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권도 품새는 과연 무엇이고, 언제 생겨 났을까?의  문제 제기!

  

2부-품새-틀은 어떻게 만들고 어떤 의미가?

WT 태권도의 구성요소 중 중요한 과목 중 하나로 꼽히는 ‘품새’는 과연 언제 생겨났고, 품새는 무엇인가? 이 두 가지의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품새는 언제 생겨났을까?

공식적으로 태권도에서 품새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하게 된 것은 1972년 12월 01일 이다.

 

“오랜 숙원사업 중의 하나였던 『태권도교본 품세편』(이종우, 1972)으로 팔괘, 태극품세와 유단자품세를 전국적 기술통일과 이론적 기반을 제시한 협회의 공식 교본”부터 품세(품새)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 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태권도 경기를 제외한 모든 기술체계와 개발 그리고 교육연수 등을 다루는 곳이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다.

 

국기원은 승품단 심사를 보고, 전세계 태권도 사범을 파견하며, 태권도의 저변을 위해 많은 노력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기원 탄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중앙도장이 없어 한성여고 체육관을 주로 빌려 승단심사를 보고, 경기진행을 하는 등 변변한 도장이 없어 전전긍긍하다 당시 대한태권도협회 김운용 회장의 주도로 1971년 11월19일 첫 삽을 떴고, 착공 376일 만인 1972년 11월 30일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이 탄생했다. 국기원 40년사에서는 공식 명칭을 1973년 2월6일 국기원(國技院)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는데 국기(國技)는 태권도의 의미를 갖고 원(院)은 집을 뜻하는 것으로 전세계 태권도의 집 즉 세계태권도본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국기원40년사, 2012) 전하고 있다.

1971년 11월19일 첫 착공식을 갖고 1972년 11월 30일 완공

하지만,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발간된 태권도지(대한태권도협회, 1973년 3월호)에 따르면, 중앙도장 건립 축사를 했던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는 "한국 태권도는 이제 태권도발전의 요람이 될 중앙도장도 갖게 되었다.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1973년 5월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운용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 중앙도장의 명칭을 국기원이라고 명명했다."고 기록돼 있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40년사>에서 말하는 날짜와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발행한 ‘월간 태권도지’(1973)과 약 6개월 정도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한 확인은 추후 연구해 언급하고자 한다.

 

태권도지(1973년 3월호)

이 자료를 토대로 보면, 국기원은 당시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으로 건립되었으며 이전까지는 모든 태권도 관련 업무는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담당했다는 이야기다.

 

국기원이 현재의 심사업무와 기술체계, 교육을 담당하기 시작 한 것은 1973년 5월 세계대회가 끝난 이후라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품세라는 명칭은 국기원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라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당시 이종우 기술심의회 의장의 주도로 1972년 12월01일 발간된 <태권도교본품세편>이라는 명칭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품세(品勢)가 품새로 바뀐 것에 대해 양진방 교수(2013)는 “국기원에서 태권도 용어의 순 우리말화 노력에 따라 1987년 ‘품세(品勢)’도 순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는 일부 의견에 의하여 ‘품새’로 변경되었다.”(양진방,2013)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품세(1972) 부르기 전 어떤 명칭으로 불렀을까? 태권도의 관 통합이 이루어지지 전에는 형(型)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1950대 중.후반의 태권도교본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정근표(경희대학교강사)는 품세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품새는 태권도의 다른 무예체계에서 품새, 형, 투로, 본, 틀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그 명칭과 내용은 다르지만 같은 개념이다.” 품세를 형(型)으로 보았고 이는 공수도의 카타, 우슈의 투로, 유도나 검도의 본과 같은 개념으로 본 것이다.

 

이교윤 원로가 집필한 <백만인의 태수도교본>(1965)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태수도에 따른 형(型)이란 전후좌우, 사방팔방에 상대가 있다고 가정하고 일정한 연무선에서 체계적으로 공방의 기본적 기술을 혼자 수련할 수 있는 형태(形態)를 말하는 것이다.”

