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기 사범의 위대한 수업] 인성교육은 태권도 도장의 기둥이다!

  

[위대한 수업 월드클래스 따라잡기 - MINDSET] 제3강 인성 태권도 창조

캐나다와 미국을 가로지르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곳, 미국의 땅 끝, 버팔로 시티. 그곳엔 태권도장 성공신화의 주역, 세계적인 명문 태권도장 '월드클래스'가 있다. 맨 손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태권도장 성공 신화를 이룩한 정순기 관장은 <위대한 수업>을 통해 그가 그동안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편집자 주]

 

세 개의 인성기둥

 

제3강 인성 태권도 창조 목차

도장에는 보이지 않는 기둥이 있어야 한다. 그 기둥이 도장을 받쳐주고, 도장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과 맞물려 돌아갈 때 도장의 교육적 가치가 자리 잡는다. 월드클래스 교육철학의 큰 틀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간단하다.

 

첫째, 수련생에게 무엇에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습성이 되도록 이끈다. 이것이 내 교육의 근본이고, 우리 도장의 기둥이다. 월드클래스에선 어린 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에너지가 대단하고 수련의 자세가 진지하다. 사범이 먼저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선을 다할 때 느끼는 즐거움을 보여주고 가르친다. 그 방법이 격파일 수도 있고, 겨루기일 수도 있고, 품새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일거수일투족의 모든 수련 속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진지한 자세가 깃들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처럼 당면한 도전과제와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인격적 발달을 가져오는 것이 월드클래스 인성교육의 틀이다.

 

둘째, 상대와 마주 섰을 때 상대를 배려하는 존중과 협력의 자세를 강조한다. 함께 수련하는 상대가 잘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배려하는 것이 태권도 수련의 올바른 태도이고,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사회는 나홀로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다른 구성원과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공존의 장이다.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함께 훈련하고, 함께 땀 흘리고, 함께 조화롭게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 인성교육의 목적이다. 이렇게 태권도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공존과 협력의 인성덕목이 습성화되어 삶의 현장 곳곳에 드러날 때 수련생들은 학교, 직장, 사회 어디에서든 인재로 인정받는다.

 

셋째, 월드클래스는 체험적 교육을 추구한다. ‘열심히 하니 되더라! 열심히 하니 재미있더라!’ 하는 것을 스스로 체험하고 깨닫도록 습성화한다. 자신감을 가르친다며 “나는 할 수 있다!”만 열심히 외치게 하는 곳도 있는데, 구호 몇 마디로 자신감이 생긴다면 그 자신감이 과연 얼마나 오래가겠는가?

 

이런 세 가지 교육의 틀이 월드클래스 도장 안에 보이지 않게 우뚝 서 있는 기둥이며 미국 전역에서 한결같은 성공을 이끌어낸 원동력이다.

 

인성교육은 현대 태권도에서 중요한 주제다. 그런데 막상 수련을 통한 체험적 교육이라니 와 닿지 않는다. 인성교육은 신체발달과 체육 기능 향상을 넘어 태권도 수련의 가장 소중한 가치다. 현대의 태권도는 거친 투쟁의 기술보다 인성을 다듬을 훌륭한 교육 도구로 더욱 가치가 있다.

월드클래스 태권도장

‘내가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사범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구나. 파트너와 수련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구나. 이것이 나의 책임이구나, 상대를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는 수련이 더 재미있구나.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열심히 해보니 되는구나. 내 안에 할 수 있는 힘이 있구나!’

 

이렇게 하나씩 태권도를 통해 체험하며 배워가는 것이다. 이렇게 익혀가는 자기 신뢰, 인내와 헌신이 주는 열매의 달콤함, 모든 이를 향한 겸손과 감사, 협력의 마음 등 인성덕목은 어린 수련생뿐 아니라 성인 수련생의 삶에도 큰 도움이 된다.

 

태권도 안에서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성취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인생 전반에서도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며 마침내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스스로 터득하게 한다.

 

인성교육은 모든 도장이 강조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다. 다만 그 방법이나 효과가 모호해 그저 듣기 좋은 말잔치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도장에서는 “다 앉으세요! 오늘은 존경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는 식의 교육이나 명심보감을 함께 읽고 “태권도인은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라는 식의 주입식 교육은 하지 않는다. 태권도 시간에 가족에 대한 감동영상을 보여주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식의 교육에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태권도 수련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 태권도 수련과는 동떨어진 것을 태권도 교육이라고 들이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수업 속에서 인성의 덕목을 다루어야 한다. 존중이라는 덕목을 가르치는 경우 수업시간마다 수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사범에 대한, 파트너에 대한 존중이고 배려라고 가르친다. “와, 수잔, 힘차게 기합을 넣고 최선을 다해 발차기하는 것을 보니 진짜로 사범을 존중하고 파트너를 존중하는 걸 알겠구나! 참 고맙구나.”수련을 통해 열정과 집중, 존중, 책임감 같은 인성을 배운 수련생이라면 학교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가정에서도 부모님을 존중하고 남을 배려하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을 보일 것이다.

 

겸손, 인내, 협력, 자신감, 열정, 리더십 등의 단어들이 수업시간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수련과 연결되어 수련생에게 습성화되도록 이끄는 것이야말로 태권도 인성교육이다.

 

사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품새를 가르칠 때 사범이 대충 보여주고 따라하라고만 하면 다들 외우는 것에만 집중한다. ‘태권도에선 외우는 것이 중요하구나. 품새를 다 외웠을 때 사범께서 칭찬해 주시는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되면 빨리 외우려고만 들고 동작을 다 외우면 품새를 다 배웠다고 생각한다.

 

사범이 품새를 가르치면서 아주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절도 있고 정확한 동작을 설명하고 보여주면 수련생들은 그 감흥을 그대로 받는다.

 

‘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구나. 저렇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재밌는 것이구나!’

 

더불어 “쟈니, 네 아래막기 끊어 막는 스냅이 아주 좋아졌구나!”하고 칭찬을 해주면 ‘아~, 이렇게 힘을 주어 끊어 막는 것이 잘하는 것이구나. 사범님처럼 절도 있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구나!’ 하고 동작 하나 하나를 더 잘 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게 된다. 이것이 인성교육의 뿌리다.

 

수업시간에 앉혀놓고 동영상을 보여주고 사서삼경을 외게 한들 그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이며 그것을 태권도 인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태권도 수련 안에 이미 답이 있다. 태권도로 승부를 보겠다, 좋은 태권도를 가르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습성을 길러내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무카스미디어는 '정순기 관장'의 도서 [위대한 클래스]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도서의 목차 순서대로 연재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무카스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 및 수련생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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