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권도 공인품새의 장,단점을 말한다

  

[오피니언] 이규형 교수의 태권도 품새 제대로 알고 시작하기


태권도 품새 종목의 경기화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겨루기 스포츠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태권도의 이미지를 품새 문화 향상으로 무도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로서 함께 균형 잡힌 발전을 기대한다. 특히 2006년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이 품새를 세계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하여 지난해 ‘제1회 세계태권도품새대회’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품새 수련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품새 수련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태권도 품새의 중요성에서 국기원이 보는 품새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품새가 곧 태권도이며, 기본동작은 품새를 위한 예비 동작에 불과하고, 겨루기는 품새의 실전 응용에 지나지 않으며 태권도 정신도 문자로 표현되는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정신 철학 속에 있지 않고 품새에 의한 행동 속에서 찾아진다. 따라서 태권도에 있어서의 품새란, 태권도 정신과 기술의 정수를 모아 심신수양과 공방원리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나타낸 행동양식을 말한다. (1992, 국기태권도교본)

품새의 의미와 그 말뜻은 한자 품(品)에서 유래되었으나 순 우리말에도 유사한 뜻이 있기에 한글 용법으로 바뀌게 되었다. 품새의 의미에서 품 이란 불완전 명사로서 동사(動詞) 밑에 붙어서 그 동작이나모양이나 됨됨이 법식(法式,)등을 나타내는 말로 풀이된다.(1987. 새 우리말 큰 사전). ‘새 란 순수한 우리말로서 맵시, 꼴등 세련된 모양을 나타낼 뿐 아니라 기운(氣運), 됨됨이 등의 뜻을 담고 있으며 생김새, 짜임새, 쓰임새 등의 일반 용례로 널리 쓰인다. 다시 말해 품새 란 맵시와 기운의 조화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생김새, 짜임새, 쓰임새, 꾸밈새 등의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품새는 외적인 기술 동작 뿐 아니라 그 동작의 됨됨이와 내적인 기운까지도 의미한다.

따라서 품새의 동작은 겉모양만 멋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내적인 기운과 외적인 맵시가 어울린 꼴이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것이다. 이 말뜻은 실제 품새와 결부시켜 보면 품새를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잘 이해되리라 생각한다.

태권도 공인 품새의 장점

품새의 장점을 요약해보면 태권도 품새가 겨루기 기술과는 원리나 형식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품새이기 때문이다.

첫째, 품새는 다양한 형태의 서기 자세의 특징을 공방에 활용 할 수 있다. 품새에서 기저면이 넓고, 중심고가 낮고, 물체의 중량이 크다. 중심선이 중앙에 올수록 안정된 자세는 정확한 공방에 유리하고, 기저 면이 좁은 특징을 보이는 자세는 속도의 변화와 민첩한 몸의 중심이동으로 공격에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둘째, 태권도 품새 수련을 통한 유사시 격투 기술적 장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타격력에 있어서 주먹, 손날, 편 손끝, 팔꿈치, 차기, 후려차기, 올리기, 무릎 등을 활용한 근접 실전 격투 기술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셋째, 품새는 상체 기술을 활용한 좁은 공간의 대응 능력의 특징이 있다. 즉 상대와 떨어진 거리에서 활용되는 발차기와는 별도로 주먹으로 얼굴 가격, 팔꿈치, 무릎치기 등은 경기 겨루기 기술로서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사시 실전 격투기술에 사용 할 수 있는 품새 수련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넷째, 품새는 태권도 경기 겨루기가 제한된 규칙 아래 행해지는 발차기 기술에 편중되어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널리 쓰이는 공인 품새는 태권도의 특징인 발기술의 빈도가 낮아 겨루기 기술과 거리감이 있지만 전반적 기술 구성 면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다섯째, 공인 품새는 승급, 승품, 승단, 품새대회, 사범교육 등의 필수종목이다. 품새는 국기원 공인 승단(승품) 심사 및 사범자격교육에서 요구하는 필수 능력이기에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수련 종목이 된다.

태권도 공인 품새의 단점

품새의 격투술적 유용성과 한계(단점)에 있어서 태권도 제정 품새는 장점도 많지만, 실전 격투술적 관점에서는 일단 한계가 있다.

첫째, 품새의 한계는 무긴장 상황, 상대성, 형식성에서 기인한다. 상대와 직접 겨루지 않고 혼자서도 가상 목표를 두고 익힐 수 있는 품새는 긴장되고 위급한 격투상황과는 동떨어져 있다. 품새가 실전 응용력을 지니려면 신체 사용부위의 단련과 긴장된 상황에서 상대와의 겨루기 감각을 향상시켜야 한다.

둘째, 상대방의 공격양상이나 특성, 움직임 등 반응은 전혀 계산되지 않는다.

