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PTA칼럼] 태권도 격파&시범 대회를 위해서는?


  

공인 시범대회로 성장을 위해 준비사항과 필요 요건 제언

태권도 시범은 태권도 홍보를 비롯해 외교활동과 문화상품으로의 가치를 인정받는 중요 수단으로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대한민국과 태권도의 세계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과거 한국을 대표하였던 태권도 시범단은 1974년 9월 6일 창단 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유일하다. 그렇지만 2008년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태권도시범공연단에 이어 2009년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연이어 창단됨에 따라 태권도 기관들의 주도아래 양적인 증가와 활동반경이 더욱 넓어지게 되었다.

 

또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에 접어들어 전국 각지의 대학 태권도 시범단이 창단되고 활동함에 따라 대중에 대한 관심과 태권도 시범의 기술발전에 속도를 내게 되었다.

 

태권도 시범의 발전과 함께 여러 대회들이 개최되어 태권도 시범의 경기화가 활성화 되었지만 겨루기와 품새 종목에 비해 현저히 적은 대회와 단체적 성향이 강한 특수성을 갖게 되었다.

 

경기에서의 성적이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대학 태권도 시범단을 중심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소수 도장 및 시·군의 시범단을 제외한 일선의 태권도장은 태권도 시범대회의 활동에 여러 제약이 수반되는 현실에 놓여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4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배 전국태권도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경희대학교 총장기 전국 남·여 고등학교 태권도대회, 용인대학교 총장기 전국태권도대회에 격파부문이 신설되었다. 

 

그 흐름에 따라 전국적으로 대학의 이름을 내건 격파대회가 증가하게 되어 고등학생들이 대회 입상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새로운 입시의 한 영역이 탄생되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일선 태권도장의 시범단이 빠르게 증가되어 태권도 시범의 영역이 청소년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태권도 시범의 수련 층이 한층 두터워지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대학태권도연맹의 개인선수권대회, 태권도진흥재단의 태권도원 경연대회, 무주군·전북일보사의 웰빙 태권도 문화페스티벌, 대한민국시범문화협회의 시범경연대회 등이 신설되어 진행됨으로 태권도 시범의 경기화가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은 격파·시범 분야의 경기화에 대한 선거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으로 2021년 상반기에 국가대표태권도시범공연단의 이춘우 단장을 필두로 한 시범경기규칙 제정 TF팀을 구성하여 태권도 시범분야의 경기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태권도 시범의 경기화는 일선의 태권도장의 확장속도와 수련생 증가, 대학의 입시제도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필연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는 겨루기와 품새에 이어 태권도 시범 및 격파의 경기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기점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태권도 시범의 경기화를 위해서는 먼저 경기화가 선행된 겨루기와 품새는 물론 경연으로 분류되었던 기존의 시범·격파대회에서 나타난 다양한 장·단점을 통해 여러 문제점들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이에 태권도 시범의 경기화 방향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시범 지도자들과 제도권과의 공청회 및 간담회를 통한 경기규칙 제정

과거 대학 또는 타 단체의 태권도 시범단 활동을 통해 태권도장에서 시범을 지도하였던 지도자, 그리고 그들의 제자들은 대학 태권도 시범단과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과 같은 제도권의 태권도 시범단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하고 졸업하여, 현재에는 일선의 중·고등부 시범단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수년간 각 대학 총장기(배) 및 세계태권도한마당을 비롯한 각종 시범종목 대회에 참가한 경험과 그에 따른 노하우(know-how)는 태권도 시범의 경기화 이후에 발생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타개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보로 접근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의 안전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으며, 보다 공정하고 명확한 경기규칙제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대한태권도협회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의 경기규칙과 채점규정 등을 일선 시범지도자와의 공청회 및 간담회를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현재의 펜데믹 상황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따른다면 적어도 경기규칙과 채점기준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개방형 설문과 같은 다각적인 방법을 활용하여 일선에서의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정확하고 명확한 시범 경기규칙강습회와 대표자회의

1992년부터 진행된 세계태권도한마당은 태권도 시범단의 가장 큰 대회이자 축제로 여겨져 왔다. 최근 들어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의 경기운영에 불만을 품거나 의구심을 품는 결과들로 인해 지도자들과 참가선수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지도자에게 명확하게 제공되지 않는 경기규칙과 형식적인 자리로 전락한 대표자회의, 주최 측과 지도자·선수 간의 의사소통 부재에서 기인한다.

