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권도는 무도인가? 무예인가? 무술인가?


  

‘무예’, ‘무술’, ‘무도’ 중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해진다고 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이준혁 사범

‘무예’, ‘무술’, ‘무도’ 중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해진다고 본다.

 

태권도를 스포츠나 체육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무술이나 무예가 맞고(외공), 도덕이나 정신적인 면이 강조된다면 무도라고 본다.(내공) 중요한 점은 태권도는 ‘태권’과 ‘도(道)’가 합해져 이뤄졌는데 ‘태권’이 육체적이라면 ‘도’는 정신적이라고 판단하는 데 다들 이의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요즈음 한국에서는 ‘무예스포츠’라는 복합 용어가 등장했다. 태권도의 현주소가 이렇다 함에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볼 때, ‘무예’나 ‘스포츠’는 정신적인 면보다 육체적인 면이 강해 자칫하면 태권도가 지향하는 바가 자기방어 기술의 연마 또는 경기내용에 치중을 두는 체육훈련으로만 인식 될 수 있다. ‘도’가 빠진 ‘태권’만을 수련하는 우려를 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태권도 보다 태권예가 맞지 않겠는가!

 

영어에서도 Martial art는 전투의 뜻이 더 담겨져 있다. Martial은 Military(군의,군대)라는 뜻인데 어원은 Mars(전쟁)에서 유래됐다. Martial Art란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무(Martial), 예(Art)인데, 여기서의 Art는 아름다움이나 예술을 의미하기보다 한 분야에 숙련된 사람을 일컬어 Artist라고도 한다. Art는 연습 또는 훈련이란 뜻도 포함된다. Art는 스포츠(Sports) 또는 기술(Skills)이란 말로도 쓰인다.

 

다시 말해서 여기서의 Art는 기술이나 솜씨 등의 뜻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전투기술도 Art이고, 농기구를 자유자제로 다루는 농부도 그 분야에서 Artist라고 불린다. Martial Art의 정의는 전투 상황에서 적을 물리치고,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정립된 훈련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쉽게 말하자면 Martial Art의 정의는 싸우기 위한 기술이다.

 

태권도에는 ‘태권’ 외에 ‘도’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태권도를 Martial Art개념 이상으로 개발 및 발전, 보급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목적을 두는 홍익인간(Benefiting all humans beyond horizon)의 태권도는 Martial(무) Way(도)이어야 한다고 본다.

 

실제로 태권도를 통해 몸과 마음수련에 정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미 Martial Way를 해온지가 오래다. 올림픽이 경기 스포츠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소수의 태권인들을 위함이라면(무술/무예),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 도장에 입관하는 문하생들은 대부분 Martial Way(무도)를 추구하는 태권도인들이다.

 

피, 땀 흘리는 수련을 통해 전투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물론이고, 겸손과 숙연함을 삶의 중심에 두며, 자기자제력 배양 (Improving Self-Control), 리더쉽 함양(Leadership development), 정신 훈련을 위하고(For Discipline),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바른 생활을 배우고(For Respect and Ethical behavior)자 한다. 부모님께 효도하며(For Filial Piety)심신의 균형적인 발달을(Balancing mind and body) 가져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여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간이 되기 위함 등에 수련 목적을 둔다. 이들은 스포츠 경기에는 특별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실제로 태권도 수련을 통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음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증됐다.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어 정신적인 승화를 얻게 되는 고차원적인 ‘도(道)’가 중요하지만, 멀지 않은 곳 그래서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생활 도를 지향하는 것이야 말로 기본적인 무도(Martial Way) 태권도가 아닌가 한다.

 

불행하게도 요즈음은 ‘도’가 결핍된 ‘태권’ 수련만을 하는 태권인들이 많다. 단의 위계질서도 스승과 제자 사이의 도리도 찾기 힘들다. 도복이 아닌 몸에 달라붙는 사이클링 복장 같은 운동복이 등장하는가 하면, 오랜 세월 동안 지켜져 왔던 고단자의 품새 영역을 스포츠 경기 목적이라 하여 저단자가 언제든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겨루기 선수들은 겨루기 이외의 것은 관심도 없고 모른다. 평상시 태권도 선수들이 운동할 때는 도복 대신 티셔츠를 입고, 띠도 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반대로 품새 선수들은 품새만 하지 다른 분야의 태권도는 문외한인 경우를 많이 본다. 모두다 도가 결핍된 태권만을 수련하고 있는데서 기인 된 불상사들이 아닌가!

 

우리 대한민국이 태권도의 발상지이고 태권도를 대표하는 국기원은 바티칸처럼 변해야 하고 국기원을 성지화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소리들은 대체로 Martial Way(무도)태권도를 호소하는 음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글 = 이준혁 사범 ㅣ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bestkick@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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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운동하자

    무도 예도시대 무예 삼국시대 무술 현대시대

    2020-04-27 18:07:2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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