셋째, 품새는 형식적인 공방의 틀에 준해서 반복되는 훈련 체계이므로 변화무쌍한 격투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의문시된다.

넷째, 태권도의 특징인 발기술의 빈도가 낮아 겨루기 기술과 거리감이 있다. 팔의 길이보다는 다리가 길고 팔의 힘보다는 인체를 지탱하면서 발달된 다리의 강한 힘과 기술을 활용 하는데 한계가 있다.

다섯째, 다양한 발기술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발기술에는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기술이외에 반달차기, 비틀어차기, 밀어차기, 후려차기, 몸 돌려 차기 등 다양한 복합기술들이 많이 있으나 품새 구성에 활용을 못 하고 있는 점이다.

여섯째, 품새의 동작 리듬(속도)구조를 들 수 있다.현재 공인 품새의 움직임 리듬이 2박자, 4박자, 8박자로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사료된다. 예를 들면 제비품목치기 ,금강 앞지르기(품새에서 유일한 막기와 역습 기술)와 같은 한 박자로 실행 하는 되받아치기 기술처럼 특수한 기술을 구성해야 한다.

일곱 째, 품새의 전반에 대한 비(非) 일관적인 난이도 문제다. 유급자와 유단자 품새가 수준별, 급수별 승단별 난이도로 구성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여덟 째, 공인 품새가 미학적인 멋 뿐 아니라 운동량 면에서도 동작의 수가 미흡하다고 지적 할 수 있다.

품새 수련은 이렇게 하자

품새 수련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신, 힘, 기술이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어야 한다. 품새는 정확한 자세, 막기, 공격, 중심이동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품새를 하는 자의 운동기술들이 많은 수련을 통하여 단련하고 숙달되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품새를 하는 자의 막기와 공격자세 정확성, 중심이동, 속도완급, 호흡조절, 힘의 집약(강약), 정신력 등의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정확한 품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품새의 동작 원리면에서 품새는 동작과 순서가 정해져 있으므로 그 기술 동작을 바르게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품새는 어느 일정한 선상을 연무(演武)한다. 이 선을 품새선(연무선)이라 하고 처음 지정된 위치에서 출발해서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한 후 끝나면 시작한 지점으로 돌아오게끔 되어 있다.

품새는 미(美)와 힘, 리듬은 힘의 약 강, 기술은 속도의 완급, 몸의 신축에서 생겨난다는 3원칙을 유의해야 한다. 품새는 예(禮)로 시작해서 예(禮)로 끝난다. 품새 시작과 끝에는 반드시 예를 지킨다. 계속해서 수련할 때에는 중간에는 예를 표하지 않고 처음 시작할 때와 마지막에 예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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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품새가 중요하긴 하다. 왜냐면 몸으로 하는 무예는 몸의 원리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는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몸과 생각을 모두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것을 배운다. 실전 싸움에서는 머리 싸움도 중요한데 머리가 나쁘면 품새도 잘 까먹는다. 처음 배우는 아이들 교육에도 아주 좋다. 그러나 역시 격투기의 기본은 맨몸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점에서 품새보다 겨루기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무력으로 제압한다는게 중요하면 무예를 할 필요없이 총칼을 쏘거나 독약을 먹이거나 사기를 치는게 더 낫다. 과학기술 진보의 단점이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겨루기도 어차피 규칙이란게 있는 스포츠의 일종이다.

    2021-07-25 21:58:4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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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각

    k-1은 킥복싱 시합일뿐입니다. 그 자체가 실전이 아니지요. 또는 실전이란 무엇인지 딱히 정의하기도 어렵구요.... 상단의 킥공격에 대해 k-1에서는 복싱식의 가드를 하면 됩니다. 글러브가 충분히 보호해주니까.. 그런데 길거리 싸움에서 상대방이 군용워커나 두꺼운 운동화를 신고 하이킥을 찬다고 가정해봅시다. k-1에서 처럼 복싱식으로 가드했다간 손이나 팔부러지겠지요.
    예를 든것이지만 태권도를 k-1에서 써먹겠다면 거기에 맞는 훈련을 하면 되는겁니다. 호신술로서 훈련되는 기술과 룰이있는 시합에서 적용되는 기술은 다소 틀립니다.

