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철 칼럼] 관장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를 이끌어주고 있는가?

지도 현장을 벗어나 경영만 하시는 관장님을 볼 것이다. 젊은 관장님이 보기에는 배 나온 관장님쯤으로 보이겠지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그간 그들도 수련생들과 부모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련생들도, 부모들도 보기도 싫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진저리나도록 그들이 싫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도장을 관두자니 처자식 때문에 어려웠을지 모른다.

불안한 미래 때문에 도장을 관두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종종 관장님 중 자신은 땀 흘리고, 현장에서 몸으로 가르치는 지도자라고, 그래서 도복을 입지 않는 관장님을 네거티브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경영만을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상처로 인해 마음 갈기갈기 찢긴 분들이 더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직업군이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장님이 사회적 인식과 소비자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수련생들을 위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시작은 그랬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영 일선에 있는, 도복을 입지 않는 관장님들을 비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 본다.

 

오늘 한 관장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가 퇴관한다고 하는데 이유를 몰라서 전화를 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말리고 싶었다. 요즘 학부모는 회유한다고 해서 마음을 달리 먹지 않는다. 분명히 이해 관계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나 그 젊은 관장님이 어떤 마음으로 전화를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기에 말릴 수 없었다. 그래서 안쓰러웠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지도자들이 실수할 수 있겠지만, 수련생들을 위한 마음만큼은 때로는 부모들보다 클 때도 있다. 그런 모습 중 벌어지는 잘못된 현상들은 과잉된 거지 그 마음 밭까지도 질타받을 만큼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를 직접 키워보니 아이들에게 짜증은 어쩔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된다.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서는 분명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요소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지만 결국은 실리를 따진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그래서 지도자들끼리는 서로를 함부로 비판하면 안 되는 것이다.

 

관장님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 사회에서 태권도장의 위치가 위태위태하다. 우리는 교육자라고 생각하지만, 소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바보같이 많은 지도자가 수련생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손끝 하나, 발끝 하나까지 매만지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을 걱정하면서 지내고 있다.

 

나는 관장님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들이 결코 관장님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시작은 태권도를 통해 흘린 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것이 수많은 오해와 상처로 인하여 누군가는 덧없으므로 결론짓고 상업적 노선을 선택한 거고, 그럼에도 누군가는 무도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서로 비판할 필요가 없다.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최선이다. 우리 모두는 수많은 상처를 받아 가면서 불쌍히 죽음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지 않은가? 이제 우리 지도자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다.

악수가 아닌,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문화가 되길 바란다.

첫째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질 않는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보고 계시던 선생님도 나왔지만, 딸아이는 들어가질 않고 나만 바라본다. 그런데 친구로 보이는 아이가 와서 딸아이의 손을 잡는다. 그제야 딸이 교실로 들어간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를 이끌어주고 있는가?

 
 

[ 글 = 정준철 사범  | bambe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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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철
긍휼태권도장 관장

브랜드발전소'등불'대표
대한태권도협회 강사
TMP격파팀 소속
<도장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정준철 #칼럼 #관장님 #상처 #손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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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의 미래

    슬픈 현실이지만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제도권에 있는 자들의 횡포이기도 하고요.
    그들은 개미도장들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거머리나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경쟁에 내몰리고 어쩔 수 없는 놀이터로 전락해가는 것들을 목도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의 마련도 없이 미봉책들만 내어놓고는
    그저 저들은 돈이나 받고 있다가 떠나면 그만인 사람들일 뿐입니다.

    2019-07-08 18:30:0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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