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철 칼럼] 남들이 모르는 우리의 모습에 관하여(feat.마이진)
발행일자 : 2021-01-12 10:16:52
수정일자 : 2021-01-12 10:16:52
내가 나 조차도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순간들이 있다.
내가 나 조차도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순간들이 있다. 진짜 같지만 가짜였고, 가짜였지만 진짜였던 순간들이 차고 넘친다. 모든 행동은 공식들이 존재한다. 감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야만 하고, 그 위로 눈물 몇 방울을 흘려주면 사람들은 감쪽같이 속고 만다.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우리는 거짓된 인생으로 존재한다.
그런 까닭에 과거의 잘못과 상관없이 추운 겨울 도복을 입고, 시대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 난세의 영웅이라 칭함을 받고, 협회장들은 여전히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면서, 꼭 지킬 수 있을 거라 확신을 준다. 이뿐이겠는가? 인간이 근본적으로 어리석은 것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서인지 객관적 ‘정의’보다는 주관적 ‘정의’에 열광하여, 선택적 ‘정의’를 말하고 있다.
태권도 지도자였고, 인성교육을 논하였고, 무도를 논하였지만, 우리는 생계 앞에서 고꾸라지고 말았다. 누군가는 직함이 높았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모습으로 존재하지 못했다. 순진했던 건 아이들이었고, 잘못한 건 지도자들이었다. 정작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했으면서 아이들에게 그렇게 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여전히 ‘어쩔 수 없었다.’ 쯤으로 가볍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발뺌하고 있다. 그리고 훗날 시대가 좋아지면 다시 교육에 대해서 뻔뻔스럽게 이야기할지 모르겠다.
언젠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때 나와 비슷하게 생긴 아이가 있었다. 반항적이었고, 고독했던 아이쯤으로 기억한다. 나는 시범을 전공했지만, 겨루기가 좋았고, 그래서 틈만 나만 겨루기 선수단에 껴서 함께 운동을 했다. 그런 시절에 그 아이를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캠퍼스에서 그 아이를 볼 수가 없었다. 소식을 들어보니 자퇴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선배 저 화진이에요. 혹시 10만 원만 빌려줄 수 있나요?”
누군가는 10만 원이 적은 금액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때의 나의 삶을 아는 사람이라면 10만 원이 나에게 있어선 매우 큰 돈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건 두말 나위 없고, 장학금이 아니고서는 대학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웠기에 나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를 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아침 한 끼는 삼각김밥을 먹었고, 점심과 저녁은 때에 따라 굶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김화진이라는 아이에게는 비슷한 동질감을 느꼈다. 무엇이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홀리듯 돈을 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때 내 시중에는 돈이 없었고, 나 역시 누군에게 빌려서 주었던 것 같다. 그게 대략 15년이 지났다.
어느 날 화진이에게 연락이 왔다. 그리고 우리 도장에 찾아왔고, 집까지 와서 함께 술을 마셨다. 그리고 술자리가 끝날쯤 내게 봉투 하나를 건넸다. 그리고 나조차도 잊었던 지난 그 시절에 대해서 말을 꺼냈고, 그 봉투 안에는 15년쯤 빌린 돈과 얼마간의 이자가 담겨 있었다.
화진이가 마이진이라는 이름으로 KBS에서 방영하는 ‘전국트롯체전’에 나왔다. 인기가 대단하였다. 연락하기가 민망을 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나의 기질 역시 이해관계에 따라 관계를 못 하는 성격이라 축하한다고 조차 연락하는 게 어려웠다. 그리고 21년 1월 9일 토요일 본방송에서 화진이는 떨어지고 말았다. 그 상대가 일전에 한 번 패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화진이는 그 사람을 지목하였고, 다시 패배하였다.
패배는 아팠지만, 역시 김화진 답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충분히 이길 대상을 골랐겠지만, 화진이는 그러지 않았다. 질 확률이 높은 승부였지만 그보다, 지난날 서울팀 대표로서 패했던 책임감과, 떨어진 팀원들에 대한 의리가 화진이에게는 더 중요했을 것이다.
한때는 함께 운동을 했었고, 한때는 오랬동안 떨어져 지냈지만, 내가 아는 마이진 김화진은 보이는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모습에 집중하는 사람이었다. 쉬운 길을 갈수 있고, 모른 척 할 수 있었지만, 15년쯤 빌렸던 그 돈을 들고, 이미 유명해진 가수가, 내게 찾아왔던 모습을 보면 인생을 공식처럼 살지 않는 건 확실해 보였다.
나는 올해 진지하게 태권도 지도자를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자신이 아이들 보기에 떳떳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나 역시도 무엇이 진심인지 모르면서 그동안 ‘진심’에 대해서 떠들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거짓된 인생을 살면서 아이들에게 '진심' 에 대해서 이야길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마이진, 김화진은 나와 달랐다. 그동안 유명했던 태권도인들 중 일부는 거만했지만 화진이는 그러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태권도를 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또 한편으로 험한 길을 갈까 싶어 걱정이 된다. 그러나 김화진이 정의하는 진심이라면 대중들 역시 반응할 거라 생각을 한다. 지금보다 더 유명한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역시, 가수 마이진을 통해 참된 태권도인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너무 많은 설명보다는 묵묵함이 빛나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칼럼 입니다. 그동안 저의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정준철 관장 | bambe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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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진(김화진)이라는 가수님을 알고부터 저도 팬이되어 지금까지 응원하고 있는 사람중에 한사람으로써
지금까지 격어보니 정말 인성하나는 최고였습니다~~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어르신을 공경하고 살뜰이 챙기는 못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항상 만날때마다 진심을 다해 인사해 주시고 개개인의
닉네임도 언제다 외우시는지 다알아봐 주시며 특히 신입회원님들을 더 챙겨주시는 못습은 참 흐믓합니다
지금처럼 오래오래 팬으로 갈꺼같습니다~~
마이진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2021-12-14 07:18:3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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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읽고
태권도인이라고 하는 나는, 나의 지난날들은 과연 . . . .
