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대 최종전... 세대교체와 관록의 대결 속 태극마크 속속 주인공!
발행일자 : 2025-03-10 09:46:33
수정일자 : 2025-03-10 09:49:18
[한혜진 / press@mookas.com]



태극마크를 향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2025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전(겨루기)'이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진행되며, 각 체급별 대표 선수들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체급별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은 오는 10월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최종전은 8강부터 패자부활전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승자조 결승 진출자는 한 번의 승리로 국가대표 자격을 확정할 수 있는 반면, 패자조 결승 진출자는 두 번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방식이다.
배준서, 절치부심 끝에 태극마크 탈환…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출전
이번 대회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를 펼친 주인공은 남자 -58kg 배준서(강화군청)였다.
배준서는 지난 2024 파리올림픽 유력한 국가대표 후보였으나 혜성처럼 등장한 박태준(경희대)에게 기회를 빼앗기며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쳤다. 2019년 이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며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던 배준서는 파리올림픽 출전 실패 이후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준비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배준서는 패자부활전을 거치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다. 준결승에서 김종명(용인대학교)에게 패하며 패자조로 밀렸으나, 패자조 결승에서 다시 한 번 김종명을 상대하며 2-1로 설욕에 성공,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배준서는 경기 후 "끝없는 체력 훈련 덕분에 자신이 있었다. 동계훈련에서 모래사장 달리기를 집중적으로 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배준서는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 2023 바쿠 세계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 개인통산 3회 우승에 도전에 나선다.
한편, 올림픽 랭킹 1위이자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박태준(경희대)은 준결승에서 김종명(용인대)에게 패하며 국가대표 선발에 실패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치른 첫 국내 경기에서의 패배로, 박태준은 국가대표 자리를 내주며 세계선수권 출전이 무산됐다.
박우혁·장준, 7년 연속 국가대표… 간판스타들 건재
남자 -87kg 박우혁(삼성에스원태권도단)은 2일차 경기에서 4회 연속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하며 7년 연속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했다.
박우혁은 승자조 결승에서 김우진(경희대학교)을 상대로 2-1(4-3, 8-9, 5-4)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박우혁은 “10년 연속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도전자 입장에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리 올림픽 출전 무산으로 크게 좌절했던 남자 -63kg 장준(한국가스공사)도 한 체급을 올려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2020 도쿄올림픽 -58kg 동메달리스트이자,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장준은 체급을 올려 출전했음에도 최종 재결승전에서 2-0(24-4, 16-7)으로 완승을 거두며 태극마크를 확정했다.
이로써, 2000년생 동갑내기 3인방 배준서, 박우혁, 장준이 모두 7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한국 태권도를 이끌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자부 – 김향기·곽민주·박혜진, 새로운 강자 등장
여자부 경기에서도 새로운 강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여자 -49kg 김향기(서울체육고등학교)는 승자조 결승에서 구지현(용인대)을 상대로 2-0(8-2, 17-1) 완승을 거두며 시니어 국가대표에 첫 도전에서 성공했다. 지난해 춘천 2024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로, 이번 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시니어 무대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여자 -67kg 체급에서는 곽민주(한국체육대학교)가 세계선수권 5회 연속 출전을 목표로 나선 관록의 김잔디(삼성에스원태권도단)를 2-0(11-1, 12-2)으로 꺾으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또한, 여자 -53kg 박혜진(고양시청)이 김시우(서울체육고등학교)를 2-0(8-4, 6-6)으로 누르며 태극마크를 확정했다. 박혜진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장 차이를 극복하고 깜짝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도전, 마지막 날 관건
이제 남은 것은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 열리는 4일차 경기다. 남자 M-80kg 서건우(한국체육대학교, 2024 파리올림픽 5위)와 여자 W-57kg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 출전하며, 두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국가대표 최종전 결과에 따라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출전 명단이 최종 확정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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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