 

청도관 이원국 관장이 집필한 <태권도교범>(1969)에서도 형에 대한 의미를 비슷하게 주장한다. “태권도의 수련은 형(型)을 중심으로 단련했으며 공방기술의 연속체로 오래전부터 무술의 대가들이 수련하여 연구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 설명은 1972년 이전에는 품세라는 명칭이 나오기 전 형(型)이라고 불렀으며, 품세는 실전의 상황과 다수의 상대를 가정하고, 일정한 연무선에서 기본기술을 수련하는 체계라고 추측할 수 있는데 태권도에서 형(型)은 근간이 되며 실전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라고 본 것이다.

 

품새는 무엇인가?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발간된 <태권도교본 품세편>(1972)에서 “태극품세의 중요한 생명은 호흡과 동작의 완, 속을 정확히 하고 속도가 있는 동작에서 중심이동을 바르게 하여 동작 하나하나에 절도를 넣어 태극(太極)의 우주사상을 응용시킨 것이다.” 라고 태극품세에 대해 설명한다.

 

다소 모호한 설명이다. 이 책에서는 품세에 대한 정의나 자세한 설명을 찾을 수 가 없지만 품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서 그 품세가 갖고 있는 정신적, 철학적 해석을 함으로써 태권도가 무술뿐만 아니라 정신수양에도 무척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국기원에서 1993년 증보되어 출간된 <태권도교본>에서 품새의 정의를 보면 "품새의 품 하나하나는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통해 정통사상의 정수와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품새란 태권도 정신과 기술의 정수를 모아 심신수양과 공방의 원리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나타낸 행동양식이다."라고 설명해 놓았다.

공식 기관에서 나온 태권도교본들

또 증보 발간된 <태권도교본>(2005)에서도 품새를 비슷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품새는 품 하나하나마다 생존을 위한 실전적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동작을 통해 정신 수양과 신체의 건강 그리고 호신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적이고, 세밀한 기술의 결정체이다. 따라서 품새란 태권도 정신과 기술의 정수를 모아 정신수양과 공방의 원리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나타낸 행동양식이다.” 라고 적시함으로써 <태권도교본>(1993)교본이 2005년에 나온 <태권도교본>의 증보된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두 권의 교본에서 주장하는 품새의 정의는 실전기술과 호신을 수련하는 것은 물론 정신수양과 건강을 위한 수련도 포함되어 있어 태권도의 기술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정확한 근거에 의한 수련 목적을 강조하는 양식을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증보된 <태권도교본>(국기원, 2021)에서는 “품새란 정형화된 태권도 기술의 외형과 함께 동작에 내재된 의미를 이해하고 수련하는 것이며, 체계적인 반복 수련을 통해 실제적인 태권도 공방의 수행능력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도모하는 수련법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신체단련뿐만 아니라 정신수양과 건강을 위한 것에 초점에 맞춰 품새의 정의를 다르게 내세웠다.

 

1993년과 2005년에 집필된 『태권도교본』(국기원, 2005)의 품새의 정의를 실전을 중심으로 정의를 내렸다면 증보된 <태권도교본>(국기원, 2021)은 실전보다는 기능 해석, 건강, 정신적 측면을 더 강조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품새가 갖고 있는 고유의 실전기술에 대한 고찰이 다양해지고, 전세계에 인기 있는 스포츠로써 자리매김 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태권도역사연구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태권도 연구가이자 대한민국 태권도의 수장인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은 품새의 새로운 개념을 주장했다. “품새는 격투 기술과 건강운동 그리고 표현운동이라는 세 가지 뿌리에서 출발하여 격투 기술적 가치, 양생 운동적 가치, 표현 운동적 가치를 품새 운동의 중요한 가치로 발전시켜왔다.” 라고 하였다.

 

이 주장을 해석해 보면 격투기술은 집단교육이 필요한 경우, 예를 들면 군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도식화 된 어떤 패턴의 필요했고, 이러한 훈련을 품새라고 볼 수 있다. 이 도식화 된 동작들을 수련하다 보면 반복, 리듬, 통일성 등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데 이를 통해 미적 표현을 보여주고자 하는 요구가 생긴 다는 것이다.

