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태권도 역사의 도발과 발칙한 토론회, 무슨 일이 있었나?

  

현대 태권도역사를 바라보는 도발적이고 발칙한 토론회가 열렸다........

오늘은 상당히 의미 있고, 역사적인 칼럼으로 기억되길 필자는 희망한다.

 

태권도를 사랑하고 태권도 역사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민간단체가 있다. 바로 ‘태권도 역사연구회’라는 단체인데, 어느덧 1년 6개월이 되어 간다.

 

이 태권도연구회 회원은 태권도계 이력도 상당하다. 태권도 전문 언론인, 대학교수, 국기원 임직원, 대한태권도협회 직원, 일선 태권도장 사범, 품새 전문지도자, 태권도 관련회사 대표, ㈜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등 정말 다양한 집단의 지성인이 모여 태권도 관련 활발하고, 건강한 토론을 해 나가고 있다.

 

태권박스미디어 서성원 편집장은 이렇게 말한다. “KBS-1TV 국악무대는 인기도 없고 시청율도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공영방송사로써 꾸준히 국악무대를 만든다. 우리 태권도역사도 마찬가지다. 조회수도 안 나오고, 인기도 없는 기사거리가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언론에서 반드시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말에 필자는 적극 동의한다. 태권도 역사는 태권도인에게 인기도 없고 특히 영상은 정말 조회수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는 좋은 장비를 투입해 영상을 만들고 편집했다. 이는 태권도역사연구회의 노력과 관심이 만들어낸 태권도역사 기록물로 기억될 것이다.

 

얼마 전 지난 13일 토요일. 태권도역사연구회가 주최하고 주관해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을 초청해 태권도역사에 대한 도발적이고 흥미로운 토론회를 열었다. 비공식적인 단체의 의미 있는 제안을 제도권에서 받아드린 최초의 일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초청토론회를 마친 후...

양진방 회장은 알다시피 대한태권도협회장이기 전에 대학교수이며 학자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1986년 그의 석사논문 <해방이후 한국태권도 발전과정과 그 역사적 의의- 경기태권을 중심으로>는 당시 태권도 역사를 정면으로 뒤집는 논문이여서 태권도계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은 회장이 아니라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써 토론회에 참석 지금까지 본인이 주장한 역사에 대한 관점과 현재 태권도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태권도 역사연구회와 가열차게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래서 이 칼럼에서는 양진방 교수로 호칭될 것이다.

 

이번 컬럼은 3부로 연재될 예정이며 근현대사의 태권도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우리의 현대 태권도역사는 어떻게 써져야 하는지 어떻게 연구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냉철한 성찰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부의 key point는

‘사실 vs 비사실’

‘역사쓰기와 vs 역사연구’

‘국기원교본에 오끼나와 무술을 꼭 넣을 필요가 있는가?’

 라는 큰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 국기원 태권도교본에 오끼나와 무술을 꼭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양진방 교수는 새롭게 나온 태권도교본(국기원)속 역사는 집필을 주도한 김영선 교수의 많은 고민과 연구가 있었고 지금까지 나온 교본을 뛰어 넘는 책으로 새로운 역사적 진실이 담겨져 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국기원이라는 공식 기관의 틀 속에 들어오면서 뭔가를 맞춰 가려는 모습이 보여 안쓰럽고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양 교수는 근현대사의 태권도 역사 쓰기는 ‘사실 vs 비사실’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오끼나와 무술의 이야기를 태권도교본에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게 되면 오끼나와 무술의 역사를 누군가가 반박했을 때 우리는 어떤 답변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역사쓰기’는 일정한 목적을 갖고 쓰는 것이고 ‘역사연구’는 학술적 개념에서의 전문적 영역을 포함하는 것이므로 이제 ‘역사쓰기와 역사연구’는 분리해서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필역했다.

 

역사쓰기는 왜곡과 굴절의 스펙트럼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그것은 태권도역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어느 역사쓰기에서도 동일하게 쓰여 지며 심지어 국가에서 관리하는 교과서에서 조차도 그런 사실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역설한다.

