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무산됐던 남측 태권도 방북… 연내 이뤄질듯!


  

대북특사단 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北)남측 태권도시범단 평양 방문 요청”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방북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측이 평창 동계올림픽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 시범단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색된 남북 관계의 민간 교류로 화해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태권도가 또 한 번 그 빛을 발하게 됐다.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로 남북 대화가 급물살 타면서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한 남측 특사단 방북을 통해 태권도가 또 한 번 남북 관계 중요한 교류의 끈임을 확인했다. 북측에서 남측 태권도 시범단을 공식 초청했기 때문이다.

 

6일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2일간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4월 판문점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정을 비롯한 주요 방북 결과 발표와 함께 남측 태권도시범단의 방문 요청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정의용 실장은 북측은 평창 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측 태권도 시범단 방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문은 WT시범단이 갈 것으로 보인다. 양 단체가 지난 2014년 난징 유스올림픽 기간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함께 의정서 체결로 상호 교류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WT-ITF 합동시범의 연장이기도 하다.

 

남측 태권도시범단의 방북은 16년 만이다. 20029월 남북 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KTA) 시범단이 평양에 파견돼 태권도전당서 두 차례 시범을 선보인바 있다.

 

이후 민간 교류 차원에서 여러 차례 방북 시범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지난해 6월 무주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국제태권도연맹(총재 리용선, ITF) 북한시범단이 10년 만에 방남 했다.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태권도를 통한 남북 교류 활성화를 기대했다. 방남 일정 중 WTITF2017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세계선수권대회에 WT시범단을 초청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요청으로 개막식 합동공연을 구두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미국을 겨냥한 포위사격 등으로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되면서 남북 관계는 더욱 냉랭해졌다. 결국, WT 시범단의 평양 교차 방문 계획은 좌절됐다.

 

새해 들어 남북 관계가 나아지면서 대화가 시작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교류가 시작됐다. 남북한 당국 합의로 평창 올림픽 기간 태권도시범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방남했다.

 

WT시범단은 ITF시범단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전 공연을 비롯한 속초, 서울시청, MBC방송국 등 4차례 합동 시범을 마쳤다.

지난 2월 서울시청에서 WT 최동성 감독(좌)이 송판을 잡고, ITF 송남호 감독이 격파를 하고 있다.

WTITF를 흔히들 남한 태권도(WT), 북한 태권도(ITF)로 인식돼 있지만, 실은 모두 남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WT1973년 故 김운용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이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창설해 그해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IOC 가맹종목으로 등록시켜 1994년 파리 총회에서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시키는데 기여했다.

 

ITF는 최홍희 제3대 대한태권도협회장이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66년 창설했다. 하지만, 72년 당시 박정희 정부와 갈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했다. 이후 외국에서 보급을 하던 중 80년부터 북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보급이 시작됐다.

 

WTITF는 같은 태권도라는 명칭을 함께 쓰지만, 서로 다른 기술과 용어를 쓰지만 그 정신은 같다. 따라서 남과 북이 주도하지만 태권도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경색된 남북 관계도 태권도가 물꼬가 되고 있는 이유다.

 

WTITF는 시범단은 평양 합동시범 전후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가간 방한한 교황청 데 토카 차관보로부터 올림픽 무대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WT-ITF 태권도가 바티칸에서 합동공연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WT6월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그랑프리 기간에 맞춰 합동시범을 준비 중이다.

 

ITF와 교류로 태권도를 통한 남북 교류를 이끈 조정원 총재는 최근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WTITF가 잦은 교류로 한반도 긴장 해소와 앞으로 협력관계에도 태권도가 크게 기여할 것이다. 뿌리는 하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눠졌지만, 이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도록 계속 협력하고 교류할 것이라며 앞으로 태권도 남북 긴장 완화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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