2021-01-19 21:05: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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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그 동안 읽으면서 아~이런 사범님이 계셔서 한국 태권도장이 발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그만 쓰신다고 하니 많이 아쉽네요. 미국에서 사범생활을 하면서도 몇번이고 사범을 왜 해야하는지 그것을 매번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합니다. 사범님께서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태권도 사범님입니다. 계속 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자라나는 아이들과 사회에 지친 성인들을 위해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멀리서 응원합니다.
2021-01-17 12:22:3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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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세요! 함께 화이팅 하길 바랄게요^^
2021-01-18 18:28:5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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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세요! 함께 화이팅 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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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진 탈락은 말도 안된다 마스트님들이 제대로 심사한거 맞는가요?이제부터 전국체전은 안볼란다 말도 안되는 심사에 다시한번 놀랐어요
2021-01-17 10:08:5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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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진님 너무 아쉽네요 어떻게 12년 가수 그것도 가창력이 이렇게 좋은 가수를 탈락 시킬수 있는지 묻고 싶네요 마이진님 항상 응원합니다
2021-01-17 10:04:1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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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씨가 이글좀 읽어야 하는데
요즘 K타이거 조심또조심하시길
기도하이다2021-01-16 17:02:0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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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무예문화는 갈수록 사회문제로 대두
윤리가 실종되고 경쟁만능주의가 빚어놓은 사이비무예문화는 갈수록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윤리가 실종되고 경쟁만능주의가 빚어놓은 사이비무예문화는 갈수록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소통보다는 허위과장 생떼 천박한 문화가 우리무예계에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사색과 인내심 진지한 토론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이같은 현상으로인해 무예계의 자정력은 한계에 와 있고 더이상 스스로 해결할수 있는 치유능력이 상실한 상태다 이제부터라고 사이비무인들이 활개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수 있다. 올해 있을 전통무예종목지정시 무예에 대한 기원과 역사들을 철저히 검증하여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예는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남은 자존감을 지켜주고 이어주는 정신이다 또한 이를 후대에 전해줘야하는것이 우리무예인들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업주의가 스며들면서 무예본질은사라지고 각종 사회병리현상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업주의에 편승한 사이비무인들에 의하여 갈수록 참 무인들이 설곳이 없어져 사라지고 있다. 물질적 발전에 걸맞은 가치관정립이 절실한 상황에서 남을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무인으로서의 소양이 없으니 동일종목간 타무술종목간 공감대가 없고 존중심도 없다 보니 그 틈새에 사이비무인들이 활개한다 무인들이 갈망했던 이상 또한 사라지고 없다.
어쩌면 지리산이나 설악산과 같은 깊은 산중에나 가야만 참 무인들을 만날수 있을지 모른다. 개인든 단체든 국가든 상식이 통해야만 한다 최소한의 윤리 와 도덕 그리고 규칙과 법률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한다. 윤리의식도 없고 법 상식도 무시되는 사회는 분명 병들어 있다고 할수 있다. 우리무인들은 이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첨병이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우리무인들이 그 같은 첨병역할능력이 아쉽게도 갈수록 많이 부족해 지는것 같다.
공자가 말하기를 "사이비는 외모는 그럴듯 하지만 본질은 전혀다른,즉 겉과 속이 전혀다른 것을 의미하며, 선량해 보이지만 실은 질이 좋지 못하다."그래서 공자는 사이비를 미워한다 하였다.
공자는 인의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만 번지지르르하고 처세술이 능한 사이비를"덕을 해치는 사람"이라 하였다.원리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사이비가 활개를 치는 법이다.
그들은 대부분 올바른 길을 걷지 않고 시류에 일시적으로 영합하며,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말로 사람을 혼란시키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 이다.
지금 부터라도 무인의 한사람으로서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여 범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기를 바란다. 변화된 무인들의 모습을 사회는 기다리고 있다 또한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무인들이 참 무인으로 변화될때 무인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존경받는 무인으로서 우리사회에 다시금 그 중심에 있을수 있을것이다.
유투브
참고영상
https://youtu.be/M_gP4awjdRE
역사는 멀고 돈은 가까운,'전통'무예
무예계 암적인 존재들
정치무예단체유착
2021-01-16 16:58:4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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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칼럼에서 태권도를 통해 삶의 지혜를 잘 배웠습니다. 즐거우려도 태권도복을 처음입었던 국민학교 시절에, 지금 처럼 아이들을 지도하고 기쁨을 느끼는 직업을 갖게될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처럼. 저도 그렇지만 도복을 입었다 해서 우리가 꼭 아이들을 교육만을 위해 살아가진 않는 것처럼. 어느순간 태권도를 통해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해 하는 것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을 듣기 원하는 사람 앞에서만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태권도를 통해 얻은 삶의 지혜들을 많이 전달해주시는 사범님 기대하겠습니다. 만에 하나 태권도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묵묵히 응원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길 바랍니다. ^.^
2021-01-14 14:47:5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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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01-18 18:28:2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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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