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차기, 가장 강력한 태권도 발차기(2000.5.18)

뒷차기, 가장 강력한 태권도 발차기

네티즌은 가장 강력한 태권도 발차기로 뒷차기를 꼽았다.
지난 3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한달간 태권넷에서 실시한 네티즌 조사(전체 응답자 2160명) 에서 뒷차기는 무려 24.72% 라는 높은 비율로 가장 강력한 태권도 발차기로 선정되었다. 2위로는 18.61% 를 차지한 돌려차기가 선정되었고, 그 다음으로는 옆차기(16.34%), 앞차기(15.09%)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뒷차기가 가장 강력한 발차기로 꼽힌 것에 동의를 했다. 운동역학상 뒷차기가 가장 강한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을 했다. 그러나 옆차기와 돌려차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앞차기 : 32615.09%
옆차기 : 35316.34%
뛰어차기 : 25611.85%
뒷차기 : 53424.72%
돌려차기 : 40218.61%
나래차기 : 28913.37

전문가 분석

박계희(춘천시청 감독)
당연한 결과이다. 나 역시 뒷차기가 가장 강력한 발차기라고 생각을 한다. 뒷차기가 다른 발차기보다 강력한 이유는 동작의 모든 힘이 복합이 되어 발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뒷차기는 180도 몸을 트는 회전력과 더불어 몸을 움추렸다가 뻗는 힘까지 더해져 태권도에서는 가장 강력하게 사용되는 발차기이다.

조사 결과에는 돌려차기(2위)가 옆차기(3위)보다 앞섰지만 개인적으로 옆차기가 돌려차기보다 더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옆차기는 뒤차기와 마찬가지로 옴을 움추렸다가 뻗는 발차기이다. 더구나 발의 옆날을 이용해서 차기 때문에 돌려차기보다 강하다. 돌려차기는 무릎을 접었다가 앞으로 뻗는 발차기이다. 더구나 발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옆차기 보다는 파워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

정국현(전 세계선수권 4연패.현 한국체육대학 교수)
발차기는 크게 직선으로 차는 발차기과 곡선으로 차는 발차기로 나뉜다. 그리고 직선으로 차는 발차기가 파워면에서 월등하다.

뒷차기는 대표적인 직선발차기이다. 따라서 뒷차기가 가장 강력한 발차기로 꼽힌 것은 당연하다. 뒷차기가 다른 발차기보다 파워가 월등한 이유는 앞에서 밝힌 직선운동이라는 점과 독특한 타격 포인트 때문이다. 대부분의 발차기가 발등 혹은 발날을 이용하는 반면 뒷차기는 발뒷꿈치로 상대를 가격한다.

돌려차기가 2위 그리고 옆차기가 3위에 올랐는데,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 먼저 가격하는 발이 다른 발보다 앞에 있는 경우에는옆차기가 돌려차기보다 약하다. 그러나 가격하는 발이 다른 발보다 뒤에 위치해 있다가 발을 앞으로 내밀면서 이루어지는 옆차기는 돌려차기보다 강하다. 전자의 경우 순간적으로 기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힘이 실리지 않는 반면, 후자의 경우는 회전을 하면서 다리를 끌어모아 차기 때문에 파워가 있다.

이석범 (옆차기의 달인)
파워는 정확한 각도와 타격의 정확성이 일치해야 제대로 나온다. 각도의 경우, 발차기 시에 다리를 접어서 차는 경우, 뻗어서 차는 경우, 끌어 차는 경우에 따라서 각도가 모두 다르다. 정확성의 경우에는 옆차기가 가장 단연 뛰어나다. 시선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차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워는 뒷차기, 옆차기, 돌려차기에 따른 것이 아니라 차는 순간의 상황, 발의 각도, 정확성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조사 결과가 뒷차기가 가장 파워가 있다고 나왔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뒷차기는 폼이 매우 크고 파워가 있어 보이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옆차기에 대한 활용에 대해서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수련에 따라 뒷차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시합에서의 발차기

위 조사는 어디까지나 파워면을 고려한 발차기이다.
실제 시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발차기는 앞돌려차기이다. 공격과 수비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시합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바로 스피드와 안전성. 그래서 공격에 실패 하더라도 수비로 전환하는 시간이 짧은 앞돌려차기가 시합에서 많이 사용된다. 물론 시합에서도 뒤차기가 파워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그러나 동작이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비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약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