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철 칼럼] 누가 태권도장을 지킬 것인가?


  

이제는 애국심으로 태권도를 바라볼 시간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무언가 선택하는 데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은 자본 가치의 투영이다. 사회적 합의로 형성된 ‘가격’에는 생산에서 유통, 판매에 따른 노동력까지 고려되어 책정된다. 배달 플랫폼이 거대해진 코로나 정국 이전에, 배달은 서비스였지 자본의 가치가 아니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품과 분리되어 배달에 따른 노동, 시간, 위험성을 건당 3천원 정도로 가격형성이 되었다. 그래서 7천원짜리 순대국밥에는 재료비와 노동 그리고 배달료 3천원이 추가되어 자신의 집에서 먹으려면 1만원을 내야 한다. 예전 같으면 3천원을 아끼려고 직접 가서 먹겠지만, 사실 옷을 갈아입고 시간을 내서 걸어야 하는 수고로움과 함께, 낯선 사람을 만나야 하는 심적 소비 대신 3천원을 포기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고, 거기에 더해 편하게 앉아서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나의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옵션까지 생각하면 3천원은 아깝지 않은 금액이 되는 것이다.

 

버스와 택시를 통해서도 자본의 가치 차이가 분명해진다. 여럿이 타면서 여러 곳을 경유하는 형태 대신 나 혼자, 내가 원하는 목적지만 간다면 10배가 넘는 금액을 내더라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필라테스, 요가와 같은 여러 GX운동은 그 운동의 단일 특성만을 제공한다. 헬스는 장소와 시설만 대여해주지 전문적 티칭을 위해서는 개인 레슨을 신청해야 한다. 여러 운동을 주 2~3회 기준으로 월 회비로 환산하면 약 20~25만원 수준이다. 순수 그 운동에 있어 핵심가치를 전하는데 가장 작게 책정을 해서 한 달 10만원이라고 가정해본다면, 여기에 다른 형태의 운동이 가미가 되면 추가 금액이 붙게 된다. 만약 집에서 장소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기본적으로 왕복 1일 1만원이 소요된다. 종종 헬스를 비교하는데, 헬스는 대관과 시설 대여에 한정되기에 비교군으로 구성하기가 어렵다.

 

태권도장은 기본적으로 2~3가지의 다양한 운동을 제공한다. 태권도 외에 줄넘기에서부터 기계체조 등 다양하다. 어떤 곳은 외발자전거도 가르친다. 물론 공통으로 수업으로 할애되는 1시간이라는 시간만을 고려한다면 동일 가격으로 해석되지만, 아동 특성을 고려한다면 1시간에 여러 종류를 포함하거나, 혹은 한가지 운동이라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전문성에 부합한다. 아이들의 특수한 특성을 구태여 집중력 부족이라 말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사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동들은 변화에 민감한 생활에 노출돼 있다.

 

한 가지의 운동을 10만원이라 가정한다면 기본 두 가지의 운동을 제공한다면 20만원이 된다. 거기에 1일 차량비를 1만원으로 계산하면 20일 기준 20만원이 된다. 총 40만원이다. 여기에 무료로 제공된 서비스(수업 외에 돌봄, 선물제공 등)를 다른 업종과 동일하게 적용하면 월 5만원 이상일 것이다. 가장 적게 잡아도 월 45만원이다. 감가상각액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30만원이다. 그런데 위 내용은 5일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에 더 높게 책정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하여 방역을 가장 철저하게 한곳이 있다면 태권도장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믿기 어렵다면, 만약 당신이 태권도장을 보내는 학부모라면 도장 밴드를 보고, 이제껏 지도자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떠올려보면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뉴스에서 나오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보면 된다.

국회 입법으로 태권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권도가 된 지 3년이 흘렀다. 태권도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무술이다. 무술이라는 해석에서는 힘이 많이 약해졌지만, 무술 이후에 대중성으로 확장된 모습을 보면 그 역시도 태권도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대한민국 태권도장이 많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누군가는 폐업했다. 위기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것을 우리가 지키지 않고, 단지 시대에 부합하는 형태만을 쫓아 태권도가 아닌 주짓수나, 필라테스 등과 같은 다른 운동이 대한민국에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면, 이것은 단순히 자본시장의 합리성을 떠나 대한민국의 손해일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대표 무술이 순수혈통이 아닌 외국의 무술이라면 이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드컵이 뜨거운 이유는 애국심이다. 태권도장의 위기 앞에 필자의 작은 바람은, 이기적으로 보이겠지만 애국심이 들끓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애국심 이전에 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최소 30만원의 가치를 13~15만원에 제공했다. 그런 곳이라면 가성비도 충족시키고, 애국심을 보태면 가심비도 충분히 충족시키는 곳이라 본다.

 

확실한 사실은,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대표 무술이다. 그 이면에 실수와 타락이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태권도는 대한민국이 지켜야 하는 무술임은 틀림없다. 실전에도 빈틈이 보였고, 사회적 물의도 일으킨 부분도 있지만, 일단 지키고 볼 일이다. 애국심으로 뭉쳤으면 좋겠다. 그와 함께 지도자들은 내부적 자성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진입장벽이 낮은 자격증과 도덕성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우후죽순 폐업하고 말면 태권도장의 위기 이전에 태권도의 위기가 될 것이다. 더 크게는 대한민국 손해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꼭 한가지의 무술을 해야하고, 학원을 보내야 한다면 태권도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무카스미디어 = 정준철 관장 | bambe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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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철
긍휼태권도장 관장

브랜드발전소'등불'대표
대한태권도협회 강사
TMP격파팀 소속
<도장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태권도장 #코로나 #폐업 #애국심 #정준철 #국기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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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견

    모두가 힘든 요즘입니다.
    건강히 아이들과 잘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2020-09-28 14:06:4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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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태

    어떻게하면 태권도가 축구 야구처럼 스포츠뉴스에도나오고 발전시킬수있을까요 선수들은 많고

    2020-09-28 12:36:5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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