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빛난 도전… 태권도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 준 '한마당' 주인공들!


  

2024 문경 세계태권도한마당을 빛낸 참가자들 면면!

지구촌 태권도인들의 대축제 세계태권도한마당이 30일 문경에서 막을 내렸다.

 

국내외 55개국에서 자타공인 태권도 최고의 실력자 4천5백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쳤다.

 

태권도 경연 원조대회답게 경연과 태권체조, 품새, 격파 분야에서는 최고의 실력자들이 화려하고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최고의 실력자에 쏠렸지만, 한 편에서는 태권도의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선수가 무대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평소 건강과 행복을 위해 태권도를다운증후군 지적 장애인 재미교포 천조셉이 아버지의 고국에서 열린 2024 문경 세계태권도한마당에 비장애인들과 함께 겨루는 품새대회에 출전해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미국 보텝스태권도 USA 천조셉(28, 미국)이 그중 한 명이다. 다운증후군 지적장애인인 재미교포 2세 천조셉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수련한 태권도에 빠져 모국인 한국에서 열린 한마당에 출전했다.

 

30일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에서 열린 2024 문경 세계태권도한마당 마지막 날 열린 해외 공인품새 시니어1에 출전했다. 장애인부가 별도로 없어 비장애인과 함께 겨뤄 당차고 밝은 모습으로 그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천조셉은 다운증후군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천경태 사범 덕에 태권도 수련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입국해 2주 동안 보텝스태권도장에서 품새 선수들과 함께 합숙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금메달보다 더 빛난 값진 도전의 성과를 얻었다. 천조셉의 도전은 29회를 맞은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앞으로 참가 다양성을 위해 장애인부 신설의 필요성의 화두를 던졌다.  

 

엘리트 태권도는 2020 도쿄 패럴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되면서 국내외로 여러 장애인 유형으로 태권도대회가 신설되고, 활성화되고 있다. 태권도의 가장 큰 장점인 남녀노소, 인종,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여 세계적으로 보급이 확산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 장애로 휠체어를 탄 박호용 사범이 고원비주태권도장 동료들과 창작품새로 장애인 품새로 경연을 펼치고 있다. 두 명의 선수는 안대로 시각 장애인을 표현했고, 두 명의 선수는 한 팔만으로 상지 장애인 입장으로 품새를 시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창작품새 시니어1에서도 하지 장애로 휠체어를 탄 박호용 사범(27세, 고원비주태권도)이 동료 선수들과 함께 장애인품새를 창작해 출전했다.

 

고비원주태권도는 <격변>을 주제로 장애인품새로 무대에 올랐다. 실제 하지 장애 국기원 5단 및 태권도사범지도자 자격 소지자인 박호용 사범을 필두로 이종유, 김재혁, 윤지상, 구본석이 상지 장애와 시각장애를 갖은 선수로 연출해 세계태권도한마당이 표방하는 ‘태권도로 하나되는 세상’을 품새로 표현해다.  

 

이기철 사범은 이 창작품새에 대해 “우리는 누구나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후유장애를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각종 산업재해 등으로 지체 장애인 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현상을 적시하여 국기원에서는 장애인태권도에 더욱 깊은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에 따라 장애인품새를 창작해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권도로 하나되는 세상에 또 어울리는 팀도 눈에 띄었다. 40대부터 60대까지 평범한 생활 태권도를 수련하는 성인 태권도 수련생(김인덕, 하연옥, 김범순, 박문자, 강연주, 송민경, 전민재, 정한수, 류원석)이 한 팀을 이뤄 태권체조 시니어1~4에 출전했다.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가진 성인태권도 수련생이 문경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여름휴가'를 주제로 태권체조에 참가해 특별한 여름휴가를 보냈다.

 이들은 성인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얻은 건강과 활력을 모아 이번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열리는 문경으로 신나는 여름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태권체조로 표현했다.

 

닷새간 열린 이번 세계태권도한마당을 통해 소수 태권도 계층의 다양성과 태권도 가치 확산을 위해 내년 30주년 대회에 장애인부 신설과 비엘리트 참가자도 화려한 무대 위에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변화를 꾀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한마당 #한마당 #태권도한마당 #장애인 #다운증후군 #천조셉 #하지장애 #상지장애 #박호용 #문경 #여름휴가 #장애인품새 #휠체어태권도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도리스

    진짜 감동적이네요… 하루 빨리 장애인들도 수련한 기량을 펼칠수 있는 세계태권도한마당무대가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2024-07-31 18:21:5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