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품새 대표팀, 아시아선수권서 새품새와 자유품새 첫 도전


  

강화고인돌체육관서 17박 18일 합숙훈련 마친 호치민 원정대

태권도 종가 한국의 품새 대표팀이 베트남서 새품새와 자유품새 도전의 첫 여정에 나선다.

 

이른바 19명의 호치민 원정대.

 

16일, 강화고인돌체육관서 17박 18일의 합숙훈련을 마친 제5회 아시아품새선수권 파견 한국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선수단이 오는 20일 대회가 열리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한다. 

공인품새 30세 이하 복식전에 출전하는 김선호와 김효민(왼쪽부터). [사진=태권도신문]

아시아선수권 파견 품새 대표 팀은 지난 2월 제주도에서 선발전으로 통해 구성되었다.

 

공인품새에는 남자 30세 이하부 강완진(경희대), 40세 이하부 김도경(대전광역시태권도협회), 50세 이하부 김학동(태권도 고수회), 60세 이하부 배용신(화랑체육관), 여자 30세 이하부 김효민(한국체대), 40세 이하부 김은주(강철태권도), 50세 이하부 김연부(국가대표참태권도장), 30세 이하 복식전 김선호, 김효민, 30세 이상 복식전 김도경, 김은주가 출전한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프레대회에는 남자 개인전에 나태주(K타이거즈), 단체전에 나태주, 한영훈(가천대), 강완진, 여자 개인전 곽여원(강화군청), 단체전에는 곽여원, 윤지혜(한국체대), 최동아(경희대)가 선발되었다.

 

총 22개 부문 중 13개 부문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사령탑에 염관우 감독(강화군청), 전민우(경희대), 안창범(K타이거즈), 한상희(가천대), 조성예(용인대) 코치로 구성되었고, 품새 대표 팀 사상 처음으로 의무담당 김무성 트레이너(경희대)가 합류했다.

프레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 출전하는 나태주, 한영훈, 강완진(왼쪽부터).

선발전은 2월에 치렀지만 코칭스태프 구성과 합숙훈련 일정이 대한태권도협회(KTA)의 늑장으로 미뤄지다 결국 지난달 30일부터 염관우 감독의 주선으로 강화고인돌체육관서 둥지를 텄다.

 

관건은 프레아시안게임으로 열리는 개인전과 단체전서 일합 승부를 겨룰 새품새와 자유품새.

 

자유품새는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두 부문을 모두 아울러 국가대항전 성격의 대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빼어난 선수들이 뽑혔지만 합숙이 늦어지며 만만치 않은 훈련을 치러내야 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프레아시안게임은 개인전 4강까지는 공인품새 두 가지로,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공인품새와 새품새로 치러진다.

 

단체전은 4강까지는 공인품새와 새품새, 그리고 준결승과 결승은 새품새와 자유품새로 승부를 겨룬다.

 

새품새는 비각Ⅱ와 나르샤로 치러지며, 준결승에서 시연한 새품새는 결승에서는 제외된다.

 

강화고인돌체육관에 모인 선수단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자유품새 구성과 새품새 호흡 맞추기부터 시작했다. 

프레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 출전하는 최동아, 곽여원, 윤지혜(왼쪽부터).

일주일간 자유품새의 콘셉트를 정하고, K타이거즈 안창범 코치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음악제작에 들어갔다.

 

자유품새는 기존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이란 등의 기량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현재까지도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남자단체전 자유품새는 한반도의 역사와 품새의 의미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음악은 새로 만들었다. 음악을 만든 후 동작에 맞춰 효과음 등 수정 및 보완작업은 계속 이어졌다.

 

여자단체전은 대중성과 흥미에 부합하도록 음악과 구성을 준비했다. 유명 영화 BGM을 한국의 전통 악기로 표현해냈다.

 

안창범 코치는 “재미와 의미를 함께 담아야 했다. 남자 단체전은 단순한 나열식이 아닌 품새의 여러 의미와 한반도의 역사를 표현하려 했고, 여자 단체전은 윤지혜 선수의 배경음악 아이디어를 반영해 관중들과 심판들이 빠르게 시연에 동화하도록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품새 실력자 곽여원과 묵직한 힘을 표현하는 최동아, 그리고 화려한 테크니션 윤지혜가 서로의 신체조건과 장단점을 얼마나 완성도를 높여 녹여내는지가 주목할 부분이다.

 

새품새의 경우 선수들 간 호흡을 맞추는 것과 가장 완성도 있는 동작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전민우 코치는 “아시안게임 전초전이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지난 3월 태권도원에서 열린 새품새 교육 당시 사전조사 결과 몇몇 국가들의 실력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발동작과 손동작 등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호흡이 관건이다. 비각Ⅱ는 기존 품새와 다르게 부드럽게 몸을 쓰면서 손동작을 연결해야 하고, 540도 회전 발차기와 돌려차기 3방, 그리고 비틀어차기가 관건이다. 나르샤는 특히 밸런스가 중요하다. 3단락 연속회전 동작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표 팀 염관우 감독(가운데)와 전민우, 안창범, 조성예, 한상희 코치(왼쪽부터).

공인품새의 경우 환상적인 옆차기를 자랑하는 김효민과 공인품새와 새품새, 그리고 자유품새를 골고루 잘하는 강완진이 개인전에서, 그리고 김효민과 김선호가 복식전에서 호치민 원정대의 기세를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고령자로 합숙기간 중 단 한 차례도 병원을 찾지 않고 훈련한 배용신 사범과 한마당 우승자인 김학동 사범, 이미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김연부 사범, 그리고 40세 이하부 개인전과 30세 이상 복식전에 출전하는 김도경, 김은주 사범이 팀의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여기에 염관우 감독의 지원과 전민우 코치의 국제대회 감각, 안창범 코치의 노하우와 세계대회 우승자인 조성예 코치와 열정적인 한상희 코치가 의기투합해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품새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의무 트레이너를 선임해 선수들을 보살핀다.

 

17박 18일의 합숙훈련을 마친 염관우 감독은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지도자들이 포함되어 체계적으로 준비가 잘 되었다. 마지막까지 새품새와 자유품새를 잘 완성해서 선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품새 대표팀 합숙훈련 처우는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아쉬움은 여전이 남았다. 의무트레이너 지원, 겨루기 대표팀과 동일한 트레이닝복 제공 등 과거에 비해 개선된 점도 있지만 태권도장을 운영하거나 사범으로 일하는 30세 이상 선수들의 경우 겨루기와 달리 훈련일비가 전혀 지급되지 여간 곤란하지 않았다. 

오는 20일 호치민으로 향하는 제5회 아시아품새선수권 한국 대표 팀.

오는 8월 아시안게임 품새 대표팀의 경우 진천선수촌 훈련 혹은 촌외 훈련과 훈련비 지급 등이 예정되어 있지만 국가대항전 성격의 단일대회의 경우 대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훈련비가 지급되지 않아 향후 KTA 집행부의 의지가 절실하다.

 

한편, 품새 대표팀은 대회를 마친 후 겨루기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26일(현지시각) 오후에 귀국길에 오른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양택진 기자 |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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