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국기원 달라질까… 9단 최재무, 황인식 이사 세밑 줄 사임


  

국기원장, 전 사무총장 구속 초유 사태 책임 통감 사임 “국기원 독립성과 정체성 유지돼야”

국기원장과 전 사무총장 구속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황인식 이사와 최재우 이사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인사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소리를 냈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 국기원 이슈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기원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책임보다는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태권도 최고단 9단 최재무, 황인식 이사가 세밑 31일 이사직을 사임했다. 앞서 태권도인 김상천 이사(경민대 교수)와 황인정 이사(변호사)도 사임해 현 이사진 중 사임 이사는 4명으로 늘었다.

 

최재무, 황인식 이사는 “국기원 원장과 전 사무총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이사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넘어 가슴 깊이 저미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며 “이유를 떠나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이사로서 태권도 선후배, 동료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들은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2018년 12월 31일부로 국기원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난 연말까지 재적이사 12명 중 홍성천 이사장과 김영태 원장 직무대행, 안병태(전 국회의원 보좌관), 윤상호(전 합참 준장), 김철오(전 계명대 교수), 김태일(전 실업연맹 회장), 오현득(직무정지), 홍일화(전 우리은행 감사) 등 8명은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천(경민대 교수), 최재무(기심회 의장), 황인식(경기도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 황인정(변호사) 등 4명만이 사임 했다.

 

자리를 지키는 이사진 8명은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서는 사임이 능사가 아니며, 자리를 지키며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사임하는 이사들이 무책임하다는 인식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국기원 이사 정원은 25명. 구속돼 직무정지된 오현득 원장을 제외하면 7명. 정관에 최소 정족수를 명문화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3분의1 수준도 안 된 수준이다. 사실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현 이사진이 총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정상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상화를 위한다며 자리를 지키는 이들 이사들은 그동안 사무국 행정을 총괄하는 현직 원장과 전 사무총장이 구속될 때까지 아무런 견제 없이 거수기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집행부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던 이들이 이제와 어떤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지난 연말까지 전 세계 태권도인에게 납득할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했지만, 이전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책임져야 할 이사진의 임기를 보장하고, 다음 임기를 오히려 1년 늘렸다. 태권도계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다.  

 

최재무, 황인식 전 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원장이 구속되기 이전부터 국기원의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을 고민했다”면서도 “사태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않은 채 사임한다는 것이 국기원 이사이자 태권도 9단자로서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해 책임지는 차원에서 이사직 사임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술회했다.

 

사임 한 두 이사는 앞으로 국기원 개혁 방향에 대해 국기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진행된 TF 제도개선팀 거버넌스에서 제안한 정관 개정안에 대해 우려 목소리를 내비쳤다.

 

관련해 “현재 국기원 상황 무한 책임을 느끼며 물러나지만, 한 가지만은 꼭 도와주시기를 간청 드린다.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로서 정체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우리의 과오로 국기원이 무도 태권도의 본산이 아닌 스포츠 태권도의 일개 단체로 전락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태권도에 대한 애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국기원이 무도 태권도의 본산으로서 정체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태권도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시길 바란다. 태권도 선후배, 동료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국기원이 현재의 위기를 조속히 타개하고, 독립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2018년 12월 31일 전 사임한 최재무, 황인식 이사가 ‘태권도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을 싣는다.

 


 

존경하는 태권도 선후배, 동료 여러분!

 

우선, 국기원의 원장과 전 사무총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이사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넘어 가슴 깊이 저미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이유를 떠나 이러한 사태에 대하여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이사로서 태권도 선후배, 동료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들은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2018년 12월 31일부로 국기원 이사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우리는 원장이 구속되기 이전부터 국기원의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을 고민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태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않은 채 사임한다는 것이 국기원 이사이자 태권도 9단자로서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태권도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께서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책임지는 차원에서 이사직 사임에 대하여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많은 태권도인들이 국기원 이사진 모두가 현실을 무시하면서 자리에 연연하고, 임기를 채우려는 모습 때문에 국기원의 위상을 더욱 추락시키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 9월, 제4차 임시이사회에서 결의한 발전위원회의 개선 정관(안)이 도출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들의 사임으로 인하여 국기원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위험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국기원이 무도 태권도의 본산으로 정체성과 독립성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도로 이루어진 태권도 제도개선 T/F에서 국기원의 정관(안)을 만든다는 것에 국기원 이사로서가 아니라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한 자괴감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현재의 국기원 상황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국기원의 독립성, 자율성까지 침해하는 정관(안)을 제시하며, 공청회를 하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제도개선 T/F에 참여한 일부 태권도인들의 무리한 요구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국기원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지키며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는 적극 공감합니다.

 

다만, 일부 인사의 과오에서 비롯된 문제를 도외시하면서 국기원의 제도, 체계, 목적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잘못되었던 것처럼 여론을 형성하여 국기원 미래까지 망가뜨리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태권도인 선후배, 동료 여러분!

우리가 현재 국기원의 상황에 무한 책임을 느끼며 물러나지만 한 가지만은 꼭 도와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로서 정체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과오로 국기원이 무도 태권도의 본산이 아닌 스포츠 태권도의 일개 단체로 전락하여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제도개선 T/F에 참여한 태권도인 여러분에게도 요청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태권도에 대한 애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국기원이 무도 태권도의 본산으로서 정체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태권도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태권도 선후배, 동료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국기원 이사직에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습니다.

 

태권도인 선후배, 동료 여러분!

우리의 국기원이 현재의 위기를 조속히 타개하고, 독립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12.31

국기원 이사, 태권도 9단

최 재 무, 황 인 식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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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택

    국기원은 태권도의 뿌리이며 우리 태권도인이 꼭 지켜나가야 할 곳입니다. 위 에서 말씀처럼 무도태권도의 역할을 해야합니다.국기원은 정부의 손안에 움직여서는 되지 않습니다.전세계 태권도 무도인의 것이고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위 글처럼 세계태권도 본부로써 정체성과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

    2019-01-08 15:01:2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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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이유를 떠나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이사로서 태권도 선후배, 동료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사람도 똑같은 소리하네?
    이보세요. 왜자꾸 책임지려고 합니까? 누가 책임지라고했어요? 나가라그랬지.
    자꾸 뭐 책임같은고 하려고 하지말고.제.발.좀. 모.두.그.냥.나.가.세.요

    2019-01-04 16:57:0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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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철

    늦은감은 있지만 공감합니다.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2019-01-02 13:52:1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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