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믿었던 태권도 첫날 노골드… 장준 첫 올림픽 ‘동메달’
발행일자 : 2021-07-24 23:14:56
수정일자 : 2021-07-24 23:19:26
[한혜진 / press@mookas.com]
코로나19 영향 변수 작용, 신예들 눈부신 활약! 심재영 8강서 탈락
‘4+1’ 5년을 기다린 ‘2020 도쿄 올림픽’ 개막 이튿날 시작한 태권도 첫날 경기에 강력한 금메달 주자로 나섰던 장준과 심재영이 금메달 도전에 모두 실패했다. 장준만 가까스로 동메달을 챙겼다.
남자 -58kg급 장준(한국체대)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첫날 남자 -58㎏급 4강전에서 복병 튀니지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19-25로 일격을 당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 체급 독보적인 랭킹 1위로 이번 여섯 명의 한국 태권도 선수단 중 막내지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다. 그래서 장준의 패배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상대는 이제 18세로 장준보다 더 어린 신예다.
16강전 첫 경기에서 약체 필리핀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를 상대로 3회전 초반 26대6 점수차승으로 가볍게 제쳤다. 이어 8강전에서는 스페인의 아드리안 비센네 윤타에 고전 끝 24대19로 이겼다.
장준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젠두비가 결승까지 진출해 패자부활전으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장준은 패배의 아픔을 잊고 올림픽랭킹 40위 헝가리 오므라 살림(Sharif Gergely SALIM)을 노련하게 맞서며 46대16으로 30점차 대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체급 결승에서는 튀니지 젠두비와 장준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했던 랭킹 2위 이탈리아 비토 데라킬라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승기는 젠두비가 머리 공격으로 내세워 잡았다. 3회전 1분을 앞두고 10대10 팽팽하게 맞서다 종반 비토의 몸통 공격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16대12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남자부 최경량급 -58kg급 금메달 도전에 또 한 번 실패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첫 정식종목 도입 이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대훈이 첫 금메달 도전에 나섰지만 은메달,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김태훈이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여자 -49kg급 금메달 도전에 나섰던 심재영은 16강 첫 경기에서는 모로코 우마이마 엘 부슈티를 19대10으로 제압했다. 이어 8강전에서 홈 일본의 야마다 미유에게 예상 밖 고전을 겪으며 7대16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도전에 나설 기회가 있었으나 야마다가 다음 경기에서 이 체급 랭킹 1위인 태국 파니팍 웅파나나키트에게 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5 무주와 2017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하고, 직전 2016 리우 올림픽 이 체급 우승자인 김소희(한국가스공사 코치)를 국내 선발전에서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반대 진영에서는 은퇴와 출산 후 올림픽 3회 우승에 도전한 중국 태권도 영웅 우징위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스페인 18세 신예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에게 완패하면서 올림픽 최종 은퇴식을 가졌다.
이 체급 결승은 태국 파니팍과 스페인 신예 아드리아나가 격돌했다.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 파니팍은 신예 안드리아에게 1회전 승기를 내주며 3회전 내내 고전했다. 경기 종료 7초전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11대10 한 점차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니팍의 우승으로 태국은 올림픽 태권도 사상 첫 금메달을 배출했다.
25일 태권도 경기 이틀차 경기에는 한국 태권도 대들보 남자 -68kg급 이대훈(대전광역시청)과 여자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이 나선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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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