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세계태권도 심포지움, 스포츠 가치 이상의 도전을 논하다!


  

WT 29일 바쿠서 미래를 논하는 세계태권도 심포지움 개최

(왼쪽부터) 하드와 모아와드 WT 태권도포올 위원장, 핫산 사독 WT 교육위원장, 조정원 WT 총재, 파울 비스코질리오시 전 WT 의무위원장, 모센 카제미 캐나다 메모리얼 카이로프랙틱 칼리지 교수, 정현철 경희대학교 교수가 '세계태권도 심포지움(World Taekwondo Symposium)'의 연사로 참석했다. [제공=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 창설 50주년을 맞은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홀에서 <스포츠 태권도의 가치를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세계태권도 심포지움(World Taekwondo Symposium)'을 개최했다.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담화를 마치고 뒤늦게 개회식에 참석한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 학술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4년 WT 총재 취임 후 공식적인 학술 행사가 부재한 현실에 통감해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최 1년 전이었던 2007년부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함께 심포지움이 개최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조정원 WT 총재가 '세계태권도 심포지움'에서 개회 소감을 나누고 있다. [제공= 세계태권도연맹(WT)]

이러한 전통이 이번 '바쿠 2023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까지 꾸준히 이어져 올해로 제8회째 심포지움이 열렸다. 

 

첫 번째 세션에서 WT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 시청과 핫산 사독 WT 교육위원장의 <태권도 발전 연구 현황과 미래 방향, Advancing Taekwondo Current Research and Future Directions> 기조연설, WT 태권도포올(Taekwondo for all) 하드와 모아와드 위원장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태권도, Taekwondo 4 Better Life>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사독 WT 교육위원장은 1984년 이후로 국제 학술지에 투고된 역대 태권도 주제 논문들의 동향 및 개요를 분석해 국가별, 연구자별 논문 투고 회수와 순위를 제시했다. 특히 사독 위원장은 1984년 이후로 투고한 612편의 국제학술지 논문 가운데 태권도 품새를 주제로 하는 논문이 부족한 점을 꼬집었다. 

핫산 사독 WT 교육위원장이 <태권도 발전 연구 현황과 미래 방향>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세계태권도연맹(WT)]

기조연설을 마치고 사독 위원장은 태권도 학술 발전을 위해 조정원 총재에게 WT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창간을 정식으로 건의했다. 

 

하드와 모아와드 위원장은 태권도가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을 개선하는 내용에 대해 도식화된 연구 결과와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모아와드 위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WT에서 제시하는 QOL의 개념과 정의를 제시하고, '내적차원(internal dimension)'과 '외적차원(external dimension)'의 영역을 분리하여 이어지는 발표에서 제시될 사례를 분류하겠다는 연구방법론을 밝혔다. 

하드와 모아와드 WT 태권도포올(Taekwondo for all) 위원장이 <더 나은 삶을 위한 태권도>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세계태권도연맹(WT)]

분류 평가의 기준으로 여섯 가지 요소는 △진실성(intergrity) △존중(respect) △관용(tolerance) △탁월성(excellence) △포용성(inclusivity) △리더십(leadership) 등이 제시되었다. 모아와드 위원장은 이후 각각의 사례와 함께 태권도의 QOL 개선 각론을 언급해나가기 시작했다.

 

이들 각론은 총 12가지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광채(Shine Like a Diamond) : 68세 세계태권도 챔피언 린다 심(Linda Sim)> △<태권도박애재단의 활동(THF on the move)> △<장애인 태권도의 사례(PARA Ti, PARA Mi, PARA Taekwondo)> △<성형평성(Gender Equity)> △<태권도 전사들(Taekwondo Warriors) : 어려운 현실에서도 태권도 수련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사례> △<영 라이언스(Young Lions) : 어린 세대에서 태권도를 통해 훌륭한 모범사례를 만들어낸 경우> △<태권도 돌아가기(TKD Detour) : 각종 사회문제와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과 여성 보호를 위한 태권도 프로그램> △<나는 자원봉사자입니다(I am A Volunteer) : 영국태권도협회에서 유러피언 게임에 노년층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활동한 사례> △<조이 권도(Joy Kwondo) : 문화와 창작 영역에서 태권도의 우수 사례> △<하나의 세상, 하나의 스포츠 태권도(One World, One Sport TKD)> 등이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대한민국 경희대학교 정현철 교수의 <태권도 연구에서의 과학적 발전, Scientific Development in Taekwondo Sudies>을 시작으로 캐나다 메모리얼 카이로프랙틱 칼리지 모센 카제미 교수의 <체급 분류, 죽느냐 사느냐, Weight Classification, To be or Not to be>, 파울 비스코질리오시 전 WT 의무위원장의 <올림픽 태권도에서의 트라우마 진전에 대한 개요, Overview of the Trauma Evolution in Olympic Taekwondo> 순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정현철 경희대학교 교수가 <태권도 연구에서의 과학적 발전>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세계태권도연맹(WT)]

정현철 교수는 △선수 경기력(athletic performance) △스포츠 부상 방지(preventing sports injury) △건강 증진(health promotion) 등 측면에서 근육신장성수축(plyometrics)과 편심성(eccentric), 동심성(concentric) 등 움직임을 분석하는 선행 연구결과 등을 제시했다.

 

해당 발표는 기존 품새 경기에서의 동작 분석에 주목했으며, 후속연구로 장애인 태권도 주제의 동작분석 연구가 폭넓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특히, 지난 2020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 분석은 기술과 전략 분석에 치우쳤던 반면 오는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 분석은 의학적 차원의 동작분석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질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움에서 대부분 발표자들이 공통적으로 미래 태권도 연구 개척 분야로 '태권도 품새'와 '장애인 태권도'를 꼽았다. 이는 향후 국제학술지에 투고되는 태권도 주제 논문의 블루오션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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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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