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칼럼] 태권도는 검정띠 부터가 시작이다?!


  

[유승희가 전하는 ITF 스토리] 4화 - ITF의 단, 급 제도

ITF중앙도장에서는 현재 수련자들이 1단을 취득하기까지 약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걸린다. 어린 수련생의 경우 약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성인의 경우 10급에서 9급 심사기간이 평균 약4개월이 소요된다. 가장 배워야할 기초가 많기 때문이다. 이후 유단자가 되었을 때는 다시 틀(품새)을 시작하는 9급 과정으로 돌아간다. 단을 취득하기 전까지는 이해하고 배운다기 보다는 그냥 따라하는 수준이라 생각하면 되고 1급 과정까지의 기간 동안 자신도 모르게 많은 반복량을 통해 몸이 이해하고 원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태권도의 원리를 이해하며 처음 과정으로 돌아간다.

9급의 수련자가 하는 천지틀과 1단이 하는 천지틀은 엄연히 달라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원리를 이해하고 몸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내가 수련해 왔던 태권도는 더 재밌어진다.

 

나는 이때 부터를 태권도의 시작이라 이야기 한다. 태권도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시기가 바로 검정띠를 따면서 부터이다. 물론 진정성 있게 그 과정을 잘 준비했다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후 유단자들은 반드시 유단자 수련을 따로 해야 한다. 이해할 수있는 그룹과 기초 그룹은 나누어 수련을 해야 서로의 눈높이에서 발전을 이루어 갈 수있기 때문이다.

< 유급자와 나누어 유단자 수련을 따로 하고 있는 모습 >

ITF의 띠 체계는 10가지로 나뉜다. 전 세계 통일이다. 예전 띠 체계를 보면 하얀띠, 노란띠, 녹띠, 파란띠, 빨간띠, 검정띠 정도로 도장에서 사용되었었다. 어느 순간 수련자와 지도자의 수요가 폭팔적으로 늘어나던 시기가 있었고 아이들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들 위주의 태권도 경영이 이루어졌고 띠의 체계도 각양각색이 되어 버렸다. 다양화라고 표현하고 싶진 않다.

 

왜냐하면 대다수 한달 한달을 더 유지하기 위해 늘려놓은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띠는 그렇게 활용되면서 의미 없는 색깔이 난무하게 되었다. 물론 다양성이라는 의미로 활용한 분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 생각은 들지만 많지는 않으리라.

 

도장의 모든 것들은 의미가 있어야 하고 의미를 담고 있다. 도복, 띠 그리고 무형의 정신 등등 그런 것들은 모두 수련자들에게 의미 전달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도장 자체가 의미가 생기고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도장과 체육관은 구분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ITF태권도 역시 띠의 의미와 체계 등에 대해 교본에 상세하게 명시되어있다.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교본인지라 오늘 칼럼은 교본(최홍희 지음)에 나와 있는 띠의 체계와 단, 급 제도에 대해 발췌하여 알리고자 한다.

 

개인 적으로 아주 좋은 내용이니 지도자 분들이라면 아니 태권도 수련자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길 권하며 다음 시간에는 ITF태권도의 틀 교육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태권.

 

- 띠 체계

띠는 흰, 노랑, 초록 , 파랑, 빨강 그리고 검정의 6개 색깔로 구분되며 띠의 색깔은 오랜 역사적 전통에 기초한 것임을 태권도인들은 잘 인식해야 한다. 검정색, 빨강색 그리고 파랑색들은 고구려와 신라때 고관대작들의 계급적 수준을 표시한 것이다.

< ITF의 띠 체계 >

- 띠 색깔의 의미

흰색 -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권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초심자를 의미한다.

노란색 - 대지를 가리키는데 초목이 땅에 뿌리를 박고 새싹이 트는것과 같이 태권도의 기초를 잡는 단계를 의미한다.

초록색 - 초목이 자라나는 것과 같이 태권도의 기술이 발전 되어 가는 것을 의미 한다.

파란색 - 하늘을 상징하는데 나무가 하늘을 향해 크게 자라듯이 수련의 진도가 상당한 단계에 이른 것을 의미한다.

빨간색- 위험성을 뜻하는 것으로 수련생은 상당한 위력을 가질 때라 자신을 억제하며 상대로 하여금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고함을 의미한다.

