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아메리카 태권도 수장, 최지호 돌연 사퇴… 왜?


  

임기 1년 앞두고 사퇴, 공식 입장은 “육체적 피로, 가족과 시간 보낼 터”

팬암태권도연맹 최지호 회장이 지난 4일 사임 발표했다.

한국계 최지호 팬암 태권도 수장이 돌연 회장직을 사임했다.

 

최지호 회장(61세)은 태권도 올림픽 데뷔 20주년을 맞은 ‘태권도의 날’인 지난 4일 팬암 태권도회장직 사임을 발표했다.

 

그가 이끌었던 팬암태권도연맹(PATU)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팬 아메리카 대륙 45개 회원국이 가입된 세계태권도연맹(WT) 산하 대륙연맹이다. 최 회장은 단계를 거쳐 2007년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13년간 팬암 태권도를 이끌어왔다.

 

임기는 2021년까지 아직 1년이 남아 있다.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해도 당선이 유력한 그가 갑자기 사퇴한 것을 두고 팬암 지역은 물론 국내까지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팬암연맹 회장 자격으로 지위를 얻은 'WT 부총재'직 역시 사임 의사를 WT에 전한 전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팬암스포츠연맹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팬암지역 회원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지역 행사들은 대거 취소되고, 올림픽마저 연기되면서 심신이 지치고, 개인도장의 경영 악화 등 휴식이 필요해 그만둔다는 게 큰 이유다. 그러면서 팬암 태권도가 더 큰 미래로 가치 있게 성장을 위해서는 진보적인 젊은 지도자에게 자리를 물러주는 게 낫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애초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그만둘 예정이었음을 전했다. 당연히 2021년 예정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편지에서 “지난 30년간 집행부를 이끌었다. 2020 도쿄 올림픽 후 PATU 총회에서 재출마를 하지 않고 사임할 계획이었다. 불행히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은 우리의 삶에 커브 볼을 던졌다. 도쿄 올림픽이 2021년까지 연기됐기 때문에 올해 PATU 선거를 할 수 없다. 내 임기는 2020년 8월 31일 종료된다”고 전했다.

 

최지호 회장은 1980년 부친을 따라 가족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뉴욕대 의과대학에 입학한 그는 스스로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태권도 사범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태권도장의 사회적 기여가 의학공부만큼 값지다고 보고 태권도장에 전념했다.

 

미국 국가대표팀 지도자와 뉴저지태권도협회장, 팬암연맹 심판부위원장, 경기위원장, 기술위원장을 단계적으로 거치면서 성정했다. 젊은 나이에 대륙연맹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당시 회장이었던 박차석 회장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혼란을 맞았다. 그해 연말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표를 얻으며 48세에 대륙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7 무주 총회에서 4선에 성공하면서 2021년까지 임기를 남기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 대륙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중미나 남미, 카리브로 권역을 나누어 별도 지역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조직도 역시 지역을 배분했다. 2019 리마 팬암게임에 겨루기만 있던 태권도에 품새를 추가시키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모든 대회가 취소될 때에 온라인품새대회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돌연 회장직 사임으로 공석이 된 패암태권도는 내년 초 예상되는 총회까지 엘데르 나바로 수석부회장(콜롬비아, Helder Navarro)가 맡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최지호 #choijiho #팬암태권도연맹 #팬암 #PATU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