 

필자는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의 일제강점기 역사를 일본 측에서 바라봤을 때 정당하고 합법적 식민지로 규정하고 이 때문에 한국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전체주의적 의식과 발상은 우리 한국의 정서와 정면으로 충돌되는 역사인식이니 우리 태권도역사쓰기의 굴절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양 회장의 발제의 제목은 <태권도 역사쓰기, 연구의 분기점과 고대 태권도사 연구의 흥미로운 논의>이다.

 

토론회가 30분 정도 지나니 점점 그곳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태권도 역사연구회가 주최, 주관한 토론회에서 양진방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태권도 역사연구회가 주최, 주관한 토론회에서 양진방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민감한 주제인데다 제도권의 수장이 자칫 말실수를 하게 되면 다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교수는 특유의 거침없는 말솜씨로 발제를 계속 이어 나갔다.

 

태권도의 역사적 정체성 노력을 처음으로 고민한 분은 1950년대 무덕관의 황기 관장이며 당시 최홍희 장군이 영남대학교 역사학자 이승근 총장과 함께 민족적 입장, 국가적 입장에서 태권도 역사를 체계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태권도 역사의 첫 서술이라고 주장했다.

 

시간이 흘러 태권도 역사 쓰기를 고대부터 삼국시대까지로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 월간지에 역사학자들 특히 ‘조관목’이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연재가 되었고, 실제는 당시 이종우 기술심의위원회 의장의 도움이 있었으며, 그 뒤1972년 ‘태권도교본 품새편(대한태권도협회)에 정리가 되어 태권도역사가 실렸다.

 

그것이 2005년 국기원 교본에도 실리는 계기가 되고, 그것이 우리 태권도역사의 정사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의 태권도역사 연구는 벌써 1961년에 한국 수박, 유도(手搏, 柔道)에 대한 사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서울대학교 나현성 교수가 이미 연구한 내용을 발췌한 것이라고 말한다.

 

동아시아의 무술은 어느 특정한 곳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중국, 일본, 한국의 보편적 역사 속에 있었다.

 

역사를 쓰는 패턴을 보면 어느 나라나 어떤 분야나

● 첫째,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규정하기 위한 역사쓰기.

● 둘째, 현재를 규정하기 위해 과거를 찾아 역사쓰기 인데

 

 첫 번째는 예를 들면 고구려의 500백년 넘는 역사 중 우리가 부각시키는 것은 광활한 대륙을 지배하던 100년 의 범위내의 고구려 역사를 말하고 있다. 이러한 패턴은 가장 보편적 역사쓰기에 해당된다.

 

우리 태권도 역사쓰기는 두 번째에 해당되는 현재를 규정하기 위해 과거에 맞추는 형식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금강막기를 만들고 금강역사상을 도입하고 오병수박희의 말하고 태권도 겨루기 5인 단체전을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이 두 방법 이외에 ‘상고주의’와 ‘신비주의’가 있는데 모든 나라의 무술역사가 고대로 올라 갈수록 더 발달되었고 정교 했다고 하는 방식이고 무술을 전설로 만들어 서술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원론’은 신비한 곳에서 우리가 왔다. 이를 모두 통렬히 반성해보면 무술역사에서는 항상 과장, 왜곡, 조작이 일반적인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라고 열변을 토했다.

토론회 패널들

「역대 태권도교본 중 가장 혁신적인 변화」

양 교수는 이번 증보 발간된 새로운 국기원 태권도교본은 역대 교본 중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가지고 왔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아직도 품새 중심의 기술적 나열이나 사관은 뭔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발전해온 화려한 태권도 발기술의 기술관이 품새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해 다양한 발차기의 화려함을 담지 못하는 이유는 태권도의 정통이라는 틀 안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뜨거운 논쟁의 중심 속으로........

