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호흡 '곽여원-김진만', 첫 품새GP 페어 우승 합작


  

태권도가 갖는 기술로 프리스타일 연출, 태권도 자유품새 새 방향 제시

곽여원과 김진만이 한 팀을 이뤄 품새 그랑프리 페어 우승을 합작했다.

  올해 첫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에 첫 무대에 오른 품새가 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은 한국 선수단이 있다.

 

지난 ‘2018 WT 타이베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17세 초과부 프리스타일 페어전 우승을 차지한 곽여원(강화군청)-김진만(K타이거즈)이 태권도다운, 품새다운, ‘자유품새’로 완벽한 무대를 펼쳐 보였다.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Italico)에서 열린 ‘로마 2019 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둘째 날 오후 페어전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두 선수는 1분여 동안 장내를 집중시켰다.

곽여원-김진만이 품새 그량프리 페어전에서 환상의 호흡을 펼쳤다. 

호흡은 척척, 실수 없이 깔끔한 경연을 펼쳤다. 경연이 끝나자 국적 관계없이 탄성과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전광판에 최종 점수가 표출되기 전에 이미 우승이 확정적이었다. 7.82점으로 역시 이날 활약한 멕시코(7.520점)와 이탈리아(7.300점)를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세계선수권은 <겨루다>라는 주제로 두 선수가 한 팀이 되어 외부와 겨루는 연출로 우승했다. 이번에는 그 연속으로 <겨루다 2장>을 주제로 했다. 두 선수가 연무선을 움직이면서 서로 겨루는 연출로 꾸몄다. 경쾌한 음악 도중 실감 나는 도복 소리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을 표현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연히 한 팀이 됐다. 대표선발전 개인전에서 각자 개인전 2위로 선발에 실패했다. 그러나 페어전 출전 자격을 얻게 돼 한 팀이 된 것. 인연이라면 용인대 선후배 관계다. 김진만은 12학번 일반 학과 출신이고, 곽여원은 일 년 후배인 13학번으로 품새 선수단 출신이다.

 

2019 로마 월드 태권도 품새 그랑프리 페어전 입상자

연출과 음악 작업은 지난 세계선수권 프리스타일을 맡았던 안창범 코치(K타이거즈)가 맡았다. 이번 대회 초청을 받은 세 사람은 출전을 결심하고 3주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쉽지 않은 준비와 연습 과정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태권도 엔터테인먼트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안창범 코치, 국내 유일한 품새 실업팀 선수로 강화도에서 생활하는 곽여원, 서울 강동구에서 태권도장 사범으로 일 하는 김진만. 세 사람이 한 번 모이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밤 11시 이후 일산에 있는 K타이거즈 수련장에서 밤새도록 호흡을 맞췄다. 각자 의견을 토대로 음악 작업과 안무를 완성시켰다. 특히 인상 깊었던 도복소리는 실제로 도복소리를 녹음해 극대화 했다.

 

안창범 코치는 “앞으로 품새 분야가 프리스타일로 점차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태권도라고 하지만, 일반인이 봤을 때 아크로바틱과 체조로 착각을 할 정도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태권도 모국답게 ‘태권도’로 승부를 걸었다. 누가 봐도 태권도다운 연출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진만은 “지난 세계대회 때는 체력을 아끼기 전략적으로 등척성(천천히) 위주로 안무를 짰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판 승부기 때문에 강한 힘과 활동적, 재미를 주는 기술로 난이도를 높여 구성했다”고 말했다.

 

곽여원은 “밤늦께 만나 힘들 수도 있었지만 꽤 재미난 준비 과정이었다. 안창범 코치께서 음악작업 과정에서도 우리들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셨다. 그러다 보니 최종 음악이 출국 3일 전에 완성됐다(웃음).”며 “멋진 무대에서 잊을 수 없는 경연을 하게 돼 영광이고, 우승해서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첫 품새 그랑프리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출전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여준용 코치, 김진만, 이지영, 곽여원 선수, 안창범 코치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안창범 코치는 “품새가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겨루기에 비해 아직은 질적인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시범이지만 이런 멋진 무대에 품새가 설 수 있고, 관중들이 환호해 주니 매우 뿌듯하다. 앞으로 더 많은 국제대회에서 품새 발전을 위한 대회가 생겨나고, 나아가 꼭 올림픽에도 추가되었으면 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한국은 이번 품새 그랑프리는 남녀 개인전, 페어전, 페어 단체전 등 총 4개의 금메달을 놓고 세계 최강자를 가렸다. 한국은 여자 개인전 이지영(성포경희, 25)과 페어전 곽여원-김진만 두 팀이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모두 휩쓸었다.

 

 

[무카스미디어 = 이탈리아 로마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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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무카스미디어 편집장.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15년여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에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과정을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태권도 팟캐스트 등 진행. 늘 부족하지만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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