 

품새 전문 지도자이인 강익필 KTA 품새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이렇게 주장한다. “동작의 강유, 속도의 완급, 리듬, 균형, 호흡과 시선에 주의하여 공격과 방어 등의 동작을 품새 선에 맞춰 중심이동과 중심축의 활용, 등 신체를 유기적 연계하여 태권도 몸 쓰임을 익히게 하는 수련체계다. 따라서 품새 수련은 실전 상황에서 발생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유기적 신체 움직임을 품새 수련을 통하여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강익필, 2021)

 

품새를 하나의 수련체계로 보고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실전기술, 반복을 통해 얻어지는 체력, 움직임을 통해 얻어지는 균형을 강조하고 이를 끊임없이 반복하여 수련하며 탁월한 기술의 극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품새는 1950~1970년 초반 까지 태권도의 기간(基幹)이 되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로 품새 수련을 통해 겨루기의 향상, 위력적인 격파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는 논리의 전개였다면 1973년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창설되고 스포츠로써 첫 출발을 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태권도의 스포츠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면서 실전기술에서 무예스포츠로 변화되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품새의 정의도 변화가 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필자는 추정하고 있다.

 

태권도철학으 구성원리(김용옥, 1990)

현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의 30년 전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에서 언급한 품새에 대한 언급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품새와 겨루기의 관계는 철학으로 형식(foom)과 내용(contents)의 문제로 환원되며, 종교사적으로 보면 율법과 성령의 관계와도 같다. 품새는 율법이요 겨루기는 성령이다."라고 태권도의 겨루기와 품새를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은 태권도는 겨루기(성령)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품세(율법)에서 정해 놓은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로 해석된다.

 

또 도올 김용옥은 "품새는 겨루기의 권위를 향유한다. 그러나 품새는 궁극적으로 품새의 권위를 깰 수 가 없지만 품새의 권위를 다시 능가할 수 있는 것은 겨루기뿐이며 원래 겨루기는 실제의 역동성에만 대처하는 것이며, 권위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품새는 그 실제의 역동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겨루기가 파생시키는 모든 권위를 보호하고 향유하려고 한다."

 

다소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이 말을 풀이해 보면 품새는 겨루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역동적 움직임의 겨루기는 품세의 움직임에서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고유한 태권도를 찾기 위해서는 겨루기에서 파생되는 기술들이 품세나 기본동작에서 나와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면서 도울 김용옥은 품새의 변화에 대한 이유를 이렇게 귀결 짓고 있다. “경기 태권도 겨루기의 고도화와 진화를 촉진시키는 품새가 새롭게 창안되고 또 그 품새의 미학이 새롭게 근거 지워져야 하는 것이다.” 품새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까지 언급한 내용인데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예리한 주장은 1990년대 초에 그러니까 30년 전 나온 주장이다. 그런데 현재 품새가 어떠한가?

 

정형화된 품새와는 전혀 다른 역동적이고 난이도 높은 발차기, 끊어지지 않는 몸의 움직임 등 다양한 기술들로 개발된 새로운 품새 비각, 힘차리, 나르샤 등이 아시안게임 공식종목이며 자유품새라는 이름으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공식종목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

 

품새의 변화를 정확히 간파한 도올 김용옥은 변화되는 품새들의 또 다른 근거와 기술이론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2022년 kta 태권장 교육, 산업박람회 국가대표 시범단 시범공연

품새의 정의가 끊임없이 외연이 확장되고, 변화되는 것은 비단 실전과 스포츠적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전개되는 현대사회의 능동적인 대처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수련의 요구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품새의 정의는 물론 태권도기술도 시대에 맞게 변화되는 것을 우리는 올림픽 태권도경기에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품새는 다양한 태권도기술을 수련하는 집합체로 일정한 동작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동작을 통해 우리 몸과 호흡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찾아내고 적절한 운용법을 익힌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대가 변했지만 근본적인 태권도의 정의는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무예로써의 태생적 존재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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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 = 엄재영 태권도 칼럼리스트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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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가르친다.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현)대망태권도관장
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현)2020년 대한민국 품새 국가대표
현)국기원 강사 / KTA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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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훈

    좋은글 감사합니다.

    2023-01-01 17:29:3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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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제기하신 문제가 무엇인지..

    2022-12-26 18:57:0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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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도장있다가쫓겨나서
    아무리못해도따라해야하는데따라하지도못하고그리고챙기는사람없어서그런데 대회보내야해서
    남하고일하면뒷수습해야하는데못해

    2022-12-26 18:35:0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송탁

    좋은 글 멋진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존경합니다. 엄재영 사범님

    2022-12-24 14:32:5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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