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2] 태권도 자유품새 ‘심판의 고충’ 누가 알아주나?


  

잘해도 본전 찾기 힘든 직업 '심판', 자유품새 심판규정 바뀌지 않는 한 논란은 계속될 것!

자유 품새 경기장면.

최선을 다해도 본전도 못 찾는다는 직업 심판. 태권도 심판 역시도 예외가 아니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정한 채점에 심혈을 기울여도 각 팀 지도자와 선수는 승패에 따라 판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심판이라는 자긍심으로 묵묵히 자신들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판에게 가장 큰 불명예라 하면 ‘편파판정’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물론 극히 일부지만 한 명의 심판이 편파판정이나 오심을 범하면 그에 대한 이미지 피해는 모든 심판들이 입게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숙명 같은 것이다.

 

최근 높은 관심과 함께 태권도의 새로운 종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태권도 자유품새’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룰 개정은 협회에서 하는데 심판이 욕받이?

 

야심차게 시작했던 자유품새는 시작부터 미비한 채점규정으로 많은 뭇매를 맞았다. 룰 개정이 시급한 상황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큰 변화 없이 2021년도 대회를 맞았다. 당연히 대회마다 크고 작은 판정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규정은 해당 종목 협회 개정위원회에서 다룬다. 결정된 내용으로 한 해 경기를 치른다. 협회도 많은 개선사항을 인지했음에도 재정이나 모임금지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개정을 제때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은 바뀌지 않은 규정에 실망했고, 이에 대한 비판은 심판에게 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품새 심판위원장이 대회 전 지도자들에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KTA 경기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여유치 않아 다소 준비가 미흡한 부분을 인정한다”면서 “올해 10~11월에 대회 종료 후 개정위원회를 통해 문제사항을 접수해 개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공청회를 열어 지도자와 심판 각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볼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 자유품새 ‘전문 심판’의 필요성

 

자유품새는 공인품새와 매우 다른 특성이 있다. 자유품새 속엔 기본동작뿐만 아니라 겨루기와 시범 그리고 아크로바틱이라는 특별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부분에 대한 전문적인 학습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기간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는 1회의 교육과 영상을 배포하여 학습하는 수준이다. 대회 하루 전 심판 재교육을 한다지만, 물리적으로 부족한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 판정에 대한 시비가 있을 때 협회가 아닌 심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심판 입장에선 태권도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입장인데 ‘심판의 자질’ 문제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 자유품새라는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건 심판도 마찬가지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이 들의 성장을 응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으로 자유품새를 성장시킬 의지가 있다면, 보다 공정한 판정을 위해서 ‘자유품새 심판과정’을 개설하고, 그 전문성을 갖춘 심판 양성이 절실하다.

 

 

# 편파와 오심 그리고 입장 차이

 

오심도 시합의 한 부분이라고 말하곤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오차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도를 가지고 판정을 조작하는 일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최근 자유품새 판정결과를 보면 편파판정과 오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는 형국이다. 물론 일부 심판의 일이지만 시합 하나로 선수들 인생을 좌우할 수 있기에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선수들과 지도자 사이에선 혜택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선수도 있다. 이런 사건이 터지면 모든 심판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된다. 심판에게는 가장 불명예스러운 일일 것이다.

 

반대 부분도 있다.

 

경기에 진 지도자나 선수 측이 아쉬운 마음에 심판 탓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당한 판정을 내렸음에도 경기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지도자도 있다.

 

‘경기를 보지 않은 제3자 입장’에선 심판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으로 바라보게 될지 모른다. 공정하게 했는데 그런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생각을 하면 심판입장에서 엄청난 회의감이 들것이다.

 

게다가 태권도 심판을 흔히들 ‘봉사활동 단체’라는 이야기를 한다.

 

처우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심판 하루 임금은 8만원 이다. 심판 임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불편한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인정 받아야 할 가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KTA 김충환 경기부장은 “심판 일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 지출이 되는 대회 방역까지 하면서 여력이 되지 않고 있다. 다만 추후에 인상계획도 생각하는 부분이고 협회장님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판을 좋지 않은 인식으로 프레임을 씌우는 경우도 흔히 있다. 물론 일각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공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심판들이 대다수 이다. 이 들을 노고에 인정하고 존중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어느 대회 관중석에서 경기 시작 전 심판 회의를 하는 것을 보았다. 이 때 수장으로 보이는 심판이 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우리는 한 사람에 인생이 결정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결코 8만원 짜리 심판이 되지 말자.”라는 말이 다.

 

* 다음편에 계속 : [심층 분석-3] ‘무분별한 음원 도용’ 선수, 지도자 저작권 교육 절실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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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기
무카스미디어 기자.

태권도 경기인 출신, 태권도 사범, 태권도선수 지도, 
킥복싱, 주짓수, 합기도 수련
무술인의 마음을 경험으로 이해하는
#태권도심판 #자유품새심판 #태권도자유품새 #협회장기 #용인대총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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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심판이 기술 이름이나 알고 보는지???
    품새는 공인품새가있으니 자유품새는 자유롭게 연출하고 모든지(품새,익스트림,회전발차기등등...)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중 어느 하나만 잘해선 안된다는 생각이드내요...

    2021-07-09 19:06:0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도인

    편파 안하면 되잖아 ?

    2021-07-02 15:29:4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이건 품새가 아니다 쑈다 써커스보다 못한 쑈다 없어저야할 종목이다

    2021-06-30 18:05:2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틀

    점수를 깍아내는 종목이라는 자체가
    판정에 자유로울수 없는 꼬리표이며
    한계이다.

    2021-06-30 03:11:03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심판

    한 선수의 인생을 결정해야 하는 심판들... 많이 힘들죠.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심판들은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음 좋겠습니다.
    빠른 경기규칙의 개정으로 선수, 지도자, 심판이 함께 대회를 아름답게 만들수 있는 그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21-06-29 20:27:5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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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자유품새는 너무 고정관념을 가지고 무도성을 강조할 필요없습니다.
    태권도 번외로 생각하고 예술성에 중점을 두고 바라봐야 합니다.
    스피트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있다면, 예술성을 지닌 피겨처럼요.

    예술성을 지닌 자유품새가 태권도를 알리고 스포츠 경기(겨루기)에서
    지금의 발펜싱 보다 좀더 실전성을 띄는 경기룰로 개정하면 됩니다.

    2021-06-29 18:20:1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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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정

    이글을 읽고나니 심판을 비판하는것보다는 정확한 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 지도자로써 자유품새 출전을 시키면서 참 의문이 많이 듭니다. 자유품새 말그대로 태권도 품새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다보면 태권도 동작 외 춤동작이라던가 익스트림기술이 대부분인경우가 많고 이러한 기술을 하기위해 시연도중 5초에서 8초 이상의 휴식을 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봤을때 품새적인 규정이 좀더 확실하게 개정되야 하고 춤동작이나 익스트림기술의 부분도 제한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심판들도 사람인지라 못볼수도있겠지만 기술의 난이도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1-06-29 14:24:4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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