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종우 원로 영면… 태권도 세계화에 큰 발자취 남겨

  

11일 오전 국기원서 ‘태권도장’ 엄수


고 이종우 원로 부인 박희옥 여사가 헌화를 한 후 기도하고 있다.


오늘날 태권도 세계화에 크게 이바지한 고(故) 이종우 원로가 11일 영면(永眠)했다.

故 이종우 원로는 11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국기원에서 태권도계 인사들의 애도로 영결식이 엄수됐다.

故 이종우 원로(李鍾佑, 86)는 초창기 태권도협회 조직을 시작해 태권도 유단자 및 태극 품새 제정해 초등학교 교과목 채택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관 통폐합, 국기원 건립,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등을 주도해 태권도 세계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평생을 태권도 발전과 세계화에 헌신한 고인의 업적과 넋을 기리고자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과 국기원(원장 정만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 지도관(관장 이승완) 등 5개가 주축이 되어 전 세계 태권도인이 모두 추모하는 '태권도장(葬)'으로 장례를 거행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정부에서 김종 제2차관, WTF 조정원 총재와 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 국기원 오현득 부원장, 대한태권도협회 이주호 부회장, 지도관 이승완 원장을 비롯한 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 이종우 원로의 운구가 국기원으로 들어오자 태권도인들이 예를 갖추고 있다.

오전 6시 20분께 고 이종우 원로의 운구차량이 국기원 정문에 들어섰다. 영정 사진이 앞서고 지도관 제자들이 운구를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는 WTF와 국기원, KTA 시범단원이 두 줄로 길게 늘어서 대사범에게 예를 갖췄다.

태권도 세계화에 이바지 한 점과 태권도 통합에 힘써 온 공로로 국기원은 추서단 10단을 수여하였고,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체육훈장 ‘맹호장’을 추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문체부 김종덕 장관은 직접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업적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국기원에서 거행됐다. 고인은 2010년 건강이 좋지 않고, 기억력까지 잃은 뒤로도 매일같이 직접 운전해 국기원을 찾았다. 이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후배, 제자들과 가족들의 만류로 국기원 방문을 끊었다. 이후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왔다.

영결식에 참석한 문체부 김종 제2차관은 조사를 통해 “이종우 원로님은 한국인의 태권도가 세계인의 태권도가 될 수 있도록 태권도 조직과 심사를 체계화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이라며 “원로님은 가셨지만, 그 분이 평생 추구했던 협력과 상생의 정신은 이제 시작이다. 태권도계가 고인의 정신을 이어 받아 올림픽 태권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유가족과 정부, 태권도계 인사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WTF 조정원 총재는 “고인이 태권도에 남기신 족적은 너무나도 위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열거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전통 무도인 태권도를 스포츠로 발전시키신 공로야말로 영원히 세계 태권도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고인의 저희 곁을 떠나서 영면하셨지만, 고인이 늘 가슴에 품었고 실천하셨던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발전의 뜻을 이어 받아 태권도가 더욱 인기 있고 사랑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은 “고인의 크나 큰 공적을 잘 아는 이 땅의 후배들은 더 큰 돛을 달고 순풍의 바람을 따라 고인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려 한다”며 “저희와 후배들이 그리고 세계의 모든 태권도인들은 원로님의 비춰주던 그 빛처럼 떠나시는 길, 환희 비추며 미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국기원 10단 추서, 지도관 관장 이승완 공동장의위원장의 약력보고, 정부 및 태권도 단체장 조사, 유족과 장의위원장, 태권도 각계 인사들의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을 마치고 고인의 운구는 평소 애정을 가졌던 국기원을 한 바퀴 돈 후 장지로 떠났다.

한편, 국기원은 이날 영결식을 위해 임직원이 주말부터 계속 준비해왔다. 그러나 영결식에 홍문종 이사장과 정만순 원장, 김현성 연수원장 등이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해 빈축을 샀다.

故 이종우 원로 주요 공적

- 1965년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 기술심의회 의장
- 1972년 태권도 교본 품새편 편찬
-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 초대 사무총장
- 1976년 국기원 로고(CI) 제정
- 1978년 대한태권도협회 관통합 중추적 역할
- 1989년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 1989년 태권도 올림픽 종목 채택 추진위원회 위원
- 1989년 경기 전자호구 개발 주도
- 1989년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
- 1999년 국기원 연수원 부원장(현 연수원장)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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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5-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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