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태권도계도 큰 타격… 도장은 '오히려 시험대' 계기
발행일자 : 2020-02-07 18:27:53
수정일자 : 2020-02-10 09:14:51
[무카스 편집팀 / press@mookas.com]
평소 수련생, 학부모 관리가 코로나 이후에 도장성적표로 나타날 것.
코로나 바이러스가 태권도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초 새해를 여는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가 무기한 연기되고, KTA 경기규칙강습회는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됐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국기원심사와 크고 작은 대회들도 줄줄이 취소, 연기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선 태권도장 운영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보통 30~40% 휴관자는 기본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80%가 넘은 휴관률을 보이고 있다. 심한 곳은 아예 임시휴관을 한 곳도 있다. 하필이면, 초등학교 방학과 맞물려 더욱더 높은 휴관률을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25℃가 넘어야 힘을 못쓰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온도가 높아지는 6~7월 되어야 도장이 정상화 될 수도 있기에 일선 도장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대위기 상황이지만 오히려 찬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지도자들도 있다.
남중진 관장(수원/태풍태권도장)은 "코로나 사태는 도장에 ‘위기이자 찬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수련생과 학부모 관리에 따라 도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성공할 수도 있다. 메르스, 사스 때 경쟁이 심한 수도권 지역은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도장이 여럿 있었다. 수련생이 적었던 도장과 평소 학부모와 소통 및 신뢰가 부족한 도장들이다. 하지만 버텨냈던 도장들은 더욱 큰 성장을 했다. 버텨낸 도장들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하고 말했다.
평소 학부모와 어떻게 소통하며 신뢰를 쌓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도장에서는 도장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도장에서 손 씻기, 손 소독하기, 마스크 쓰기 등을 하고 있다. 소독기를 설치해 방역을 매일 하는 도장도 있다. 그리고 예방 활동을 학부모와 수련생에게 알린다. 수련생의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코로나가 물러갔을 때 휴관자의 복관과 직결된다.
한 태권도 지도자 모임은 뉴스에 촉각을 기울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도장이 위치한 지역에 확진자가 생겨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지역에 나타나면 미디어와 맘카페, SNS를 통해 순식간에 이야기가 퍼진다.
이 모임에서도 평택지역 도장은 도장 인원 90%가 빠져나갔다고 한다.
한편, 성인 전문 태권도장은 타격이 덜하다. 서울에 한 성인 전문 태권도장은 운동하는 수련생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성인수련생의 경우 아이들과 달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크면 본인이 판단하고 도장에 나오는 것이다.
한 관장은 “어린이 확진자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성인은 도장에 나오고, 아이들은 안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뭔가 억울한 마음이 들지만,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이종천 부장은 일선도장에 다양한 예방 활동을 권장했다.
“우선 손 소독기 설치, 마스크를 기본으로 착용하고, 될 수 있으면 체온감지기, 수련장 소독까지 하면 더욱더 좋겠다. 도장에 나오지 않는 수련생은 연락하여 소통하고 ‘가정 수련’을 통해 태권도에 관한 관심이 끊기지 않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선 태권도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대처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절실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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