60세 이상 어르신 태권도 동호인 500여 명이 참가했다.

경연장면​

KTA 최창신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시성 두보는 ‘인생칠십고래희’ 곡강시(曲江詩)라고 삶의 짧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렇지만 두보가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더라면, 할 말을 잃을 듯하다”며 “삶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질 또한 무척 높아졌음을 실감케 하는 오늘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인생팔십금래풍’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품새와 가족품새, 종합시범 등 세 부문에서 평소 갈고닦은 솜씨를 펼쳐 나가는 할아버지·할머니의 표정에선 진지함이 차고 넘쳤다.

 

우승과 순위는 이미 저 너머에 있었다. 정확하게 동작을 표출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에선 숙연함마저 풍겨 나왔다. 오로지 건강한 삶을 영위키 위해 태권도를 즐기는 순수함이 치열한 등위 다툼을 압도했다.

 

참가자들의 한목소리는 이를 방증했다.

올해 아흔 네 살의 최고령 한종상 할아버지(우)가 지난해에 이어 출전했다. KTA 최창신 (좌)회장이 이를 격려하며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 첫 무대에 이어 올해도 최고령자의 영예를 차지한 우리 나이로 아흔 네 살의 한종상 할아버지(음성보건소)는 “내 나이 묻지 마라”며 “도(道)를 수련하면서 새롭게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라며 밝게 웃었다.

 

실버태권도 전도사인 김용휘 위원장은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

 

“창설 대회 때 어르신들의 열기를 보고 실버 대회의 앞날을 기대했다. 올 대회는 그 기대감을 충족시킨 무대였다고 자부한다. 참가한 실버 동호인 수도가 그 점을 입증한다. 1회 대회 때 300여 명에 비해 물경 200여 명이 늘어났을 만치 할아버지·할머니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앞으로도 실버 태권도의 풍성한 결실을 위해 한결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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