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칼럼] 완벽한 태권도로 향하는 여정


  

태권도의 부족한 부분 태권-도로 채우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세계태권도손기술회(회장 엄재영)와 우리는 서로의 기술에 관해 관심 갖고 알아보고자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함께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지난해 11월에 무주 태권도원에서 치른 제1Taekwon-Do One Championships을 아주 즐겁고 신나게 치러냈다. 처음 함께 하는 행사여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으나 누구도 하기 힘든 의미 있는 시작을 함께 한 부분에 대해 감사하고 뿌듯함이 더 하다.

 

그렇게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우리는 양산에서 다시 모였다.

 

손기술회 정기 모임이 있었는데 함께 ITF 기술 교류를 하게 되어 반가운 분들과 재회하게 되었다. 품새 국가대표 선발전 등 대표선발에 출전하시는 분들도 있고 날짜가 안 맞아 많이 참석하시지는 못했지만 참석하신 분들과 나름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련을 하였다.

 

  ITF의 기본 동작을 하는 모습

기본기의 원리의 차이와 그에 따른 틀(품새), 발차기, 맞서기 등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2시간의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우선은 사범님들께서 연령 대비 운동을 너무 열의 있게 하시고 기능적인 부분도 훌륭하시고 진지하게 임해주셔서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2시간의 기술 교류 체험을 마치고 들었던 생각은 지난 대회를 함께 하며 이야기했듯이 함께 못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서로를 보완하는 더 완벽한 태권도를 후대에 줄 수 있다는 것과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지도자들이 되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왜 태권도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할까?

 

서로 다른 두 개의 태권도 모두 한곳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는 서로 다른 스타일로 국제적으로 발전하였다. 이제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내구적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자랑스런 우리의 태권도는 언제까지나 교육적인 가치를 가지고 오래오래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필자가 쓴 부족한 칼럼을 보고 의견을 주신 분이 있었다.

 

요지는 이러하다. ‘정통 태권도를 주장하는 ITFWT의 퇴보 같다.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만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구시대적인 발상이냐. 1970년도도 아니고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태권도는 요즘 다 생활 체육 개념으로 배운다.’ 등의 내용이었다.

 

몰랐다.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만 가르친다는 생각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것을. 내가 현재 만나 뵙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은 태권도만을 주로 해서 운영하시는데.. 물론 줄넘기도 하고 할 수 있다. 그 비중이 태권도의 교육보다 커서 그렇지! 우리 도장 역시 몸풀기로는 줄넘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포함시키진 않는다. 일찍 오면 또는 태권도 수업을 마친 후 시킨다.

 

가끔 주변 체육관 차량에 줄넘기 1위 플랜카드를 보면 좀 마음이 씁쓸하기도 하다. 태권도 경기에 입상한 내용도 아니고 말이다.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태권도장에서 차지하는 교육의 비중이 태권도보다 많다면 그건 태권도장이라 할 수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 늘 강조 하는 말이지만 태권도장에 태권도 수업의 비중이 늘려면 우선 자신이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자질을 먼저 갖춰야 한다. 시작은 진정한 수련이라 생각한다. 요리사도 훌륭한 요리사가 되기 위해 수백 수천 번 요리해보지 않는가?

그래야 신메뉴도 개발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요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요리 개발은 못 한다.

 

이번 손기술회 사범님들과 함께 수련하며 또 한 번 그런 부분을 느끼게 된다.

 

위의 댓글 내용은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모두가 생각이 다르다는 것에 수긍할 뿐. 예전 7~8년 전 모 태권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탈의실을 들어가는데 거기 20대 사범님이 탈의실에 널브러져 있는 아이들의 도복을 개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사범님 왜 아이들의 도복을 개어주고 있나요? 하니 돌아온 말이 이런 모습을 보여야 부모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 순간 스스로 할 수 있고 하게끔 가르치는 곳이 도장인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20대 사범님의 지도자로서의 가치관과 댓글을 작성한 분의 가치관이 큰 차이가 없을 거라 본다.

 

태권도로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태권 이라는 기능적인 것과 도 라는 정신적인 부분을 두고 태권도는 철학적이다 라고 하여 우리의 인생관과도 많이 결부지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태권도장에 태권-도에서 태권 이라는 기능적인 부분도 점점 퇴색하고 있고 도라는 부분은 위의 사례를 들어 볼 때 이미 어느 시대부터는 제대로 후배들에게 전달이 안 되고 있는 듯하다.

 

수련 후 단체 사진

그래서 선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로와 함께 하는 것은 그런 기능을 잘 보완하고 교육의 질을 높여주리라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태권도장은 어떠한가? 태권도장이라는 간판에 어울리게 태권도의 비중이 과반 이상인가 그 이하인가..

태권도 지도자로서 지도자는 후배에게 훌륭한 문화를 잘 전달해야 한다.

 

좋은 부분이 퇴색되지 않게 선배와 지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태권.

 

[글. 유승희  사범 | 국제태권도연맹 한국지부 사무총장ㅣ pride65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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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현)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사무총장
현)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중앙도장 지도사범

2017 ITF코리아오픈국제페스티벌&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17 ITF일본 도쿄 챔피언쉽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
2018 ITF아르헨티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단장 및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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