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수련에 중요한 호흡법, 왜 필요한가?


  

태권도 호흡법 2편

많은 이들이 태권도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정작 태권도 호흡은 무엇이며,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방법이 없다. 때문에 원로분이나 태권도 지도자의 경험치로 배우는 호흡법 이외에 이렇다할 문서나 텍스트가 없는 실정이다.

 

필자가 기술하는 태권도호흡법은 그동안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호흡법을 태권도 서적과 논문을 탐독하여 나름대로 텍스트화 했다. 어쩌면 이 글이 태권도호흡법에 대한 문제제기와 연구에 불을 당길 수도 있을 것이다.

 

태권도의 기술인 손기술, 발기술, 그리고 정신집중, 몸으로 익힌 이 3가지의 기술을 한순간에 정확하게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은 결코 쉽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각각의 태권도기술을 복합기술로 통일시켜 폭팔적인 힘을 내거나 안정화된 몸의 정렬상태를 유지해 주는 방법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태권도 호흡법”이다 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태권도 손기술회 수련에서 호흡법을 하고 있다.(배정국사범)

또한 힘, 강, 유, 리듬, 완급조절등 태권도를 수련함과 동시에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매우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태권도 호흡의 종류

태권도 호흡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동안 수련하며 체득했고 스승님들에게 배운 방법을 토대로 정리해 보았다.

 

들숨호흡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코나 입으로 들여 마시는 호흡을 말한다. 생명활동에 필요한 산소와 에너지를 이 들숨호흡을 통해 얻어내는 중요한 호흡활동이지만 연습이 없이도 할 수 있는 호흡이다

 

날숨호흡

들여 마신 신선한 공기를 체내에서 밖으로 내 뱉는 호흡을 말한다. 이때 이산화탄소는 배출하고 생명활동해 필요한 산소는 체내에 남아 에너지를 얻는다. 이 역시 연습이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호흡법이다.

 

단식호흡

신선한 공기를 들여마셔 폐로 보내고 내뱉는 일반호흡을 말한다. 들숨과 날숨을 통해 얻어지는 신선한 공기를 폐로 보내고 나쁜 기운(이산화탄소)을 밖으로 내뱉는 호흡인데 이 역시 연습이 없이도 할수 있는 호흡법이다.

 

복식호흡

신선한 공기를 코나 입으로 깊이 들이마셔 횡경막 아래까지 내려보내 이를 통해 횡경막을 밑으로 누르게 되면 횡경막 아래의 장기들이 밑으로 가라앉아 자세가 안정되고 몸의 중심이 단단해진다. 이렇게 호흡에 의해 단단해지는 무형의 장소가 있는데 그곳을 동양무술에서는 단전이라 한다. 이때 생긴 압력은 태권도기술과 힘을 사용할 때 사용되는 근원이 된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다시 코나 입으로 내뱉는데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여 호흡하는 방법을 복식호흡이라 한다. 태권도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호흡법이다.

 

이 호흡법은 많은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데 그에 따라 얻어지는 힘과 스피드의 크기는 수련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정신통일시 호흡법이 꼭 필요하다.(정근호사범)

멈춤 호흡

호흡을 들여마셔 체내에 순간적으로 머물러 있게 하는 호흡을 말한다.

 

순간적으로 호흡을 단전에 멈춰 큰힘을 내기 직전의 짧은 순간을 말하는데 태권도기술을 호흡을 통해 최대의 힘을 내기 위한 호흡으로 특히 타격의 순간에 많이 사용된다.

 

힘의 크기는 폐로 호흡을 끊었느냐? 아니면 단전으로 힘을 끊었느냐?에 따라 타격하는 힘의 크기가 달라진다.

단전호흡을 많이 수련한 사람들은 당연히 멈춤호흡에 의한 타격의 힘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긴 호흡

코나 입으로 최대한 길게 들여마시고 내뱉는 호흡으로 이 호흡은 느린동작이나 거친 호흡을 진정시키는데 필요한 호흡이다. 태극8장의 당겨 턱치기등 태권도의 느린동작을 훈련하거나 단순히 턱을 치는 느린동작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통해 태권도기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긴 호흡을 하며 몸의 중심을 안정시켜 다음 공방자세를 숙고 하라는 의미이다.

 

짧은 호흡

코나 입으로 최 단시간에 최대한의 많은 공기를 들여 마시거나 내뱉는 호흡이다. 특히 태권도의 기술을 연달아 구사할때 사용되는 기술로 태권도 연속 발차기나 손기술의 연속적인 공방을 할때 사용된다.

