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의 큰 아픔 겪었던 코트디부아… 태권도로 다시 일어선다!


  

- 코이카, 코트디부아르에 체육,문화, ICT 교육 등 다목적 ‘한-코 협력센터 ’설립

코트디부아르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이 개관식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가 지난 10년간의 긴 내전으로 이 나라의 꿈과 희망인 청소년들이 크게 좌절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에서 코트디부아르 알라산 와타라(Alassane Dramane Ouattara) 대통령, 주 코트디부아르 대한민국 이상열 대사, 코이카 송웅엽 지역사업Ⅱ 본부 이사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코 체육·문화·ICT 협력센터(이하 한-코 협력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코트디부아르는 1999년 반군 쿠테타, 2002-2007년과 2010-2011년 두 차례의 내전 등 15년간에 걸친 정치·사회적 갈등을 겪으며 경제기반이 사실상 붕괴됐다.

 

이 때문에 50만 명 이상 아동이 피난을 경험했다. 70만 명 이상 아동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다. 당시 유소년이었던 이들이 청소년이 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어, 코트디부아르 내 사회 문제가 되어 왔다.

 

이에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내전을 경험한 청소년 세대의 심리적·신체적 상처 및 갈등 해소와 사회·경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코이카에 한-코 협력센터 건립을 요청했다.

 

코이카는 코트디부아르 체육부와 함께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950만불(약1백10억원)을 투입해 총면적 8,824㎡ 부지(약 2천7백평)에 1천200명 관중 수용이 가능한 다목적 스타디움과 3층 규모의 문화센터로 구성된 ‘한-코 협력센터’를 건립했다.

개소식 행사에서 코트디부아르 정부에 센터 키를 전달하는 세레모니가 진행 중이다. 

한-코 협력센터로 역할한 다목적 스타디움(2,252㎡)은 태권도를 비롯해, 농구, 배구, 핸드볼 등 국제경기 개최 가능 시설 ▲문화센터(1,146㎡)에는 ICT 멀티미디어실과 도서관, 다목적 실과 회의실과 한국 요리교실, 음악교실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시설로 구축했다.

 

체육, 문화, 멀티미디어 교육 시설 등 현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며, 코트디부아르 현지의 사회결속과 한국- 코트디부아르 간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트디부아르 내 태권도의 인기가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해, 한-코 협력센터 내 태권도 수업 운영 등 태권도 보급과 확산을 위해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수도 아비장에는 태권도장이 200곳 넘게 운영될 만큼 인기가 높다.

 

코트디부아르에 태권도가 처음 전파된 것은 1968년 비교적 일찍 시작했다. 5년 후 태권도협회가 창설했고, 그 후 코트디부아르는 1975년 월드컵 태권도 대회에서 3위, 1985년에는 2위 입상했다.

 

50여년이 지난 현재 코트디부아르 협회 등록된 유단자만 3만명을 훌쩍 넘는다. 전국에 2천여개의 도장과 태권도 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다. 축구에 이어 두 번째 인기 스포츠가 바로 태권도로 자리매김 했다.

 

결정적으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이 나라 태권도 국가대표 시세 살라 셰이크 살라 시세(Cheick Sallah Cissé)가 코트디부아르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기면서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여자 루스 마리 그바그비도 2016년에 이어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해 아프리카 태권도 강국으로 거듭났다.

 

시세 살라는 자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기면서 태권도를 인기 스포츠로 끌어 올렸다. 특히 전 세계 축구스타로 전쟁까지 중단시켜 신에 비유되는 드록바와 함께 스포츠 국민영웅으로 태권도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국기원은 최근 국기원 해외 정부파견 태권도사범을 선발해 곧 파견해 현지 태권도 기술 향상과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코트디부아르에 태권도를 개척한 김영태 원로가 현지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방문해 현지 수련생을 격려했다.

 

코이카 송웅엽 이사는 축사를 통해“한국과 코트디부아르의 오랜 우호관계와 협력을 상징하는 한-코 협력센터의 개소를 축하하며, 센터를 통해 코트디부아르의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알라산 와타라(Alassane Dramane Ouattara) 대통령은 “올해 양 국가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코이카가 지원한 한-코센터는 코트디부아르 내 최고의 스포츠, 문화, ICT 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코이카에 감사하며 센터를 통해 수많은 청년들이 희망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하여 1991년에 설립되었으며, 국별 프로그램(프로젝트/개발컨설팅), 글로벌 프로그램(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양성사업, 글로벌연수, 국제기구협력, 민관협력사업,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 인도적 지원(재난복구지원, 긴급구호 등),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이다. 현재 국기원을 통해 파견되는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을 파견했던 기관이기도 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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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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