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현대사의 거목 강원식 전 국기원장 타계... 향년 86세
발행일자 : 2024-10-03 16:48:07
[한혜진 / press@mookas.com]
10여년간 지병으로 신장 투석 등 투병, 최근 병세 악화돼 3일 오전 8시 운명
태권도 현대사에 산증인이면서, 태권도 중흥에 중심에 있었던 강원식 전 국기원장이 3일 오전 타계했다. 향년 86세. 지난 10년 전부터 여러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8월 병세가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다. 결국 3일 오전 8시 생을 마감했다.
고 강원식 원장은 태권도 중흥의 시작점인 1970년대부터 50여년 간 태권도 제도권 안팎에서 교육자, 행정가, 언론가, 연구가 등 다양하게 태권도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태권도 역사 및 정신 철학 정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고인을 표현하면 ‘대쪽 같은 단단한 태권도인’이다. 50여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태권도 제도권 중심에서 자신만의 철학으로 주요 현안을 뚝심 있게 처리하고, 청렴한 행정가로 타의 모범이 되었다.
이해관계가 많은 행정 처리에 있어서도 지엽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원칙을 우선으로 했다.소신을 굽히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했다. 불합리한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해관계에 따라 저항하는 세력과는 맞서 싸웠고, 왜곡된 여론에도 꿋꿋이 버텼다. 그야말로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송무관 창립자 노병직 관장의 직계 제자로 송무관 중앙본관 3대 관장을 역임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와 국기원 부원장, 태권도신문사 사장, 국기원 연수원 학감과 연수원장과 부원장에 이어 국기원 특수법인 전환 이후 초대원장을 역임 하는 등 태권도 제도권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태권도 사초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태권도신문 사장 재임 시절 <태권도현대사>를 집필했다. 이후 대한태권도협회50년사 사료편찬위원회 위원장직(2006)을 역임했다.
1961년 경희대 정경대학 상학과를 졸업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창립되고 1973년 국기원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당시 시설부장으로 태권도 제도권 행정에 입문했다.
1973년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차장에 이어 1977년 전무이사로 실무를 총괄했다. 1980년부터 국기원 부원장, 1982년 세계태권도연맹 기술위원장, 1987년 태권도학회 초대 학회장. 1989년부터 1995년까지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재역임했다.
KTA 전무이사 재임 시절 태권도 저변확대와 대중화 강화를 위해 ‘태권도한마당’(1992)을 창설을 주도했다. 1999년 이경명 교수와 공동 저술한 <태권도현대사>, 2002년 <우리 태권도의 역사>는 태권도 역사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중요 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50여년간 태권도계에 지대한 공헌에 앞장선 공로로 대통령 표창과 체육훈장 백마장 수훈과 2018년 스포츠발전 공헌자, 2020년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에 헌액자로 선정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2호(4일 15호실로 이동)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후 1시이다. 장례는 지난 국기원 임시 이사회에서 국기원장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5일(토) 오후 2시 국기원 중앙수련장에서 국기원장(國技院葬)으로 거행된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전갑길 국기원 이사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집행위원장은 이동섭 국기원장, 집행부위원장은 노순명 국기원 행정부원장, 장례위원은 국기원을 비롯한 태권도 4단체 임원 등이 맡는다.
한편, 국기원은 고(故) 강원식 원로의 태권도 발전을 위한 공헌을 기리기 위해 추서 10단을 수여할 예정이다.
- 성 명 : 강 원 식(姜 元 植 / Kang Wonsik)
- 출 생 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아현동
- 생년월일 : 1938년 12월 8일
1962년 1월: 서울 경희대학교 정경대학 상학과 졸업
1970년 4월: 송무관 마포 태권도장 관장
1972년 2월: 대한태권도협회 기술심의회 편집분과위원회 부위원장
1973년 5월: 경복여자상업고등학교 감사
1973년 10월: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차장
1974년 10월: 태권도 송무관 중앙본관 총관장
1977년 1월: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1978년 9월: 아시아태권도연맹 실행위원
1980년 8월: 국기원 이사
1980년 9월: 국기원 부원장
1982년 3월: 세계태권도연맹 기술위원장
1982년 9월: 국기원 태권도지도자연수원 부원장
1987년 11월: 태권도학회 회장
1989년 3월: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1996년 8월: 태권도신문주식회사 사장
1998년 3월: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강사
1999년 3월: 용인대학교 무도대학 태권도학과 겸임교수
2000년 2월: 국기원 이사
2000년 3월: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강사
2000년 3월: 태권도 송무관 총관장
2006년 3월: 대한태권도협회 국제관계자문회의 위원장
2006년 10월: 대한태권도협회 50년사 사료편찬위원회 위원장
2007년 8월: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대학원 강사
2010년 6월: 특수법인 국기원 초대 원장
2017년 8월: 국기원 원로평의회 위원
1980년 11월: 대통령 표창
1990년 12월: 체육훈장 백마장
2018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발전 공헌자 선정
2020년 10월: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태권도원) 헌액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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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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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식 국기원 원장님의 강직했던 리더십이 그립습니다.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가르침 영원히 가슴속에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2024-10-03 21:47:2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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