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바티칸’서 감동의 5분… 세계 평화 메시지 전해!


  

프란치스코 교황 주재 수요미사 후 5분간 강함보다 부드러운 연출로 감동전해

이태리 어린 태권도 수련생 베아트리체 올리베리(Beatrice Oliveri)가 아베마리아 태권도 퍼포먼스 마지막에 등장해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 보내고 있다.

태권도가 다시 한 번 세계 평화와 남북 교류에 앞장서고 있음을 확인했다.

 

30일(현지시각) 오전, 전 세계 각국에서 1만여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이 가톨릭 본산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였다.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Francis Jorge Mario Bergoglio)이 직접 주재하는 수요 미사가 있는 날. 그 어느 미사보다 특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 태권도를 통해 물꼬를 트고, 내전과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에에 태권도로 꿈과 희망을 주는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 된 태권도가 이날 미사에 중심이 됐다.

하얀 무개차를 타고 입장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태권도시범단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9시 30분경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베르로 광장 뒤편에서 하얀색 무개차를 타고 입장하자 수많은 신도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10여 분 간 성도들을 만난 후 20여 분간 미사를 마치자 태권도 시범 순서가 됐다.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단 오른쪽에 태권도 시범무대를 마련했다. 드넓은 성당 광장에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음악이 퍼지면서 흰 도복과 흑 도복을 입은 20여명의 WT태권도시범단원이 부드러움 속에 절도 있는 시범을 펼쳐보였다.

WT시범단이 바티칸 시범을 펼치고 있다.

이날 시범에 의미는 흰색 도복은 남(南), 검은색 도복은 북(北)을 의미했다. 이는 지난 4월 27일 전 세계가 주목한 남북 정상회담 당시 남북 정상에 판문점 경계선을 넘으며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마지막 이태리 어린 태권도 수련생 베아트리체 올리베리(Beatrice Oliveri)가 등장해 세계 평화를 상징하며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 보내자 교황을 비롯한 신자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른 때와 달리 경건하게 부드러움 속에 절도 있는 연무와 송판 대신 장미꽃 격파로 좌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범단이 이탈리어로 ‘Pace e' piu preziosa del trionfo(평화가 승리보다 더 소중하다)’된 현수막을 펼치며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은 장애물 딛고 공중 뒤돌아 격파로 ‘One World, One Taekwondo(하나의 세상, 하나의 태권도)’에 이어 이탈리어로 ‘Pace e' piu preziosa del trionfo(평화가 승리보다 더 소중하다)’는 현수막을 연달아 펼치며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시범 직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멋진 공연을 보여준 태권도시범단에 감사한다”면서 “두 개의 한국이 함께 보여주고 있는 평화는 모든 인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모습이다”고 공연에 화답했다.  

 

애초 시범단은 ‘아름다운 동행’을 대주제로 1막 분단의 아픔을 딛고, 2막 번영의 시대를 찾아 등 25분 분량으로 시범무대를 준비했다. 하지만 교황청 미사 일정 때문에 시간이 대폭 축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마친 후 이날 특별한 시범을 펼쳐 보인 WT태권도시범단과 행사에 참가한 WT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임원 및 관계자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시범 직후 조정원 총재는 “오늘 날씨가 화창한 날, 태권도가 전 세계에 평화로운 스포츠라는 것을 알리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가톨릭 신자와 방송으로 그 의미를 전달하게 돼 뜻깊다”면서 “태권도가 강한 스포츠로 인식돼 있지만 아베마리아 선율에 맞춘 동작과 시범으로 태권도가 강하지만, 부드럽고 평화를 사랑한다는 면을 많은 사람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태권도시범을 펼친 WT 조정원 총재와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후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시범직후 프란치스코 교황과 잠시 만나 나눈 대화에 대해 “교황께서 작년 이맘때 WT 명예 10단증을 받은 것과 태권도가 박애재단을 통하여 전 세계 어려운 남님 청소년을 돕는 것을 기억하고 좋은 말씀을 했다”며 “이를 통해 다시금 태권도가 더 크고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국제태권도연맹(총재 리용선, ITF) 시범단과 합동시범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ITF와 합동시범이 무산됐지만, 앞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WT시범단의 교황청 시범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 이뤄졌다. 당시 바티칸 바오로 6세 오디언스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앙과 스포츠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 개회식에 역사적인 첫 시범을 펼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는 5월 10일 조정원 총재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명예 10단증과 함께 태권도복과 띠를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WT 임직원과 시범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WT 조정원 총재를 비롯해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부총재(유럽연맹 회장), 아흐마드 풀리 부총재(유럽연맹 회장), 최지호 회장(팬암연맹 회장), 하스 라파티 사무총장등 임직원과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이태리태권도협회 안젤로 시토 회장(WT집행위원)과 박영길 명예회장 그리고 싱가포르 수녀 품새선수 린다 심 수녀 등이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 했다.

 

[무카스미디어 = 로마 교황청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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