검정색 - 흰색의 반대색 즉 태권도에 숙달되었으며 또한 어두운 곳에서도 충분히 기술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태권도에 있어 띠의 주목적은 계층을 구별하며 태권도인의 철학적 의의를 나타내는데 있다. 그러므로 1985년 7월 1일에 개최된 특별 이사회에서 종전까지 두 번 두르던 것을 한번만 두르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함으로서 태권도는 띠 하나만 보더라도 여러 가지 동양무도와의 식별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 단급제도

태권도에 있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격, 인내력, 용기 그리고 성실성 등의 정신적인 면이 정확히 평가되어 단수나 급수가 정해진다.

 

태권도의 계급은 10개의 급과 9개의 단으로 합하여 19개로 나누어져 있다. 급수는 가장낮은 급인 10급에서부터 시작하여 1급까지 올라가며 단수는 낮은 단 1단으로부터 최고단수 9단 까지 이다. 이와 같은 태권도의 단급 제도는 다음과 같은 동양의 철학적 개념과 오랜 관습에 기초한 것이다.

 

동양에서는 <三>(삼)자가 항상 최고의 숫자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것은 맨 위의 선은 하늘을 가운데 선은 백성을 그리고 아랫선은 땅을 각각 의미했다. 이 三자를 종으로 연결하여 <王>(왕)이라고 했다. 즉 하늘의 명을 받들어 이 지상에 있는 만백성을 보살펴주는 사람을 성인으로 표시하는 글자이다. 이 三자를 다시 三으로 곱한 숫자는 9이므로 9단은 태권도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단이며 또한 가장 높은 단으로 정해놓은 것이다. 예로부터 하늘의 높이를 표현하는데 <천장구만리> 혹은 굉장히 키가 큰 사람을 <구척장신> 이라고 하던 것으로 보아 9자는 가장 높다는 것을 표시하는 숫자로 되어 왔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9자는 아라비아 숫자중 가장 높은 숫자일뿐더러 다음과 같이 어떤 숫자로 곱하던지간에 그 답을 합한 숫자는 반드시 9가 된다.

 

예를들면 9*1=9, 9*2=18, 1+8=9, 9*3=27, 2+7=9 ....... 9*9=81, 8+1=9

 

이렇듯 9자는 절대적 숫자라는 점이다.

 

태권도는 또한 3자를 근거로 1단부터 3단은 더 높은 유단자에 비해 배우는 단계에 있는 그룹, 4단부터 6단은 전문가 단계에 들어서는 그룹, 그리고 7단부터는 정신과 기술을 통달한 그룹 등 세가지로 구분했다.

 

급수가 단수와 다르게 <1>부터 올라가지 않고 <10>부터 시작한 부분에 대해 의문점을 갖을 수 있어 설명하도록 한다.

 

<1>부터 올라가는것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숫자로부터 시작해서 점차 적은 숫자 즉 1급까지 올라가는 제도는 동양무도사회의 오랜 관습으로 되어있는바 이것은 바꾸기도 어렵거니와 아래와 같은 이유로 해서 바꾸어서는 안될 것이다. 말하자면 서로 종류가 다른 무도끼리는 물론 같은 무도라 하더라도 지역이나 도장에 따라 급제도나 심사기간이 각각 다를수 있기 때문에 만약 1급부터 시작한다면 가장 높은 급이 5급, 8급, 혹은 18급....도 될 수 있겠으나 현재나 같이 1급을 가장 높은 급으로 정해있는 한 몇급부터 시작하던지 관계없다. 왜냐하면 전자는 실력의 기준이 애매한데 비해 후자는 거의 정확하기 때문이다.

 

<10>은 아라비아숫자 두 개를 합한 가운데서 가장 낮은 숫자이므로 태권도의 최하급을 이보다 높은 11, 12 혹은 19가 아니라 10으로 정한 것이다. 

 

# 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이라 무조건 감사받고 인사받는것에 취하지 말고 지도자로서 우리가 과연 스승이라 불리울만큼 수련자들에게 그 역할을 하고있는지 우리 스스로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 = 유승희 사무총장 ㅣ pride65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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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현)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사무총장
현)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중앙도장 지도사범

2017 ITF코리아오픈국제페스티벌&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17 ITF일본 도쿄 챔피언쉽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
2018 ITF아르헨티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단장 및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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