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태권소녀 에인절… 미얀마 민주화 투쟁서 사망

미얀마 쿠데다 반대 시위에 나섰던 열아홉 살 꽃다운 소녀 에인절(Angel, 미얀마명 카알 신) 양이 군부 총격에 사망했다. 민주주의 열망했던 어린 소녀의 용기와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에인절 사망 사건이 전해지면서 태권도계도 애도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생전에 그가 태권도를 수련했고, 주위에 자신이 배운 태권도를 가르쳤던 것. 과거 SNS에 하얀색 태권도복을 입고 수련하는 모습의 사진이 남겨졌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 여느 10대 소녀와 같이 평소 춤과 함께 태권도를 좋아했던 에인절. 그러나 미얀마에 군부 쿠데타 이후 ‘시민 불복종 운동(CDM)’이 벌어지자 주저 하지 않고 시위대에 합류했다.

지난 3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 총격에 사망했다. 앞서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과 총격에도 굴하지 않고 시위대에 중심에 있었다. 태권도를 통해 에인절을 만나 이날 현장에도 함께 했던 벗 미얏 뚜는 경찰 사격이 시작되자 “맞을지도 모르니 우리에게 앉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 당시 그가 입고 있던 검은색 티셔츠에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KO)”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퍼졌다. 이미 시위대에 나설 때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나섰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내가 사망하면 장기를 기능하겠다”라는 글과 비상연락처, 혈액형 등 의료 정보를 공개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네티즌은 고인을 더욱 안타깝게 애도하고 있다.

국기원(원장 이동섭)도 5일 홍보특별보좌관을 통해 “우리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로서 지구촌 태권도 가족과 함께 진심 어린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태권도는 인종과 종교, 이념과 국경을 초월해 세계인이 화합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애도 성명을 전했다.

이어 “미얀마 사태가 인명 피해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시 한 번 태권도도를 아끼고 사랑했던 에인절 양의 넋을 기린다”고 덧붙였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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