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기 사범의 위대한 수업] 인생사범의 조건


  

<제4강>사범으로 산다는 것 (인생사범의 조건)

 

캐나다와 미국을 가로지르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곳, 미국의 땅 끝, 버팔로 시티. 그곳엔 태권도장 성공신화의 주역, 세계적인 명문 태권도장 '월드클래스'가 있다. 맨 손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태권도장 성공 신화를 이룩한 정순기 관장은 <위대한 수업>을 통해 그가 그동안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편집자 주]

 

이 사범: 서둘러 진도를 나가서 심사를 많이 봐주면 수련생들도 좋아하고 돈이 되지만, 너무 잘 가르치려 하다보면 진도는 늦고 심사는 적게 보게 되고 돈이 안 됩니다.

 

정 관장: 당연히 열심히 잘 가르쳐서 심사를 잘, 많이보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 사범: 태권도 수련이라는 본질을 지키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원칙이긴 한데 이런 원칙을 지키고 따르려 하다보면 경제적 손실도 각오할 일이 생겨 주저하게 됩니다.


정 관장: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력의 문제입니다.지켜야 할 원칙은 지켜나가려 노력해야 합니다. 원칙과 신념이 없으면 방향을 잃거나 좌절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사범: 막연히 태권도 실력이 좋아야 좋은 사범이라고 생각해 기술 수련에만 몰두한 적이 있습니다.

 

정 관장: 태권도는 기능적인 수련을 통해 깨치는 행동 철학입니다. 그럴 때 다른 사람도 잘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이 사범: 스스로 만족할 만한 사범이 되셨습니까?


정 관장: 좋은 사범이 되는 길에는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습니다. 노력만큼 좀 더 좋은 사범이 되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사범에게 ‘어떤 태권도를 가르치고자 하는가? 어디로 수련생들을 이끌고자 하는가?’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확히 방향을 제시해주고 격려하면서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이런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간다면 태권도만 가르치는 사범이 아니라 인생의 스승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사범: 월드클래스는 부모들이 클래스에 들어와 앉아 편안하게 클래스를 참관해 듣고 볼 수 있도록 열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부담스럽지는 않으십니까?

 

정 관장: 무엇을 가르치든 우리가 당당한 자신감을 갖는 일은 중요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알아야 가족들도 만족을 하고 나중에라도 함께 수련할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가 지켜나가고 있는 원칙들입니다. 우린 임기응변이나 변칙적인 수단을추구하지 않습니다. 태권도 수련이라는 본질로 승부를 걸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가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이 사범: 수련생들에게 서기, 걷기, 뛰기, 손발 지르기등을 가르치다 보면 갓난아이를 키우는 것 같습니다.


정 관장: 사범이 옆차기를 잘하면 수련생 대부분이 옆차기를 잘하고 사범이 예의가 바르면 수련생의 행동도그렇게 드러납니다. 수련생들에겐 사범이 보여주는 대로 따라하는 외엔 선택권이 없습니다. 수련생이 사범을 만나면서 크던 작던 그 행동양식과 삶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서로 특별한 인연으로 만납니다. 수련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더불어 나도 배우는 일입니다. 나는 수련생들을, 수련생들은 나를 더욱 성장시키고 익어가게 서로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 사범: 미국 전역의 월드클래스 도장 사범들이 하나같이 성공한 핵심비결은 무엇입니까?

 

정 관장: 사범들의 뜨거운 열정입니다. 수련생들로 하여금 나를 좋아하게 만들겠다는 열정, 나를 좋은 사범으로 확신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낸 것입니다. 그들은 늘 수련생들에게 기본 동작 하나를 보여주더라도 정말 흥미진진하게 흥이 나서 하는 모습만을 보여줍니다.

 

이 사범: 적재적소에 맞게 구체적이고 이유 있는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정 관장: 칭찬은 또 즉각적인 것이 좋습니다. 사범에게 즉각적인 칭찬을 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칭찬하려 해도 타이밍을 놓치고 맙니다. 모처럼 수련생이 잘했는데 사범이 그 순간을 놓쳐선 안 됩니다. 칭찬의 순간을 잡아내는 준비된 사범이 되어야 합니다.

 

이 사범: 힘들 때 열정을 유지할 방법이 있습니까?

 

정 관장: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사범은 절대 쉬운 직업이 아닙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어려운 직업입니다. 좋은 사범이 되기 위해선 사범이라는 직업을 평생의 도전사업으로 전력 투구하는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가져야 하며 매순간 최상의 교육을 만들어내겠다는 결심과 수련생 하나하나를 껴안아 감동시키겠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사범으로서 수련의 결과에 대한 확신과 각오로 인내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소홀하지 않고 수련생들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으로 몰입해야 합니다.

 

무카스미디어는 '정순기 관장'의 도서 [위대한 클래스]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도서의 목차 순서대로 연재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무카스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 및 수련생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무카스미디어 = 무카스 편집팀 ㅣ press@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순기 #위대한수업 #미국진출 #태권도사범 #태권도지도법 #정순기세미나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