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되찾은 이대훈, 월드GP 파이널 5연패 달성… 와이프, ‘뼈직구’ 특효


  

한국, 역대 올림픽 최다 자동출전권 6장 확보  

이대훈이 결승에서 상대 머리 공격을 하고 있다.

태권도 월드 스타 이대훈이 1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늘 정상에 섰던 이대훈이 정상을 되찾는 데까지는 13개월이 걸렸다.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9 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kg급 결승에서 난적 영국의 브래들른 신든을 41대12 압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랑프리 파이널 5년 연속 우승, 그랑프리 시리즈 개인통산 13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세 번의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우승 도전에 실패한 이대훈은 올림픽을 앞두고 정상 탈환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결승전은 이대훈의 독무대였다.

 

1회전부터 자신감 넘치는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전 돌려차기 머리 공격으로 일찌감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까지 적극적인 공격으로 29점 차 승리를 장식했다.

 

앞서 준결승에서는 숙적 이란의 미르하셈 호세이니와 3회전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인상적인 버저비터 ‘머리 돌려차기’ 한 방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훈이 우승 직후 대표팀 이석훈 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우승 직후 이대훈은 “아무래도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서 기쁘다. 주변에서 계속 우승을 못 하니까 걱정들을 많이 해준 덕에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우승해 자신감도 많이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월 결혼한 새신랑 이대훈은 와이프의 내조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 내조는 외상 외로 ‘뼈직구’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이대훈이 올해 세 번의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 모두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대표팀 안팎으로 많은 걱정을 하게 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담담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우승 실패를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뛰면 만족했다.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준비했다. 조바심도 없었다. 그런데 운동도 안 해본 아내가 뼈 있는 충고를 해줬다”면서 “운동선수가 분명한 목표를 두고 일등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해야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자꾸 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는 것도 습관이 된다는 말에 처음에는 웃고 넘겼는데,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이제 도쿄 올림픽은 무조건 금메달만 생각하고 독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교돈 왕중왕 등극… 통산 그랑프리 4회 우승

인교돈(홍)이 결승에서 머리 공격을 하고 있다. 

남자 헤비급(+80kg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이란의 노련한 백전노장 마르다니 사자드(이란)를 꺾고 이 체급 왕중왕에 등극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날카로운 몸통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며 승기를 내준 인교돈은 3회전 중반 5대4로 팽팽히 맞서던 중 상대 공격을 뒤후려차기로 반격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어 기습적인 왼발 머리 돌려차기로 쐐기를 박았다. 조급해진 상대 공격을 또 한 번 뒤후려차기로 받아 차 21대10으로 완승을 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달성한 인교돈은 올림픽을 앞두고 숙적인 블라디스라브 라린(러시아)과 맞대결을 펼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6전 1승 5패로 올림픽에 가장 큰 맞수가 될 라린은 8강에서 아제르바이잔 이사에브 라딕에 져 둘의 재대결이 무산됐다.

 

이날 함께 결승에 오른 남자 -58kg급 장준(한국체대)은 약체로 평가했던 이탈리아 비토 델야낄라에 일격을 당해 연승 행진을 멈춰 섰다. 키가 작은 상대의 발 빠른 움직임과 기습적인 몸통 근접 기술에 무너졌다. 2회전까지 끌려가던 장준은 3회전 동점으로 평행을 유지했지만, 또 기습적인 근접 변칙 기술을 허용하며 19대21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부터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5회 연속 우승 행진은 이번 패배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 세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모두 휩쓸었던 장준은 올해 첫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 여자 -49kg급 심재영(고양시청)은 루키예 일디림(터키)를 상대로 컨디션 난조로 제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패해 4위를 기록했다. 심재영과 함께 경쟁 중인 김소희는 자동 출전권을 확보해 내달 국내 평가전으로 도쿄행 태극마크를 놓고 결전을 치른다.

 

이로써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남녀 8체급 중 본선 자동 출전권을 남녀 각 3체급씩 총 6체급을 확정 지었다. 역대 최다 출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출전권을 얻지 못한 남자 -80kg급의 경우는 현재 그랜드슬램 2위를 기록 중인 한국체대 남궁환이 연말 대회에서 1위로 올라 설 경우 1위에 주어지는 추가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2019 WT 갈라 어워즈’를 열고 올해의 남녀 선수와 올해의 지도자, 올해의 심판 등을 시상한다. 한국은 남자부문에 장준(한국체대)과 여자부문에 이다빈(서울시청)이 후보에 올랐다.

 

앞서 임시 집행위원 회의를 열고 ‘2020 도쿄 올림픽 새 경기복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러시아 모스크바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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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무카스미디어 편집장.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15년여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에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과정을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태권도 팟캐스트 등 진행. 늘 부족하지만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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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늗가

    아.. 쫄쫄이

    2019-12-11 08:15:5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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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사랑

    이대훈보다 인교돈선수외 다른선수들이 해내는것도 많은데...언제까지 이대훈이대훈 하는지 이해불가네요....무카스나태권도신문은 이대훈만 다루는곳으로 밖에 글이 대부분으로 어느경기 어느선수만 얘기가 본론인데도 이대훈선수를 먼저 앞세워 두고 이야기를 하는듯.그래서 클릭해봤자 뻔하다생각이 듬.이대훈 은퇴하면 기사쓸거 없지않을까생각도 드네요.

    2019-12-08 00:46:5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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