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칼럼] 태권도 태극 품새의 비밀


  

태권도 태극 품새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태권도는 그저 기술체계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정신적 요소도 내재하고 있다.

 

유단자 품새만 봐도 유불도(儒佛道)의 정신이 곳곳에 녹아있다. 예컨대 마지막 품새인 일여만 봐도 품새선이 미륵부처를 뜻하는 만(卍) 자이며, 품새 설명을 보면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사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예전 칼럼에서도 몇 번 언급한 바가 있지만, 그저 의미 부여만 했을 뿐 실제로 품새나 동작 자체에 그러한 사상이 수련되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예컨대, 일여 품새를 많이 한다고 해서 실제로 불교적 선정(禪定)에 이를 수 있는 것인가? 아니, 최소한 이러한 경지를 추구하는가?

 

아무튼 이것은 논외로 하고 오늘 이야기 할 것은 태극 품새이다.

 

최소한 태극 품새는 품새선에서 명확히 팔괘(八卦)의 의미를 녹여낸 선배님들의 노력이 보인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이것을 알게 되면 수련생들을 지도하실 때 도움이 되시리라 본다. 약간은 생소하실 수도 있지만 본 칼럼만 잘 보시면 이해하시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일단 태극 품새는 1장부터 8장까지 있다는 사실은 태권도를 수련하신 분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품새는 팔괘(八卦)의 각 괘상(卦象)을 접목했다. 예컨대 태극 1장은 건괘(乾卦), 태극 8장은 곤괘(坤卦) 이런 식이다.

 

이것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음양(陰陽)의 괘(卦)부터 아셔야 한다.

 

위 괘는 양(陽)을 뜻한다. 한 선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간단히 다리가 하나인 사물을 생각하면 된다. 다리가 하나이니 불안정하여 동적(動的)인 양상이라 생각하면 쉽다.

 

 위 괘는 음(陰)을 뜻한다. 선이 두 개로 끊어져 있는데, 다리가 두 개인 사물을 생각하면 된다. 두 개의 다리고 중심을 잡으니 안정적으로 정적(靜的)인 양상이라 생각하면 쉽다.

 

이 두 개의 괘상(卦象)을 세 줄로 조합하면 8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바로 팔괘(八卦)이다. 그렇다. 태극기에 나오는 그것이다. 태극기에는 네 가지밖에 안 나와 있지만 네 개가 더 합해져 총 8가지다. 이것들이 태극 품새들에 접목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게 접목되어 있을까?

 

간단하다.

 

양괘(陽卦)에서는 뒷발을 내딛고, 음괘(陰卦)에서는 뒷발을 내딛지 않는다.

 

무슨 말인가 하면 태극 품새는 품새선이 위에 언급한 팔괘의 세 줄 괘상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모두 임금 왕(王) 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 각 가로줄이 양괘(陽卦)이냐, 음괘(陰卦)이냐에 따라 뒷발을 내딛고, 안 내딛고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극 1장은 건괘(乾卦)로 가로줄이 모두 양괘(陽卦)이다.

 

 

 

그래서 태극 1장을 살펴보면 좌우 동작 구간은 모두 뒷발을 내딛는다.

 

1. 아래막고 지르기

2. 몸통막고 지르기

3. 얼굴막고 뒷발 앞차고 지르기

 

위 동작 모두 뒷발을 내딛는다.

 

다른 예로 태극 8장은 음괘(陰卦)로 가로줄이 모두 음괘(陰卦)이다.

그래서 태극 8장을 살펴보면 좌우 동작 구간은 모두 뒷발을 내딛지 않는다.

 

1. 외산틀막고 당겨턱치기

2. 거들어 손날막고 앞발 앞차고 지르기

3. 손날막고 팔굽치기+등주먹치기+지르기

 

위 동작 모두 앞발을 내딛지, 뒷발이 앞으로 내딛지 않는다.

 

여기까지 보신 분들은 다른 품새들을 복기해 보시면 어떤 괘상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이다.

 

품새를 만드신 선배님들께서 왜 뒷발을 내딛는 것이 양괘(陽卦)이고, 내딛지 않는 것이 음괘(陰卦)인지는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뒷발이 나가는 것 자체가 스탠스가 바뀌면서 동작이 크니 더 동적(動的)이라 판단하신 것 같다. 반대의 경우는 반대의 이유다.

 

오늘은 태극 품새선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 이러한 것들을 지도할 때 가끔 이야기하곤 하는데 수련생들의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이고, 지도자로서 더욱 유식하고 있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그러니 모르셨던 분들은 이제부터 수련생들에게 접목해 지도해 보자.

 

우리 태권도의 태극 품새가 알고 보면 이러한 철학적 요소까지 고려해서 만든 것이라고 알려주며 자부심을 느끼는 하루가 되자!

 

[글. 이동희 사범 ㅣ이동희태권도장 관장 | jsrclub@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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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이동희 태권도 관장
이동희 실전태권도 저자
실전태권도 수련회, 강진회强盡會 대표
대한태권도협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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