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유도 강도관 조선지부 규정집 찾았다!


  

가슴 아픈 식민지 역사에서 우리 유도 역사의 한 조각을 읽어보았다

조선유도유단자회 규칙 및 조선유도장려회 회칙 규정집

대한민국 유도 역사에서 현재까지 잊어버렸던 사료가 국내에 전해졌다.

 

강도관 조선지부에서 1934년에 출간한 <조선유도유단자회 규칙 및 조선유도장려회 회칙>이라는 이름의 규정집이다.

 

B4 사이즈 용지 정도 크기로 한 장의 문서에 담긴 내용은 강도관 조선지부를 모체로 하여, 설립되었던 조선유도유단자회와 조선유도장려회, 그리고 연구부, 심의부와 같은 하위 조직들의 규정 등을 담고 있다.

규정집을 담은 봉투

이 자료는 단 한장의 문서와 그를 보관하는 봉투로만 이루어졌다. 따라서 매우 짧고 빈약한 자료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존재 여부만 알려져왔던 강도관 조선지부의 보다 상세한 실체가 들어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강도관 조선지부는 일본 제국주의 활동에 앞장섰던 천우협, 현양사, 흑룡회와 같은 조직들에서 활동했던 우치다 료헤이가 1905년 을사늑약 이후로 초대통감에 오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함께 한국국상조사촉탁(韓國國狀調査囑託)이라는 직책으로 조선에 들어면서 오늘날 서울 명동에 강도관 경성지부를 설립한 것을 모체로 한다.

 

강도관 조선지부는 오늘날 우리 유도와 근현대 식민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매개로서 보다 깊고, 넓은 차원에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식민지 역사의 아픈 일면을 가지고 있었기에 YMCA 유도부와 더불어 월남 이상재 선생이 주창한 민족 유도에 비하여 우리 무예역사 연구에서 외면받아왔다.

 

실제로 강도관 조선지부 출신의 여러 유도인들이 친일 행적에 가담한 사례들이 있었다. 해방 이후에 이러한 행적들을 우리 유도계와 학계에서 외면한 사실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슬프고 가슴 아픈 역사 또한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며,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영원히 사라진 역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번 사료를 국내에 들여오게 되었다.

 

해당 자료는 학계 연구자들과 소장하고 있는 필자의 상의를 통해서 추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객원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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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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