 

짧은 호흡을 통해 빠른 스피드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들숨과 날숨을 빠르게 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많은 훈련방법이 필요하다.

 

이 짧은 호흡을 가장 많이 연습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품새다. 품새는 코로 들숨과 날숨에 의해 호흡한다. 동작과 동작사이에 짧은 호흡을 사용하여 연결하는 것이 품새의 호흡법이다. 겨루기 또한 짧은 호흡을 이용해 발차기의 스피드와 힘을 얻어낼 수 있다. 단점은 호흡이 빠르고 거칠어 지면 체력이 떨어지고 벨런스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긴 호흡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2020년 품새대국가대표를 준비하고 세계품새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하면서 매일 품새수련을 할때 몸에 텐션을 올리기 위해 빼놓지 않고 했던 것이 샌드백 타격훈련이었다.

 

우리는 태권도를 수련할때 겨루기 수련 따로 품새수련을 따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격을 위주로 하는 태권도는 대표적인 입식 타격격투기다. 품새를 주로 수련하는 선수들에게 타격수련은 필수적으로 수련해야 한다.

 

왜일까?

샌드백을 타격을 하기 직전 힘을 빼고 몸을 부드럽게 움직이다 가격 순간! 힘을 집중시켜 타격한다. 이때 짧은 호흡과 멈춤호흡을 통해 힘과 스피드 기술을 통합시킨다. 이러한 동작을 처음부터 수련할 수 없기 때문에 품새를 통해 호흡과 동작의 일치성을 익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품새수련방법이다.

 

따라서 타격수련과 품새수련은 주로 호흡을 통해 힘을 발현시킨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품새수련와 타격수련은 같은 수련으로 보아야 마땅할 것이다.

 

이 수련방법으로 2020 WT 온라인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했다.

 

태권도 품새를 수련하면서 이렇게 호흡을 정리하였다. 단순히 텍스트를 통해 정리했지만 수십년을 하며 터득했던 호흡법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노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한단계를 넘기 위한 각오로 이렇게 언론에 기재했다.

 

나의 글 외에도 더 훌륭하고 많은 호흡법들이 존재할 것이며 더 많은 태권도인들이 연구를 통해 태권도의 호흡법을 정리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 글은 그것을 구축하기 위한 시금석이 될것이 분명하다.

 

*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엄재영 사범 | 대망태권도 관장, 세계손기술협회장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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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현)대망태권도관장.
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2011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2020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온라인) 금메달
2022년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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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규태

    엄재영 사범님의 호흡법에 대한 기고 잘 읽었습니다. 태권도 수행과정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그때그때 잘 짚어주어 생각하고 연구하게 해주시니 동 시대 같은 수행자로써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덧붙여 제가 공부한 내용을 부족하지만 첨언 해 봅니다.

    호흡은 수승화강의 중요한 작용이며, 감정과 의식을 조율합니다. 호흡은 체온유지, 대사활동 등과 같이 생명활동의 중요한 요소로 자율신경계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평상시 호흡이 무의식의 호흡이라고 하면 인위적이면서 힘과 속도를 조절하는 호흡은 의식적 호흡이라 할 수 있는데, 태권도 품새 수련시 요구되는 호흡은 의식적 호흡이라 할 수 있지요.
    보다 큰 틀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흔히 말하는 무의식의 상태, 잠을 잘때처럼 몸이 릴렉스한 상태는 부교감신경이, 의식하며 힘과 스트레스를 주는 상태는 교감신경에 의해 지배를 받습니다.
    아울러 호흡은 흡기와 호기의 과정입니다. 흡기는 숨을 마시는 과정으로 교감신경이 작동되며 우리 몸의 반응은 늑골이 상승되어지고, 횡경막은 하강되어집니다. 호기는 숨을 뱉는 과정으로 부교감신경이 작동되며 늑골이 하강되고 횡경막은 상승됩니다.

    태권도는 엄재영사범님이 언급한 바와 같이 호흡의 다양성과 불규칙한 호흡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동작시 속도를 조절하며 호흡을 해야하는 긴장의 상태, 즉 교감신경을 많이 자극하게 됩니다. 그래서 얼마만큼 회복의 상태(부교감신경)로 빨리 전환할 수 있는가는 시합시 경기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만큼 호흡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고 훈련과정에 참고하면 좋을듯 합니다.
    저 또한 위험을 무릎쓰고 짧은 지식을 남기게 됩니다.
    혹 이 글을 읽고 저의 글에 오타나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다시 한번 공부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2-22 21:29:5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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