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무에타이에도 자유품새가!? WMC '키타 무에타이' 태국선수권 현장!


  

음악과 함께 하는 에어로빅 무에타이에서 태권도의 자유품새를 보았다

'2023 WMC 키타 무에타이 태국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공연팀의 키타 무에타이 공연 모습.

지난 6일 토요일(현지시각) '2023 세계무에타이평의회 키타 무에타이 태국 선수권대회(WMC Kita Muaythai Thailand Championship 2023, 이하 선수권대회)'가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었다.

 

키타 무에타이(Kita Muaythai)란 '노래'라는 의미의 키타(คีตะ, Kita)와 무에타이(มวยไทย, Muaythai)의 합성어로써 노래에 맞춰 무에타이의 기술 동작을 선보이는 창작 공연 경기의 형태다. 보통 에어로빅 무에타이로도 불린다.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회장 삭차이 탑수완, IFMA)이 주최 및 주관한 이번 대회는 '2023 시니어 무에타이 세계선수권대회(2023 IFMA Senior World Championships)'가 개최되는 기간에 맞물려 함께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IFMA와 태국아마추어무에타이협회(회장 삭차이 탑수완, AMAT), 태국 체육교육부, 태국체육회, 국가스포츠개발기금에서 지원했다.

스테판 팍스 IFMA 사무총장이 '2023 WMC 키타 무에타이 태국 선수권대회' 개회사를 연설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경연 대회에는 IFMA 삭차이 탑수완 회장, IFMA 스테판 팍스 사무총장과 함께 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무에타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대한무에타이협회(회장 김주현, KMTA)의 김광열 상무이사 또한 참석했다.

 

WMC 사무총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삭차이 탑수완 IFMA 회장은 개회사에서 WMC의 키타 무에타이 태국 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한다고 개회사에서 밝혔다.

 

WMC 국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테판 팍스 IFMA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기존의 무에타이 경기가 컴뱃 무에타이로써 조명받아왔다면 키타 무에타이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sports for all)'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중요한 미래 무에타이 분야"라고 강조했다.

 

■ 태권도의 자유품새가 무에타이에도!?

'2021 대한태권도협회장기 태권도대회'에서 자유품새를 선보이고 있는 김병진(미르메).

이날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키타 무에타이 경연팀은 총 다섯 팀으로 태국 전국에서 48개 팀의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결선을 펼쳤다.

 

이날 선수권대회에서 기량을 펼친 단체 공연팀들의 모습은 태권도의 창작품새와 자유품새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태권도의 창작품새와 자유품새에도 규정으로 제시된 필수 구성요소들이 있듯이 키타 무에타이에도 규정으로 제시된 필수 구성이 존재한다. 무에타이의 전통과 현대적 공연 요소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무에타이 영역을 개척해나간다는 목적이다.

 

물론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 국기원(원장 이동섭),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 KTA)에서 오랜 세월 각자 공들여온 태권도 공연 기술과 대회에서의 창작품새, 자유품새 구성과 완성도에 비하면 이번 키타 무에타이의 공연은 다소 투박하고 개선할 부분들이 여럿 보이기도 한다.

'2023 WMC 키타 무에타이 태국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공연팀의 키타 무에타이 공연 모습.

그러나 무에타이는 이제 공연 경쟁 부문을 시작했고 미래에 급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대회 현장에서 앞으로 모든 무예 종목에는 태권도의 자유품새 및 공연, 무에타이의 키타 무에타이 공연과 같은 영역이 필요하다는 기자의 의견에 스테판 팍스 IFMA 사무총장 또한 동의했다.

 

■ 공연 도중 돌발상황이 오히려 무에타이의 문화적 특성을 보여줘

 

이날 선수권대회의 마지막 참가팀의 공연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가 고장나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음악에 맞춰 기술 공연을 펼치는 키타 무에타이에서 음악이 나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돌발상황이 키타 무에타이가 가진 문화유산의 생동감을 보여주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다. 선수권대회가 열린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야외 공연장에 참석한 관중들과 우연히 거리를 지나던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로 박자를 맞춰주기 시작했다.

비록 마지막 참가팀은 준비한 공연내용 그대로 경연을 마무리할 수 없었지만 이러한 사례를 통해 무에타이가 스포츠로서의 성격뿐만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또한 지녔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싶다.

 

■ 우승팀은 '2023 월드컴뱃게임'의 세계무대로

'2023 WMC 키타 무에타이 태국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공연팀의 시상식.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태국의 공연팀은 50,000바트(약 한화 200만원)의 상금을 수여받고 오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2023 월드컴뱃게임(2023 World Combat Games)'에 초청되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컴뱃게임을 주관하는 스포츠어코드(회장 이보 페리아니, SportAccord)의 부회장이자 UTS(United Through Sports)의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스테판 팍스 IFMA 사무총장은 이번 키타 무에타이 대회에서 직접 동분서주하며 행사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우승팀 결과 발표에 환호하는 태국선수권 우승팀.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키타 무에타이는 무에타이의 세계화 및 저변 확대는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의 올림픽 무브먼트에 부합하는 실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키타 무에타이의 본격적인 시작이 스포츠 어젠다로서 지니는 의미는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 무예 스포츠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태권도와 같은 공연 창작에 뛰어난 능력을 갖췄던 무예 종목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며 아직 해당 분야에 미흡했던 무예 종목들은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태국 방콕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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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키타 무에타이 #자유품새 #창작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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