2부에서 계속

1. 경기를 통해서 생겨난 화려한 태권도 발차기의 역사

2. 근대무술론적 관점에서 본 동양 맨손 무술사

3. 가라테 발달사의 관점

 
[무카스미디어 = 엄재영 태권도 칼럼리스트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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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현)대망태권도관장.
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2011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2020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온라인) 금메달
2022년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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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서와 써도 모르는 분이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2022-08-30 12:41:2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도인

    우리 나라 태권도가 가라데에서 왔다는게 정설 아닌가요 ?
    오키나와데 -> 쇼토칸 가라데 -> 태권도
    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

    2022-08-30 12:13:2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인

      그런식으로 이해 한다면 모든 문화나 무술이 중국 아니 인도에서 전해 온 것이라고 해석 해야 겠네요. 그래서 그들에게 로얄티라도 줘야 한다는 겁니까? 그게 뭐 그리 중요 한가요?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는 겁니다. 누가 뭐래도 태권도는 셰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에 가입이 됬으니 소중한 시간 낭비 마시고 열심히 훈련이나 하십시요.

      2022-08-30 12:26:4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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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박정희 지시로 군에서 최홍희 장군이 가라테를 참고해서 태권도 기본동작과 품새를 만들었다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베꼈지요~ 그후 태권도가 경기화 되면서 지금에 태권도가 되었는데,
      기본동작과 품새는 아직 남아있어서 하루빨리 개선이 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2022-08-30 14:06:3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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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

      사실 그런식의 접근은 과대 해석으로 보여집니다
      오키나와 스모와 우리나라 씨름이 상당히 흡사하고 기록된 역사상엔 오키나와 스모보다 우리나라 씨름의 역사가 기니 스모는 우리나라 씨름을 따라 만들었다고 보는것과 같지요

      2022-09-02 13:19:4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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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가라테 교본과 최초 태권도 교본 원판을 보시면 아하 하실텐데요?

      가라테 교본이나오고 그 후 최홍희가 쓴 태권도교본이 거의 복사수준인데

      그 교본들을 보관중인사람들이 꾀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나도 갖고 있는데 왜 없겠어..

      2022-09-06 16:35:3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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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

      저는 전통주의보다는 수정주의를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태권도 초기 5개관 관장들이 주로 가라데 공수도나 중국 무술등을 수련하던 사람들이고
      태수도 협회가 생긴 후 초기 태권도 품새들이
      가라데의 평안, 철기 등의 품새를 그대로 차용한 것은 팩트입니다
      하지만 가라데에서만 왔다고 보기엔 그 외 무술을 수련한 관장들이 함께 만든 것 또한 태권도이며
      세월이 흐르며 손기술 위주인 공수도의 잔재에서 탈피하여 발기술을 발전시켜 온 것은 사실이고
      이는 세계화를 통해 겨루기 대회에서 태권도의 독창성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봅니다
      기본동작과 품새도 지금은 태권도의 정체성이 생겨 세계대회에서도 인정받고 있지 않습니까?
      가라데에서만 태권도가 파생되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수박도니 택견까지 끌어와 태권도가 거기서 왔다고 주장하는 전통주의는 제가 볼 때에는 억지 논리이구요

      2022-09-07 13:37:40 수정 삭제 신고

      0
    • 무도인

      dd님이 지금 억지 논리를 펼치고 있는데요?

      "태수도 협회가 생긴 후 초기 태권도 품새들이
      가라데의 평안, 철기 등의 품새를 그대로 차용한 것은 팩트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맞습니다 그게 팩트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결국 처음은 가라테 동작으로 품새를 만들었다는거잖아요?
      그 이후에 겨루기 경기화되며 발기술이 발전됐다는건데.

      제가 말하고자하는건 인정할건 빨리 인정하고
      태권도 기본동작과 품새를 다시 뜯어고쳐야한다는거예요/
      아직 가라테의 기본동작과 품새가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있지 않습니까?

      뜯어고치는가 아예없애버리고 겨루기 경기만 남아야 합니다.

      2022-09-07 14:38:1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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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진짜 글을 잘 쓰는사람은 어려운걸 이해하기 쉽게 쓰는것이다..
    쉽게 말해서 지금 우리나라 태권도 역사가 끼워맞추기식으로 되어왔다는 말 아닌가요..??

    2022-08-29 15:30:3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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