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칼럼] 겨루기보다 더 격한 '실전태권도', 지도 Tip 공개!


  

필자가 운영하는 도장은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태권도를 지도하는 곳!

오늘은 겨루기 수련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지금까지 필자가 써 온 글을 보신 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필자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은 실전태권도라는 것을 기치로 걸고 운영하고 있다.

 

물론, 몇 번 언급한 바가 있지만 '실전태권도'라는 것은 사실 없다. 그저 태권도의 교본과 품새 등에 나오는 여러 기술들을 모두 사용하고자 하는 경향성을 지니고 수련할 뿐이다.

 

그래서 본 도장에서는 손으로 얼굴을 가격할 수 있고, 발차기로 하단 가격이 가능하다. 이러한 규칙으로 겨루기를 하는 것이 본 도장의 주된 수련이다. 성인 전문 도장으로 시작했기에 성인이 많고 아이들은 많지 않지만 어쨌든 성인과 아이들 모두 같은 방식으로 수련하고 있다.

 

도장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보통 겨루기를 하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수련생의 부상 등을 이유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겨루기를 수련 중인 이동희 태권도 여성 수련생들

사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맞는 것을 싫어한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겨루기 혹은 격투를 즐기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수련생들을 모집해야 하는 일선 도장의 입장에서 겨루기를 메인 수련으로 삼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겨루기를 싫어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본 도장 또한 마찬가지다. 도장의 특성상 겨루기가 주류라는 것을 알고 오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이러한 것과 상관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운동을 하기 위해 오신 수련생들도 많이 있다. 심지어 운동을 평생 해보지도 않은 여성 수련생 분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필자가 운영하는 도장은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태권도를 지도하는 곳이기 때문에 위에 언급된 이러한 분들도 모두 겨루기 수련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통해 실력 향상을 시켜야 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이것은 필자가 지금껏 지도하며 얻은 팁이라면 팁일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다.

 

일단 첫 번째, 그냥 수련을 시작하자마자 겨루기 수련에 바로 투입시킨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 것이다. 겨루기가 부담인 것이 문제인데, 바로 겨루기를 시킨다니. 보통 겨루기는 어느 정도 숙련이 됐을 때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몇 달 동안 기본기를 익히고 도장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파란띠가 됐을 때부터 겨루기를 시킨다는 식이다.

 

그런데 이 때의 문제가 바로 겨루기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 수련을 시작해 여러 기술을 익히는 몇 달 동안 선배 수련생들이 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 때 선배 수련생들은 아무래도 처음 시작하는 수련생의 입장에서 숙련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대단해보이고, 강해 보인다. 과연 '자신이 저렇게 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몇 달 동안 겨루기는 대단한 것이고, 잘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란 고정관념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수련생 본인이 추후 겨루기를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실력이 되어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없게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 온다.

 

그래서 본 도장에서는 수련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겨루기에 투입시킨다. 그럼 어떤 기술로 싸울 수 있는가가 문제가 될 텐데, 사실 이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처음 수련을 시작하면 겨루기 자세부터 시작해 주먹지르기는 법, 기본 막기, 기본 발차기 등을 익힌다. 이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으로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술로만 겨루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초심자가 겨루기에 대한 부담감이나 고정관념이 형성되기 전에 그려려니하면서 상대와 겨루는 행위 자체가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하게 되면 숙련자에게 눌려 오히려 싹을 밟아(?) 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겨루기 수련 중 주먹으로 얼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바로 여기서 두 번째 포인트가 나온다. 바로 다양한 룰의 겨루기다.

 

사실 겨루는데 꼭 다양하고 난이도 높은 기술로만 싸울 필요는 없다.

 

'돌려차기 하나만 잘 해도 국가대표가 된다!

 

태권도인이라면 대부분 들어본 말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돌려차기는 국가대표는 물론 흰띠들도 할 수 있는 발차기다.

 

그렇다면 돌려차기사용해서 겨루게 하면 어떨까?

 

이렇게 되면 초심자와 숙련자 모두 동일한 기술 조건으로 겨룰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때 숙련자가 훨씬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더 잘 싸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이다. 초심자 입장에서 본인이 배운 기술과 동일한데 숙련자가 잘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피드백이 되어 배움이 일어난다. 그리고 초심자 본인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겨루기는 다양한 룰을 만들어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매우 기초적인 기술만 사용하는 규칙부터, 조금씩 자유도를 높여가며 최종적인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통제이다.

이것이 바로 세 번째 포인트다.

 

너무 초심자가 부족하다는 전제로만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만도 않다. 초심자는 다른 곳에서 이미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운동 경험이 없다고 해도 의욕이 넘치는 수련자는 힘 조절이 되지 않아 막 덤비는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숙련자라고 해서 너무 믿을 수는 없다. 숙련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간혹 실수를 하기도 하고 감정이 상하면 강하게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상성이라는 것이 있다. A와 할 때는 괜찮은데 이상하게 B와 하면 잘 다치거나 힘 조절이 안 될 수 있고, 그냥 저 사람이 싫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지도자는 항상 지켜보며 힘 조절을 시켜야 한다. 보호장비를 착용케 하고 민감한 부위인 안면 같은 경우는 가급적 타격을 금지하는 것이 좋다.

 

어쩌다 실수로 얼굴이라도 강하게 맞게 되면 사람에 따라 진정을 시키고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이해시킨다. 혹은 수련자들의 성향에 따라 너무 설레발을 치지 않는 것도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겨루다 보면 얼굴을 맞을 수도 있지 뭐. 그냥 하세요~’

 

냉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얼굴을 맞은게 뭔가 엄청난 일인 것처럼 설레발 치고 때린 사람을 대역죄인처럼 취급하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안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이상이 대략적으로나마 필자의 겨루기 수련에 대한 팁이라면 팁이다.

 

이러한 상황에 많이 노출되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 보면 더욱 난이도 있는 겨루기 상황에 노출되고 싶어 한다.

 

본 도장의 경우 운동을 해본 적도 없는 여성 수련생들이 숙련자가 되어 자유시간 때 자발적으로 안면 보호 헤드기어를 착용한다. 그리고 글러브를 착용한 주먹으로 서로 겨루며 얼굴을 가격하며 좋아하는 것을 본다.

 

매우 뿌듯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보면 격투 시합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도 들게 되고, 실제로 최근 여성 수련생들도 격투 시합에 출전하곤 한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내며 나름 태권도의 위상을 세우고 있다.

작년 여름 격투 시합 출전 후. 두 명이 나가 모두 우승했다.

태권도도 강해야 된다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초심자도 단계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수련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도장에서 이러한 노하우들이 쌓여 가면 태권도는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글 = 이동희 사범 ㅣjsrclub@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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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이동희 태권도 관장
이동희 실전태권도 저자
실전태권도 수련회, 강진회强盡會 대표
대한태권도협회 강사
#태권도 #겨루기 #실전태권도 #이동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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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 지도자

    열심히 수련하는 모습과 철학을 가진 지도 응원합니다.
    다만 티셔츠가 아닌 도복 상의를 입고 띠를 매지 않은 것은 보기불편해 보이네요~
    복장의 예의는 지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심한참견입니다^^

    2019-08-29 09:49:2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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