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태권도 선수’ 와엘 “태권도는 내 꿈이자 모든 것”

  

춘천 아시아선수권 출전해 첫 경기 패배 했지만 “좋은 경험”

 태권도 선수 와엘 알-파라즈(Wael Al Farraj)가 코치와 함께 경기를 준비 중이다.

시리아 난민 태권도 선수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힘겹게 태권도 모국인 한국을 찾은 와엘 알 파라즈(Wael Al Farraj). 아시아 강호들이 출전한 무대에 올랐다.

 

25일 오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춘천아시아선수권 남자 –74kg급에 출전한 와엘은 16강전서 일본의 리카르도 수즈키(Ricardo Suzuki)와 첫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첫 경기 패배.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곧 상대 선수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어주며 석패했다. 표정은 밝았다. 결과보다는 도전했다는 성취감 때문일 것이다.

 

비록 첫 경기서 일본 선수에게 석패한 와엘은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라면서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서 다음 대회에 꼭 도전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와엘은 태권도박애재단(위원장 조정원, THF)이 운영하는 요르단 아즈락 난민캠프에서 태권도를 처음 접했다.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에서 90km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로 시리아 내전을 피해 도망친 난민 4만여 명이 모여 사는 시설이다.

 

내전으로 고국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세계태권도연맹과 THF가 지난 2016년 4월 이곳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며 ‘태권도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이듬해 11월 당시 15살인 시리아 난민 청소년 와엘이 처음으로 유단자로 승단했다.

 

2018년에는 단독 건물인 ‘휴메니테리언 태권도센터’를 개설해 현재 100여명의 난민 아동과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지금까지 6살 여자아이를 포함한 총 28명의 태권도 유단자가 배출됐다.

와엘은 일부 그룹과 함께 아시프 아흐마드 모하매드 사바흐 코치(Asif Ahmad Mohammad Sabah) 지도 아래 엘리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아즈락 난민 캠프에는 많은 태권도 수련생이 있다. 그 중 와엘은 일부 그룹과 함께 아시프 아흐마드 모하매드 사바흐 코치(Asif Ahmad Mohammad Sabah) 지도 아래 엘리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함께 스페셜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난민 캠프 선수들 중에서도 와엘은 특별히 국제대회 참가 승인을 얻어 지난 2월 아랍에미레이트 푸자이라 오픈에 이어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도 얻었다.

 

난민 해외 출국은 제약이 많다. 때문에 이번 대회 출전 역시 쉽지 않았다. 와웰 대회 출전을 위해 WT와 아시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춘천대회조직위원회, 요르단 및 한국 정부의 긴밀한 협조로 마침내 와엘의 두번째 국제대회 참가의 꿈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번 한국 방문을 마치면 아즈락 난민 캠프로 돌아가 태권도를 통해 꿈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에게 한국의 푸른 산, 사람들의 모습, 새로운 문화, 그리고 아름답고 조용한 춘천의 밤에 대해 얘기해 주고 싶다는 와엘.

 

와엘의 꿈은 지난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난민선수 후보 자격을 얻은 데 이어 IOC 스콜라쉽 선정돼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요르단 난민 태권도 선수 와엘 알 파라즈 태권도 선수(우)가 WT와 아시아태권도연맹 등 유관기관의 협조로 극적으로 한국에 방문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춘천 코리아오픈에 출전을 앞두고 지난 21일 WT를 방문해 조정원 총재(좌)로 부터 격려를 받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비록 출전하지 못했지만 2024년 파리올림픽만은 꼭 손에 잡고 싶은 꿈이다.

 

춘천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초청으로 아시아선수권 데뷔전을 치른 와엘은 “아즈락 난민 캠프에는 나 말고도 여러 선수들이 아시프 코치와 함께 태권도를 통해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 그들은 비록 로컬대회 정도 밖에 못 뛰지만 언젠가 나처럼 국제대회에도 참가하게 될 것이다. 태권도는 내 꿈이자 모든 것이고, 내 인생을 바꾼 기회다”고 밝혔다.

 

한편, 와엘이 첫 경기를 뛴 이날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에서도 황수영 공보관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그를 응원하기 위해 춘천 호반체육관을 찾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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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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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를 배우기 쉽지 않은 환경일텐데 국가대표에 선발이 된것만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난민 해외출국이 제약이 많기때문에 국제대회 출전이 쉽지 않았을텐데, 춘천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준것만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까지 남은 2년 힘내서 올림픽 무대에서 보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와엘선수와 같은 선수로써 응원 합니다!

    2022-07-01 15:41:1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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