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위기론’에… 범태권도계 강도 높은 개혁 한목소리


  

태권도 4개 단체장, 태권도 원로, 국회, 정부 측 원탁회의

국기원 전경

세계태권도본부를 자임하는 국기원을 둘러싼 잡음과 논란이 장기화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국기원 위상은 계속 추락 중이다. 특히 수장 오현득 원장과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기능과 역할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권도 주요 기간 단체장과 원로, 국회, 정부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대로 가다가는 태권도계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국기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심각성이 제기된 것.

 

게다가 최근에는 국기원 임직원 52명 중 35명이 가입된 노동조합(위원장 최희진)마저 국기원 위상 실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국기원장과 이사진이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두 차례나 발표했다.

 

범 태권도계는 이제는 국기원 ‘셀프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불신이 가득한 상황에 이르렀다. 따라서 태권도 단체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들이 국기원 이사회 공공성 및 대표성 강화와 임원선출 정당성 등을 포괄하는 개혁안을 만들어 실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30일 오전 광화문 모처. 국기원 오현득 원장을 비롯한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 대한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 태권도진흥재단 이상욱 이사장 등 태권도 주요 4개 단체장과 이승완 원로, 태권도 9단 이동섭 국회의원(바른미래당),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국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뤄졌다.

 

이날 핵심 안건은 국기원 문제였다. 국기원 위상 추락은 물론 이를 책임지는 오현득 원장을 둘러싼 여러 문제점 해결하기 위한 개혁 촉구와 더불어 수장인 오현득 원장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됐다.

 

이승완 원로와 이동섭 의원이 국기원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오현득 원장의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단체장들 역시 국기원 문제를 공감하며 해결을 요구했다.

 

태권도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한 자리로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던 오현득 원장은 자신을 향한 문제 지적과 거취에 대한 요구까지 거세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국기원과 오현득 원장으로서는 큰 망신을 당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오 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경찰 조사) 아직 수사 중이다. 기다려 달라. 사법부 판단이 나면 그때 내 입장을 밝히겠다. 문제는 나를 흔들고 음해하기 위한 시민단체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억울함을 강조하면서 “태권도계가 바로 가기 위해서는 시민단체도 각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태권도 4개 단체장과 태권도 원로, 국회, 정부 측의 원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섭 의원은 “국기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를 아우르는 태권도 성지다. 성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계속해 국기원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원장 문제까지 사법부 판단으로 넘어가 있다. 더 장기화가 되면 국기원뿐만 아니라 세계연맹과 KTA, 태권도원 그리고 일선 태권도인까지 문제가 된다.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해결이 되길 바라며, 그 개혁에 오현득 원장이 수용하기로 하였으니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완 원로는 “태권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현재 태권도계 가장 큰 현안은 바로 국기원이 아닌가. 세계 태권도인으로부터 존경받아야 할 국기원이 큰 위기에 처했다. 바로 잡아야 한다. 오 원장이 개혁에 동참하겠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라면서 “국기원이 무너지면 태권도 전체가 무너진다. 무거운 심정이다. 빠른 정상화가 되기 위해서는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복수 의견을 종합하면, 국기원이 이대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 절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각종 논란과 잡음이 있는 오현득 원장에 대해서도 불명예스러운 퇴진보다는 명예로운 퇴진도 강구돼야 한다는 뜻의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에 오현득 원장은 태권도계와 일반 사회에서 바라보는 국기원 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한다면서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혁할 것을 공언했다. 더불어 이날 간담회에서 결정이 된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태권도 문화콘텐츠화 제도개선TF팀 중 하나인 <태권도 단체 거버넌스 체계구축> 제1분과(위원장 임신자)에 단체별 1인씩 추가해 국기원 개혁안을 만들기로 했다. 국기원과 태권도 단체는 이 제도개선안을 수용하기 했다.

 

이날 자리를 주관한 전병극 국장은 “이 자리는 특정 단체 문제를 거론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태권도가 국정과제가 되면서 후속 조치가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보다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서는 단체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주요 단체장과 원로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원활한 진행을 위한 소통하는 자리다. 그중 국기원 문제가 나온 것이다. 모두가 태권도가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MBC 시사프로그램 은 태권도의 날인 9월 4일 밤 11시 10분 국기원 오현득 원장의 비위와 전횡을 고발하는 ‘추락한 태권도 성지, 누구를 위한 국기원인가’ 편을 방영한다. 30일 홈페이지에 예고 방송 중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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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태권도의 성지인 국기원이 어쪄다 이렇게 변했나? 하루바삐 국기원이 제 자리를 찿아야 한다. 오 원장의 임기가 언제 끝나는지는 모르겠으나, 임기가 끝나면 재 임을 안겠다는 마음으로 개혁을 해야 한다. 안그러면 태권도가 벼랑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렇게도되면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다. 그리고 시민단체들은 당신들이 진정으로 태권도를 위한다면 추잡한 정치판들과 같이 카더라는 식으로 트집만 잡을게 아니라, 건설적인 제안으로 협조를 해야 한다.

    2018-09-10 16:36: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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