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태권소녀 ‘기차 하드, 꿈 큰’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방문, 왜?

  

스페인의 ‘한국 인터내셔널 태권도’ 클럽 세계태권도연맹 방문

은메달을 차지한 스페인의 아드리아나 세레소(19)가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에 첫 방문

도쿄 태권도 올림픽 여자 -49kg에서 올림픽 3연패 도전에 나선 중국 태권도 여제 우징위를 33대2로 대파하며 깜짝 은메달을 차지한 스페인의 아드리아나 세레소(19)가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에 첫 방문했다. 종주국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드리아나 세레소는 지난 도쿄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국내에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자신의 검은 띠에 적힌 ‘한글 자수’ 때문이다.

 

한 쪽은 자신의 스페인 이름과  한글 이름이 쓰여졌고, 다른 한 쪽은 영어로 ‘Train hard and dream big(열심히 훈련하고 꿈을 크게 꾸자)’ 자신의 좌우명을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기를 통해 한 것 같은데 그만 ‘기차 하드, 꿈 큰’으로 번역된 것. 한글을 모른 아드리안은 엉터리로 번역된 한글 띠를 그대로 메고 올림픽 무대에 올라섰다.  

 

올림픽 때 그의 띠가 중계 방송에 잡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누리꾼들은 “번역기가 잘못했다”라면서 그의 태권도 사랑이 태권도 모국인 한글까지 사랑하는 마음에 대중들의 사랑이 이어졌다.   

 

올림픽 직후 주스페인대사관에서는 태권도를 통해 한글까지 사랑한 아드리안을 위해 제대로 한글 뜻이 적힌 검은 띠를 선물했다. 당시 그는 ‘기차 하드, 꿈 큰’ 자수 벨트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라는 말이다. 훌륭한 일을 성취해내기 위해서 매일 최선을 다해 다른 건 모두 포기하고 훈련에 매진하는게 필수라고 생각한다.

 

아드리아나는 7일 자신이 속한 스페인 ‘한국이터내셔널 태권도 스쿨(Hankuk International School)’ 동료 선수들과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를 찾아 조정원 총재를 예방했다. 이날 방문을 기념해 조정원 총재는 세계태권도연맹 창립 50주년 기념 검은 띠를 선물 받았다. 

 

한글 사랑에 이유가 있었다. 아드리아나가 속한 ‘한국 인터내셔널 태권도 스쿨’은 지난 1977년 한국인 문한선 사범이 세운 곳으로 현재는 스페인의 라말 헤수스 관장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 마드리드의 태권도 명문 도장이다.

 

이날 연맹에는 지난 바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챔피언이자 헝가리 역사상 여자 태권도 선수로는 첫 세계대회 우승자인 루아나 마르통(17) 선수도 함께했다. 국적은 다르나 이 클럽 소속으로 훈련중이다. 루아나의 쌍둥이 동생 비비아나도 같이 동행했는데 비비아나 역시 헝가리 태권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과 같이 한국에 온 수비 미코넨 코치는 런던과 리우 올림픽을 연달아 출전했던 핀란드 출신 사범으로 다국적 태권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아드리아나를 비롯한 스페인에 클럽을 둔 한국 인터내셔널 태권도 클럽' 지도진과 선수들이 조정원 총재와 서정강 사무총장 등과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정원 총재는 “WT 창설 50주년을 맞은 올해 선수들의 사무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하여 오는 11월 15일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설치될 예정이라 앞으로 로잔을 방문한다면 올림픽 뮤지엄에서 좋은 장소에 설치된 태권도 동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8월 11일 춘천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출전 차 한국에 온 이들은 평소 오고 싶어하던 WT 본부를 방문해 기념품과 함께 바쿠 세계대회 하이라이트 동영상 등을 감상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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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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