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4차산업 혁명시대… 태권도계도 소통 방식 변화 필요


  

스마트폰이 태권도 세계화의 미래...화상 회의로 비용 절감과 운영의 투명성을!

조지메이슨대학 박천재 교수

얼마 전, 뉴욕에서 열린 UN총회장. 갑작스레 언론의 플래시를 한 몸에 받은 지도자가 있었다. 연단에서 연설을 하던 중 핸드폰을 꺼내 ‘셀카’를 찍은 서른여덟 살의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부켈레 대통령이 깜짝 이벤트를 계획한 건, 빈곤과 폭력에 시달리는 자국 상황을 알리고자 한 이유도 있지만, 유엔이 기술변화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역설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그는 “직접 모이는 형식은 점점 구식이 돼 가고 있다. 중요한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유엔에 모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했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부켈레 대통령의 제안은 스마트폰 보급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각국 대표가 회의 참석을 위해 길게는 20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오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화상회의를 하자는 것이다.

 

그의 제안은 1945년 설립된 UN이 첨단 기술의 변화를 외면하고 구태의연한 회의 방식을 유지하는 데 경종을 울린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화상 등을 통한 의사소통은 현대인들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비용에 민감한 전 세계 회사들은 화상 회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해 가고 있다. 1분 1초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 기관, 개혁을 요구받는 정부 기관에서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화상 회의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주는 것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화상회의는 또한 언제 어디서나 열릴 수 있어 현안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단체나 기관에 소속된 그 누구나 회의에 참여할 수 있고, 회의 영상이 영원히 남아 의사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고 내용에 투명성이 확보된다. 지도부끼리 모여 서로 담합해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구태는 화상 회의를 도입하는 순간 불가능해 진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을 비롯한 여타 스포츠 단체나 기관의 회의 방식도 예외일 수 없다. 더군다나 세계태권도연맹(WT)이나 국기원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없는 성인을 찾아보기 힘든 곳 아닌가. 따라서 태권도 단체들이 전 세계적 흐름인 화상 회의를 도입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회의 참석자들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화상회의는 시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전국방방곡곡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태권도인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가능케 한다. 특히 최첨단 기술에 익숙한 젊은 태권도인들의 참여도 활발해 질 것이다.

 

이렇듯 시공간과 연령을 넘어 가급적 많은 태권도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다 보면, 회의 의제가 다원화 되는 것은 물론 회상 회의다 보니 회의 직전까지도 의제를 업데이트 할 수 있어 1분 1초가 다른 온·오프 세상의 변화와 그 속도를 같이해 갈 수 있게 된다.

 

태권도계의 주요 과제인 태권도의 세계화도 화상 회의를 통해서라면 어려울 것도 없다. 아울러 화상으로 회의가 진행되면 모든 발언과 결정이 영상 자료로 남아, 의사 결정 과정에 불법이나 편법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4차 산업 사회가 도래했다. 한 개인이나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는 최첨단 기술의 활용, 즉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최대한 실현되는 시대가 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은 기술 발달을 지배할 때만이 그 가치가 더 잘 드러나고, 물질인 기계는 그 기계를 다루는 정신의 깊이와 폭에 의해 진보하느냐 퇴보하느냐가 결정지어진다.

 

정신과 육체 함양의 결정체인 태권도는 기술 문명과 인간의 정신이 얽히고설킨 혼돈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돼 줄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가 시대의 변화상을 받아들이고 반영하지 못한다면 기술 발달과의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져 결국 에는 현대인들의 외면을 받아 도태될 것이다. 그리 된다면 태권도 세계 선도화는 언감생심 아니겠는가.

 

 

[글. 박천재 교수 |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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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말씀...이긴 한데,,,

    정말 정말 맞는 말씀이긴한데,
    최첨단 기술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무도인들이 서로 교류하는데는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도 하고,
    다양한 정보도 교류하는 오프라인 회의도 같이 병행하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19-10-07 21:12:0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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