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문제로 사기 잃은 직원들 “이사진 즉각 사퇴하라”
발행일자 : 2018-08-23 15:14:32
수정일자 : 2018-08-23 15:24:50
[한혜진 / press@mookas.com]


최고 의사결정기구 이사회 ‘막중한 책임 방기(放棄)’, 이사진 통렬한 공개사과 및 사퇴 요구

세계 태권도 본부를 자임하는 국기원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세계 태권도 본부로서 위상은 심각하게 실추됐다며 걱정을 넘어섰다. 급기야 내부 임직원마저도 그 심각성에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국기원 임직원 52명 중 35명이 가입된 노동조합(위원장 최희진, 이하 노조)은 지난 7월 20일 ‘도의적 책임마저지지 않는 국기원장과 이사진은 총사퇴하라’는 성명서에 이어 8월 23일 한달여 만에 또 다시 ‘책임을 방기하는 국기원 이사진은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국기원을 둘러싼 갖가지 소송으로 일부 직원이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와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사자 고통이 증가됐고, 직원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감사 부서도 없는 데 동료 직원으로 하여금 조사를 지시하고, 단체협약을 무효화 하려는 시도와 직원을 대상으로 고소하는 행태가 벌어져 조직 문화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태권도 본부를 상징하는 원장이 최측근 인사로부터 갖가지 추문에 휩싸여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마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일반 이사 신분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일련의 문제가 있음에도 수수방관하는 이사회에도 “책임을 방기하는 홍성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전체가 통렬한 반성과 공개 사과를 하고, 이사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책임 있는 거취를 요구했다.
노조는 “비록 힘 없는 직원들로 구성돼 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이시진 전체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는 것은 물론 조직 문화를 해치고 국기원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에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사진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을시 그 어떤 아픔에도 썩은 상처를 도려내는 심정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밝힌다”고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국기원 측은 노조 성명서 발표와 관련해 “아직 우리도 성명서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낼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노조와 대화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그런 와중에 갑작스럽게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하니 당황스럽다. 노조와 얘기해 문제가 있다면 풀어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MBC 시사 프로그램 은 오는 9월 4일(화) 태권도의 날 자정(23시10분), 국기원과 전현직 수뇌부들의 각종 비위 의혹과 정부와 정치권과 커넥션 등 의혹을 방영할 예정이다.
다음은 한국노총 공공연맹 국기원 노동조합이 8월 23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책임을 방기하는 국기원 이사진은 즉각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국기원은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구심점이자 세계태권도본부를 자임하고 있다. 그러나 국기원 집행부로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차지하려는 갈등과 반목, 이전투 구로 인해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의 위상은 갈수록 실추되고 있다.
태권도의 발전을 선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왔던 대다수의 직원들은 국기원을 둘러싼 각종 문제들로 인해 점점 사기를 잃고 지쳐갔다.
급기야는 국기원을 둘러싼 갖가지 소송으로 인해 일부 직원들이 수사기관으로부 터 조사와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사자들의 고통은 증가됐고, 직원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감사 부서도 없는 데 동료 직원으로 하여금 동료 직원을 조사케 지시하고, 단체 협약을 무효화 하려는 시도도 모자라 직원을 대상으로 고소를 하는 행태가 벌어 지며 조직 문화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외부인의 진정이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사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구성된 징 계위원회를 통해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물론 정주여건도 갖춰지지 않고, 이전에 대한 명분도 불명확한 무주 세계태권도연수원에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일 부 직원들을 낙인찍어 파견했다가 복귀시키는 등 고용불안을 가중시켜 얼마나 혼란을 겪었는가!
특히, 징계와 관련된 사안은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비난했다는 등의 이유로 국내외 태권도인들을 대상으로 이사장, 원장, 이사도 아닌 비중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술심의회 산하 분과 위원장(상벌분과위원회)이 주도하는 징 계위원회를 통해 각종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칭찬보다는 질책이, 격려보다는 폭언이 횡횡한 우리의 조직 국기원은 병들었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위중한 상황에도 국기원의 최고의 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국기원이 공멸을 향해 가는 데 견제 장치도 없고, 막강한 권한만 지닌 이사회는 시종일관 방관하는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행정을 총괄하는 오현득 원장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지만 이미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사로부터 제기된 것으로 보이는 성추행, 성상납 등 충격적인 의혹들로 인해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음에도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마저 지지 않은 원장은 거론할 가치가 없다.
우리 노동조합은 원장이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한발 물러 나 일반 이사 신분으로서 현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야말로 책임 있는 자세이며, 원장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는 점을 수차례 피력했다.
더 큰 문제는 원장이 국기원 행정을 총괄하는 리더의 역할을 상실함에 따라 이 사회가 직접 나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우리 노동조합의 정중한 의견 개진에 이 사회는 정관에 위배되는 사항이 없으므로 개인의 거취 문제를 논할 수 없다는 어이없는 입장을 견지하며, 원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사회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진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기원 의 총체적인 위중함을 실감하지 못한 듯 방관하는 자세만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노동조합은 책임을 방기하는 홍성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전체 가 통렬한 반성과 함께 공개 사과를 하고, 이사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우리 노동조합은 비록 힘이 없는 직원들로 구성돼 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이사진 전체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는 것은 물론 조직 문화를 해치고 국기원 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노동조합은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을 시에는 그 어떤 아픔에도 썩은 상처를 도려내는 심정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8년 8월 23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국기원 노동조합 |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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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이 어찌 그리 바람 잘 날이 없는가? 원칙때로 일을 하면 될텐데 편볍으로 일을 하는가? 그리고 성명서를 낸 조합이 대한민국경제의 피를 빨아 먹는 그 악날한 노총은 아니겠지?만약 그들과 같은 조합이라면 당신들은 성명서를 낼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다.
2018-08-27 08:54:5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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