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청주대 태권도부 ‘승승장구’
발행일자 : 2017-09-13 17:02:23
수정일자 : 2017-09-13 17:03:20
[한혜진 / press@mookas.com]


1973년 창단, 수많은 스타선수 배출한 명문팀
청주대학교 태권도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평균 30명으로 꾸려진 다른 대학팀과 달리 12명 소수정예로 선수단을 꾸려 전국의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창단 43년 만에 대통령기 종합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대학연맹 5인조 단체전까지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청주대 태권도부(지도교수 지용석, 감독 김학환)는 최근 태권도원에서 열린 제40회 한국대학태권도연맹회장기대회 남자대학부 5인조 단체전(권희도, 이준기, 박민찬, 송영건, 한만호, 손상원)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8강전에서 우승 후보인 경희대A을 상대로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친 끝에 42대33으로 이겼다. 준결승전에서는 세한대 기권으로 가볍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도 막강한 우승후보 경희대B팀과 맞붙어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36대36 동점으로 연장전 접전 끝에 송연건의 얼굴 돌려차기로 골든포인트 승리를 거뒀다.
제40회 한국대학태권도연맹회장기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청주대학교 태권도부.
청주대는 이번 대회에 단체전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개인전도 부상 방지를 위해 최소화 하고, 단체전에 집중했다. 다른 팀과 달리 선수단 규모가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좁다.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은 더욱 값졌다.
앞서 청주대는 지난해 연중 태권도 대회 중 최고의 권위의 ‘제51회 대통령기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우승을 일궜다. 창단 43년 만에 첫 종합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 7월에는 청주국민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충북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대학부 8체급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올해 전국체전이 안방인 충북 충주시 일원에서 개최돼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충북 지역 대표 사립명문대인 청주대학교는 세계태권도연맹(WT) 창설된 해인 1973년 창단했다. 창단 후 지금까지 여러 태권도 스타를 배출한 태권도 명문 대학 중 한 팀이다.
이 대학 출신으로 1977 세계선수권 우승 여성기(핀급)와 82•86 세계선수권 2연패 한재구, 83·8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연패 이동준(방송인)을 비롯해 88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지용석 현 태권도부 지도교수, 월드컵 우승 등 현 한국가스공사 신재현 감독 등을 배출했다.
현재 태권도부 최고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김학환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제7회 세계대학선수권대회와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2004 아시아선수권대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우승했다.
또 2013년 12월부터 2년 3개월간 국기원 원장을 역임한 정만순 전 원장은 이 대학 태권도부을 맡아 최전성기를 이끌며 다수의 월드챔피언을 배출했다. 사범대 체육교육 학장을 역임하는 등 2010년 32년간 교직생활을 한 후 정년퇴임 했다.
최근 잇달아 전국대회 우승의 쾌거를 달성한 배경에는 지난 3년 전 창단 40여년 만에 전용훈련장이 생기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전까지 전용훈련장 없이 지역 스포츠센터와 청주공고, 충북체고 등지에서 전지훈련 형태로 해왔다.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된 후로 성적이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다.
그 당시 ‘떠돌이 훈련’을 할 때 차편이 없어 시내버스와 택시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훈련에 집중하기 위에 당시 김학환 감독이 승용차를 팔고 승합차로 바꿔 선수단의 훈련과 대회 출전에 사용했다. 선수와 지도자가 하나가 되어 노력하자 성적은 자연스럽게 오르게 됐다.

청주대 태권도부가 창단 40여년 만에 전용 훈련장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훈련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고, 곧바로 최고 권위의 대통령기 종합우승이라는 큰 선물로 학교에 보답했다.
김학환 감독은 “다른 대학과 달리 선수가 현저하게 부족하지만 그만큼 선수들과 단합이 잘 되고 운동 분위기는 전국 최고라 자부한다. 특히 학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뿐만 아니라 지역협회와 체육회까지 많은 지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삼박자 잘 맞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용석 지도교수와 김학환 감독은 청주대 태권도부 사제지간이다. 지금은 든든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선수 훈련과 관리는 김학환 감독이 전담하고, 지용석 교수는 선수들의 학업 관리와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학환 감독은 “지용석 교수님께서 모든 것을 맡겨줘 더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고 있다”면서 앞으로 목표에 대해 “옛 대선배님들께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 대업을 달성한 명성을 곧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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