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관서 ‘무예’… 이렇게 활용 해보면 어떨까?

전국 각 학교에 다목적 체육관은 1만개가 넘는다. 하교 시간 이후에 각 학교마다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공공체육 시설로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이 대표적이다. 생활 체육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다.

이보다 소외된 공간 활용이 용이하지 않은 단체와 종목 등이 보다 활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오는 5월 말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종목별 꿈나무 선수들은 지역별 열띤 예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소년체전 폐지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꿈나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여지없이 뽐내고 있다.

특히, 2018년 처음 도입된 초등 검도선수들도 불꽃 튀는 지역 예선을 완료하고 전국 최고가 되기 위한 집중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검도 선수들은 훈련장이 마땅하지 않다. 대부분 지역 도장이나 클럽에서 수련 활동을 하고 있다. 선발 선수들은 합동연습 1회∼2회 외에는 넓은 체육관을 이용할 수 없다.

검도는 마루를 이용하는 운동으로 “체육관 환경에 따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검도 전문가들(용인대 김영학 교수, 안윤기 서울초등선발 감독)은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검도는 비인기 종목으로 소년체전과 같은 큰 규모의 축제를 준비하기 위한 훈련시설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대관도 어려워 지도자 및 학부모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서울 강동구 교육청 관계자와 서울선사초등학교장, 지도자, 학부모 등이 소통과 협력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초등학교 검도대표 선수들을 위한 훈련시설을 마련해준 사례가 있다.

향후 학교 체육관 활용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학교 체육관 대관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다. 대관에 따른 문제가 발생될 경우 학교장이 책임지는 사례가 있어 체육관 대관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이번 사례는 학부모가 지역 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하고 교육청 담당자가 학생들을 위한 최적 거리를 조사한 후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를 통하여 서울에서 선발된 초등학교 검도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할 수 있었다.

이에 서울 선사초등학교에서는 학교행사 외에 체육관을 잘 이용하지 못했지만, 이번 같이 학부모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하여 체육관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경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안전하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울시 초등 검도대표로 선발된 학부모 박기봉(45)씨는 “아이들이 대회를 대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훈련장소를 마련해 준 교육청 관계자 및 학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강동구 지역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도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가 함께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다양한 행사에 학교 체육관을 활용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전국에 1만1천817개교가 체육관을 갖추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 410곳도 곧 체육관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사회 개방이라는 문제를 놓고는 학교장의 책임 경감, 시설관리 인력 보강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한상우 교수는 “향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문화행사 및 스포츠경기대회, 지역사회 행사 등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 될 계획이다. 만약 이러한 행사에 학교체육 시설을 이용 할 수 있다면 문무를 겸비한 꿈나무·신인 선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지역주민·지자체·교육청·학교 등 상호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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