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택용의 태권도다움] 방송사가 외면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품새'

  

왜 태권도가 방송사나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일까?

24일 공교롭게도 아시안게임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가 모두 중계를 하지 않은 태권도와 근대5종에서 무더기 금메달달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이 올랐다. 태권도 세부 종목인 품새에서 남·여 동반 출전한 강완진(홍천군청)과 차예은(경희대)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왔는데도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없었다. 뉴스를 통해 16강 4강,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태권도 품새는 2018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 채택됐다. 이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연속 채택되어 태권도 품새의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필자도 첫 아시안게임 지도자로 참여하여 남·여 개인, 단체전 등 전 종목 메달(금2. 은1. 동1)을 획득하여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그 당시만 해도 겨루기의 한계를 느낀 방송 언론에서는 품새의 무도성과 화려한 기술을 통한 새로운 볼거리를 시청자와 대중에게 선보였다.

 

그 결과 경기에 대한 관심과 응원의 열기는 뜨거웠다. 현장 방송 실시간 영상은 물론 언론 보도를 통해 품새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하였으며 귀국 후 다음날 라디오 방송에 초대되어 인터뷰도 한 기억이 생생하다.

 

2022년 중국 아시안게임이 코로나로 연기되면서 다시 한 번 선발전을 통해 강완진(홍천군청), 곽여원(강화군청)에서 강완진(홍천군청), 차예은(경희대)으로 최종 국가대표로 발탁이 되었다.

 

두 번째 맞이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품새 종목은 남자 단체전과 여자단체전이 없어져 태권도 품새 선수와 팀들은 많은 아쉬움이 있는 대회였다. 그러나 품새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더 뜨겁고 품새를 하는 선수와 지도자는 물론 태권도를 알고 있는 주변 분들은 또 한 번의 멋진 태권도 품새를 실시간으로 보기를 열망하였다.

 

그러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종목에서 결승에 오른 한국 대표 선수들의 영상은 TV 영상 매체에서 볼 수 없었으며, 한국 선수단의 첫 싹쓸이 금사냥 소식을 알린 선수들은 씁쓸한 승리를 거두었다.

 

“태권도는 한국의 국기이다.” 이동섭 현 국기원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태권도 국기 공식을 추진하였고 그 결과 2018년 3월 30일 제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그 어떤 공영방송도 태권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방송사도 외면한 태권도가 된 것이다.

 

왜 태권도가 방송사나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일까? 213개국 세계연맹 가입국으로 1억명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러나 너무나도 태권도인만 태권도를 아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 더 이상 태권도인끼리 즐기는 대회나 경기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축구나 농구처럼 일반 시청자들이 관심이 있고 같이 손에 땀을 쥐면서 볼 수 있는 태권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태권도가 스포츠로써 가진 가치는 대중, 그리고 언론에 좀 더 노출 시켜야 한다. 자유품새 속에는 태권도의 화려한 시범기술, 겨루기기술, 태권도의 기본동작 기술이 녹아있는 태권도의 집합체이다.

 

여기에 음악이라는 예술적 가치를 더해 현대 시대에서 원하는 스포츠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저 승리지상주의로 인한 경기의 승·패가 아닌 경기 자체가 즐겁고 보는 사람에게 감동과 스포츠 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중국의 우슈와 일본의 가라테가 우리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다. 아직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지만, 더 발전하지 않으면 우리 자리가 다른 종목으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미래를 내다보면서 더 좋고 나은 것을 위해 달려 나가야 한다.

 

태권도 품새는 변화를 모색하고 시대의 흐름에 함께 변모해 나갈 때 무도적 스포츠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첫째, 대대적 홍보와 방송국과 언론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

둘째, 변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

셋째, 한국의 태권도 보다는 세계의 태권도로 외국인과 함께할 수 있는 태권도

넷째, 재미있는 태권도, 알기 쉬운 태권도로 관중과 시청자가 있는 태권도의 모색

 

당구 채널, 골프 채널 등 여러 종목의 스포츠 채널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대중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자부심인 태권도 역시 화려하고 멋진 무도적 스포츠의 태권도 방송이 하루빨리 생길 것을 희망하면서 오늘의 쓸쓸함을 달랜다.

 

[무카스미디어 = 곽택용 교수 |용인대학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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