 

경연에서의 좋은 점수는 어디에서, 어떻게, 왜 나오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기술의 난이도를 높이거나 송판을 완파하여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토너먼트가 아닌 컷오프 방식에서 한 종목의 경연선수가 적게는 70명, 많게는 100명을 넘는 대진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러한 결과로 근래의 대학 총장기(배)와 여러 대회의 경기규칙 및 평가방법, 채점에 대한 결과보다 더욱 신뢰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현재의 대학 총장기(배) 대회가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와 같은 세계태권도한마당의 여러 문제점이 반복될 경우, 결국 대회의 존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대한태권도협회 및 제도권의 대회에서는 지도자들과 선수에게 경기규칙강습회와 대표자회의를 통한 명확한 경기운영과 채점방식에 대한 지침 안내 및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메가 스포츠로써 대회가 개최되는 타 종목과 같은 명확함이 기초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체계적인 심판선발과 심판교육

심판에게 있어 각기 다른 생각과 성향으로 인해 100%의 객관성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 심판의 주관적인 관점을 최대한 객관화시킨 평가지침에 따라 얼마나 객관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현재의 시범대회 심판은 대학 또는 제도권에서 태권도 시범단을 지도하거나 과거 시범단 활동을 하였던 단원 등을 각 대회의 주최 측에서 선별, 위촉하여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화 이후의 심판은 심판자격증을 취득한 태권도 인으로 구성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심판들의 태권도 시범단 활동 경험 또는 지도하였던 능력으로 인해 대회에 참가한 지도자의 여러 불만사항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됨으로써 그나마 대회운영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태권도 시범에 대한 경험이나 공부가 전무한 심판들이 대거 양성되어 경기에 투입될 경우에 발생하게 될 문제점들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심판자격증을 발부받은 심판이 경기 중 선수가 수행하는 기술에 대하여 720도 회전 인지, 1080도 인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심판자격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점을 마련하여야 하며, 기술 및 시범에 대한 심도 깊은 교육을 통해 누구나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심판자격증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참가선수를 위한 경기운영

태권도 시범은 개인을 위해 다수의 인원이 도움을 주는 구조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한 개인격파의 경우 경기시간이 겨루기와 품새에 비해 짧은 40초에서 90초로 구성되고,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컷오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장은 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경기장을 정리하기 위한 주최 측과 다음 대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지도자, 선수, 보조자 간의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주최 측의 짧은 경기일정 구성과 정식 경기가 아니라는 핑계 아닌 핑계를 통해 대회가 진행되었지만 향후 정식경기로 등록되어 선수등록과 학교에서의 출결사항이 해결된다면 보다 여유로운 경기일정을 구성하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회의 주인공은 주관단체와 스폰서업체가 아닌 참가선수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며, 선수의 입장에서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태권도의 홍보와 전파에 커다란 역할을 한 시범 분야의 경기화는 태권도의 발전과 태권도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소식임은 분명하다.

 

특히 긴 세월동안 겨루기와 품새의 경기화를 지켜보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과거와 현재의 태권도 시범단원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선행된 타 종목의 발전과정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경기화를 이루어내길 바라며, 태권도 시범 기술의 용어정립, 시범과 격파의 개념구분과 같은 선제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여러 개선사항이 차츰 해결되길 기대해본다.

 

 
글.  Ph.d 허재성 (신경대학교 교수) /
前 국기원대표시범단 / 경희대학교총장기 시범경연대회 심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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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21 10:54:3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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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

    신경대학교 발전을 기원합니다

    2021-06-18 17:40:3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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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허재성 교수 글 잘 읽고 갑니다
    신경대학교 태권도 화이팅!!!

    2021-06-18 17:38:3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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