    2007-10-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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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련생

    와... 정확하고 확실한 내용에 뭐라 할말이 없네요... 모든 무술에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규형 교수님의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2007-10-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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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비

    여러분들 촣은 말

    2007-10-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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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철진

    오랜기간 연구하고 수련을 통해 발표하시는 부분은 누구든 인증 하고 존중해야합니다 다만 태권도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무술로 알고 있습니다 무도로서의 태권도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유아및 아동을 위한 태권도는 같은동작이라도 내면도 차이가있고 외형상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무도는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강한 면을 추구해야하고 스포츠는 룰을 통한 즐기는면을 유아나 아동은 기본적인 예의나 신체발달을 위한면으로 태권도를 계속 발전 시켜야 한다고생각 합니다. 태권도 동작을 투사를 만들기위 한 태권도 수련을 지속시키면 절대 k-1 에서 뒤처지는 운동은아니죠 다른사람의 수련은 항상존중하고 내자신은 그기서부터 내게맞도록 더발전시키는것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2007-10-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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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수련체계에서 발생 되는 문제 역시 설득력이 있습니다만...
    기술체계에서 문제점이 있다면 아무리 연습을해도 실전에 못미치는 기술이 되겠지요.
    태극품새의 주먹기술의 거리는 모두 발차기 기술 거리로 보폭이 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복싱에서 스트레이트를 칠 때 뒷발이 전진하면서 공격합니까? 태권도 품새에서는 대부분의 지르기 기술이 뒷발이 전진하여 반대자세에서 주먹기술이 실행 되고 있는데 바로 이런 기술체계의 반복이 태권도인들의 습성이 되어 가까운 예로 K-1에서 주먹의 거리감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도리어 한방으로 넉아웃이 되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태극품새 기술체계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돌아 볼 때가 되었습니다

    2007-10-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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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사모

    안녕하십니까.김영희 님의 장점 2번에 대한 내용입니다.김영희님은 아래 댓글에서 K-1에 태권도 출신자 들이 힘없이 패하게 된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으로는 태권도 기술이 부족 한게 아니라 태권도 수련에서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즉 실전성의 부족으로 이는 도장에서 태권도 수련시 겨루기 경기의 규칙에 의해 주먹을 가격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그대로 수련생들에게 지도 함으로써 실전 상황에서 주먹으로 가격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2007-10-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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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병준

    그리고 김영희님의 글 또한 잘 읽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가 생각 할때 김영희님은 위의 내용과는 약간의 이해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서기 자세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 하셨는데 비해, 김영희님은 장점이 아닌 단점에 대한 내용으로 이해하신것 같습니다.
    즉, 첫번 째 장점에 대해 기저면의 넓고, 좁음에 대해 김영희님과 약간의 이해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글은 기저면의 넓고 좁음에 있어서 중심의 이동 또한 속도의 변화와 민첩성에 대해 설명 하고 있지만 김영희님께서는 앞서기의 정형화 된 자세에서 그 기저면의 변화에 대해 이해 하신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요..

    2007-10-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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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병준

    안녕하십니까...
    교수님의 변함없는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헌신적으로 노력하시는 모습에 저 또한 교수님을 본보기 삼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품새에 대한 이론을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 글을 읽고 품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항상 감사 드립니다.

    2007-10-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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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품새라는 단어에 대하여 설명을 하셨는데 사실 우리 품새에 특정한 새라든지 혹은 무슨 무슨 식이라고 하는 기술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공방의 효율적 조합 혹은 수풀이나 효과적인 연결동작이 현재 품새에서는 매우 빈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전적이고 효과적인 품새의 재창작이 하루 빨리 창작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계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모두가 노력하여 휼륭한 태권도가 길이 길이 남도록 최선을 다 할 때입니다.
    늘 건승 하시길 기원합니다.

    2007-10-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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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단점 부분 6번의 설명을 한국의 대부분 지도자들이 박자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좀더 무술에 맞도록 설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요?
    박자보다는 공방의 조합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2박자는 상대의 공격을 방어 하고 공격하는 것, 3박자는 나의 공격을 상대가 막고 내가 다시 상대를공격 하는 것 등 등 이렇게 공방의 조합 즉 연결동작이라고 설명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7-10-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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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장점 2번의 설명도 다시 한 번 재고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전성 접근문제인데 기술 하나 하나 구분하여 본다면 여러가지 손기술들을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 품새에서는 대부분 한자세에서 한동작씩 그것도 반대자세에서 전진하여 공격기술들이 구성 되어 있어서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거리감각을 배울 수 없습니다.이 부분은 공방의 조합이나 연결에 있어서 품새가 대단히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바로 K-1에서 태권도 출신들이 힘을 발휘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10-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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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평소 많은 후배들에게 존경 받고 계신 교수님! 또 태권도 연구와 발전에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배님!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것으로 품새에 대하여 평가를 하셨습니다.
    장점 1번에서 대체로 기저면과 중심의 고가에는 앞서기 자세를 예로들어 말씀 하신 것이라 사료됩니다만 사실 태극1장 부터 3장의 앞서기 자세의 많은 분포는 태권도 전체를 허실하게 만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심이 높고 기저면이 좁은 것이 오히려 빠르게 움직이기보다는 이중동작을 하게 만들었습니다.이것은 유명한 겨루기 선수들의 자세를 보면 확실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

    2007-10-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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