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영의 차이나 태권도] 중국 학부모가 태권도 수련에 거는 기대는?


  

엄재영사범 중국도장 탐방기(2)

(지난 편에 이어 계속) 필자는 이렇게 좋은 환경과 장소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교육프로그램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흔쾌히 나에게 보여주었다.

 

처음 입관 상담을 오면 보여주는 안내서가 있다. 이 안내서에는 자세한 내용과 교육 내용, 종류 시수별 차시까지 개괄적인 설명이 들어가 있어 부모님이 보면 신뢰가 갈 수 있는 정도로 잘 되어 있다.

 

안내서까지 아주 잘 되어 있으니 교육프로그램은 더 세밀할 것이다. 이런 생각에 월 단위나 주 단위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여 달라고 했다.

 

입관상담 프로그램 책자

 

사실 월 단위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주별 프로그램이 있기는 한데, 이는 매일 매일 수업하기 전 사범들과 미팅을 통해 그때그때 교육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다.

 

회의하면서 만드는 교육프로그램이니 당연히 위계와 개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이 시스템이 일반적인 중국 도장의 현실이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체력운동의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개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수련생들의 질적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

 

수련생 태권도 실력은 좋은 편이다. 만약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밤을 새서라도 가르쳐서 올 만큼 부모님들의 교육열은 극성스럽다.

 

띠별로 수련생들이 나누어져 있고 나이별로 또 나뉜다. 철저하게 연령별로 수업을 하는 것은 많은 교육비를 내는 만큼 한 수업에 수련생을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모님들의 반발도 심할 테니그래서 분리 수업을 해야 하고 사범들이 많이 필요하다.

 

교육은 엄격하게 이루어지며 중국의 부모님들은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고 늘 생각해서 얼마나 버릇이 없나 하고 유심히 관찰했는데 우리 한국 아이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아직 선생님에 대한 무서움과 존경심이 있어 사범들이 무섭게 가르쳐도 부모님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혹여 아이들이 울거나 아파해도 사범을 믿고 기다려 준다. 멀리서 지켜보며 앞으로 공부를 하려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는데 이 정도는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는 것! 이것이 한국 부모와 다른 점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도구와 체력운동 용품들이 구축되어 있고 수업시간에 적절하게 이것을 이용한다.

 

수업을 한참을 지켜보고 있다가 중국인 학부모를 인터뷰해보기로 했다.

 

유난히 아이가 작고 말라서 눈에 들어왔다. 이 수련생의 엄마에게 다가가 난 한국에서 온 태권도 사범이며 북경체대 교수라고 말한 뒤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이 인터뷰는 한국에 태권도 전문지 보도자료로 나갈 수도 있다고 했고 동의를 얻은 후 인터뷰를 시작했다.

 

수련생의 이름을 루카스 레이. 일곱 살 유치원 수련생이다. 부모님 이름은 하영(중국어 He ying)이라고 소개했다. 

 

엄재영 관장 : 왜 이 도장을 선택했습니까?

 

부모님 :  네 이 도장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천중 도장이며 유명하고 신뢰가 있어 선택했습니다.  물론 이곳의 리우 시씨앙 관장님도 북경체육대학교 태권도 전공을 하신 사범님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엄재영 관장 :   다른 운동도 많고 선택의 폭도 넓은데 왜 굳이 태권도를 선택하셨습니까?

 

부모님 :  중국에서는 태권도가 인기 종목입니다. 태권도 기술을 배울 때 다른 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예절과 정신력, 절제, 참을성 등을 배울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아이가 태권도장을 너무 좋아합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태권도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엄재영 관장 : 아까 보니 가르치다가 아이들이 우는 경우도 있는데 그걸 보면 어떻습니까?

 

부모님 :  사범님이 교육하다 울게 된 것인데 뭐가 어떻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배우게 되면 힘들고 어려운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 정도도 견디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나요? 더 엄하게 교육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무척 재미도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엄재영 관장 : 태권도는 언제까지 배울 예정입니까?

부모님 시간이 허락된다면 계속 배우고 싶습니다. 태권도가 우리 아이를 많이 변화시켜주었고 또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인터뷰후 기념촬영
인터뷰후 기념촬영

 

엄재영 관장 : 혹시 태권도장에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부모님 : 모두 다 좋은데 들어가는 문이 너무 빨리 닫혀서 아이들이 손가락이 사이에 낄까 봐 걱정이 됩니다. 이 문을 안전하게 해줬으면 합니다. 다른 건 만족하고 있습니다.

 

엄재영 관장 :  한국의 태권도 단증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모님 :  태권도를 끝까지 배우려면 한국의 단증을 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태권도 단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해외에서 유학할 때 아르바이트로도 좋은 직업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단증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부모님은 도장을 무척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인터뷰 내내 느꼈다. 그리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 안전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관장과 사범들도 수업이 끝나면 끊임없이 부모님과 소통하며 아이들을 파악해 부모에게 알려준다.

부모님과 인터뷰

승급심사는 수업 시간마다 테스트가 있어 그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승급심사를 본다. 위에서도 부모님이 이야기했지만 단증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녀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자기 보호를 할 줄 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며 중국의 태권도 단증도 있기 때문에 돈 들여서 단증을 취득하는데 목표를 두지 않는다.

 

다만 한국의 단증을 딴다는 것은 자기만족과 성취감이 생기고 관장이 제자로 인정해 준다는 의미가 깊다고 리우 시씨앙은 말한다.

 

우리가 중국을 진출하는데 아직 더 큰 노력과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목이다.

 

 

* 지난 편 :  [엄재영의 차이나 태권도] 중국 태권도장은 한국과 무엇이 다를까?

 

[글. 엄재영 사범 |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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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가르친다.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현)대망태권도관장
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현)2020년 대한민국 품새 국가대표
현)국기원 강사 / KTA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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